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하나, 둘, 셋 점프!/필리프 홀스먼 지음/민은영 옮김/엘리/132쪽/2만원 가면을 벗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점프를 하라. 이 책을 보고 나면 당신은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자신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점프를 하면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서 표정과 얼굴 근육, 팔다리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표면에 떠오른다. 인물 사진의 거장인 저자는 그렇게 말한다.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한 라이프지의 표지를 그 누구보다 많이 101번이나 차지했던 작가다. 그는 자신이 유별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으로 지칭한다. 심리학의 새로운 갈래, 이른바 점프학이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1952년 포드 창립 50주년 기념 촬영 의뢰를 받고 포드 가문을 방문했다. 틀에 박힌 작업에 서로 지쳤을 때 저자는 난데없는 열망에 휩싸여 안주인에게 돌발 제안을 했다. 안주인은 흔쾌히 우아한 점프를 선사했다. 며느리의 모습을 본 노부인은 자청해서 뛰었다. 유레카! 사람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점프를 해 보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믿게 된 저자는 이후 중요한 인물들을 촬
  • ‘문단의 젊은 피’ 서지희,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펴내

    ‘문단의 젊은 피’ 서지희,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펴내

    ‘문단의 젊은 피’ 시인 서지희씨가 신간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을 출간했다. 프랑스에서 국제무역학을 전공한 서씨는 지난 201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은 아이스크림을 못 사먹어 애태우는 아이부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서씨 작품 특유의 리듬감과 진솔한 문체는 각박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따뜻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시집 속에 등장하는 삽화도 서씨가 직접 그려 눈길을 끈다. 신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서씨는 “동시 속 동심을 표현하기 위해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개구쟁이 아이들을 직접 그려 책에 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는 “작고 여린 것들, 환상적인 것들을 동시로 표현한 이번 신간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며, “어른에게는 진한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꿈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에겐  없었던  이런 용기

    우리에겐 없었던 이런 용기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마이클 터지어스·케이시 셔먼 지음/김경영 옮김 에쎄/276쪽/1만 4000원 1952년 2월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곶에 최악의 폭풍이 몰아닥쳤다. 전례 없는 폭설은 뭍과 바다를 뒤덮었다. 그리고 이날 아침, 유조선 펜들턴호와 포트 머서호가 침몰하는 해난 사고가 발생한다. 불량 자재로 만든 데다 조악하게 용접된 선체는 격랑을 견디지 못해 두 동강 났고, 선원들은 혹독한 추위와 거센 눈보라, 20m에 달하는 파도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하지만 그들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그것도 84명 가운데 71명이나. 새 책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는 당시 사고를 다룬 기사, 미 해안경비대 문서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관련자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해 사고 현장을 고스란히 되살려내고 있다. 사실 조난 과정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구조 작업이다. 당시 동원된 구조선 가운데 한 척의 선체엔 ‘CG36500’이라는 식별 부호가 붙어 있다. CG는 해안경비대(Coast Guard)의 약자, 36은 배의 길이(36피트=약 11m), 500은 구조선에 붙은 식별 번호다. 그러니까 해안경비대 소속의 11m짜리 소형 동력구조선이라는 뜻이다. 한데 이 작은 배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한국 필자가 쉽고 대중적으로 펴낸 책이다.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과 교수로 근무하는 저자는 알파고 충격 이후 청와대에 초청돼 강의를 했을 정도로 인공지능과 뇌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저자는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으로 구분해 인공지능에 대한 논란에 답한다.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인지하는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같이 현실화됐고 독립성, 자유의지 등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은 아직은 만들지 못한다.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을 인류 멸망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강한 인공지능이 어느 한순간 인간을 놓고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지구에 왜 있어야 되나?’” 352쪽. 1만 8000원.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 (김재한 지음, 아마존의 나비 펴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전략적 키워드로 융합한 책이다. 동서고금의 세상사를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고 인간만의 알고리즘으로 엮어 해석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들은 선거와 같은 정치 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략적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당선 가능성을
  • 자연환경이 가른 전혀 다른 두 인류

