조명하고… 파헤치고
문학평론가 염무웅(74) 영남대 명예교수와 방민호(50)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나란히 평론집을 냈다. 염 교수는 ‘살아 있는 과거-한국문학의 어떤 맥락’(창비·왼쪽), 방 교수는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예옥·오른쪽)를 출간했다.
‘살아 있는 과거-한국문학의 어떤 맥락’은 염 교수의 여섯 번째 평론집이다.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독재 정권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염 교수는 “객관적 현실과 작가의 표현 의지, 작품적 결과 사이의 복잡한 변증법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비평의 목표”라고 했다. 이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이후 51년간 평론 활동을 하며 줄곧 추구해 온 가치이기도 하다.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정지용, 천상병, 고은, 김남주 등 시인을 다뤘다. 식민지 시대 일본 유학을 경험한 시인 4명(김동환, 정지용, 이상화, 김소월)의 서로 다른 삶의 행로와 정신세계를 분석한 ‘가혹한 시대 시인으로 사는 일’이 눈에 띈다. 2부는 홍명희, 염상섭, 박완서, 이문구 등 소설가를 조명했고 3부에는 비평, 서평 등 여러 성격의 글들이 실렸다. 염 교수는 “과거에 대한 의식의 빈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