    자연환경이 가른 전혀 다른 두 인류

    거대한 단절/피터 왓슨 지음/조재희 옮김/글항아리/828쪽/3만 8000원 인류 문명은 신세계와 구세계에서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는 지구를 북반구나 남반구 등 지리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문명적 구분을 하는 데 익숙하다. 기원전 1만 5000년 전 초기 인류가 빙하기로 얼어붙은 베링육교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을 밟은 이래 기원후 1492년 콜럼버스가 산살바도르 섬에 상륙할 때까지 인류 문명의 두 축인 신세계와 구세계는 약 1만 6500년 동안 ‘거대한 단절’을 경험한다. 저자는 1만 6500년간의 단절이 인류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고고학, 인류학, 지질학, 기상학, 신화학 등 거의 모든 학문을 망라하며 탐구한다. 저자가 구분하는 두 세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세계의 사람들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사용 언어도 흡사했고 동일한 유형의 치아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아메리카는 유럽보다 미개했을까’라는 간단한 질문에 저자는 두 세계 간 차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세세하게 응답한다. 그러면 무엇이 신세계와 구세계의 단절을 부른 것일까. 여기에 이 책이 문명사를 설명하는 ‘고갱이’가 있다. 자연환경의
  • 美·蘇 수소폭탄 도발 또 다른 전쟁의 시작

    美·蘇 수소폭탄 도발 또 다른 전쟁의 시작

    수소폭탄 만들기/리처드 로즈 지음/정병선 옮김/사이언스 북스/1160쪽/5만원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은 종결됐다. 그러나 그것은 끝인 동시에 시작이었다.1945년과 1950년 사이 미국과 소련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선 치열하게 원자폭탄에서 수소폭탄으로 이어지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긴장과 갈등은 서서히 고조되고 과학자, 군인, 정치가들은 전쟁과 동맹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수소 폭탄 만들기’는 원폭 투하로 2차 대전이 종결된 후 수소폭탄과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를 그렸다. 원자폭탄이 탄생해 일본에 투하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원자폭탄 만들기’(1986)로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리처드 로즈가 1000여건의 문헌과 육성 증언을 바탕으로 실감 나게 재구성했다. 책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50년이던 1995년 출간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베스트 1위에 올랐을 만큼 화제가 됐었다. 책에 따르면 수소폭탄은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 과학, 군사적 사안들이 충돌·분열·융합해 태어난 결과물이다. 강경파, 매파
  •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브루스 슈나이어 지음/이현주 옮김/반비/476쪽/1만 9000원 문명의 이기(利器)는 ‘양날의 칼’에 비유된다. 디지털 시대의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통해 얻는 편리함·안전에 수반되는 개인정보 노출과 감시, 통제,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은 디지털 정보 시대를 ‘거대 감시사회’로 부른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은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고 있다.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버크먼 인터넷사회연구소 연구원이 이 책에서 고발한 ‘거대 감시사회’의 실상은 섬뜩하다. 감시사회에 대한 무감각을 깨고 적극 대처해야 할 이유가 설득력 있게 풀어진다. 책에서 드러나는 감시와 악용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위기의 실상’이 도드라진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은 약혼을 선언하기도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커밍아웃 전이라도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본인 모르게, 또는 본인 허락 없이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
  •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이창무·박미랑 지음/메디치미디어/392쪽/1만 5000원 국내 내로라하는 범죄학자들이 범죄의 민낯을 파헤치기 위해 뭉쳤다. 한국 최고의 범죄·보안 전문가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 연구 권위자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다. 저자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것은 범죄에 대한 우리의 무지”라며 “범죄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없애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계기를 만들고 싶어 집필했다”고 말했다. 살인, 성폭력, 강도 같은 흉악 범죄의 실상을 각종 범죄 통계와 연구 논문, 해외 유사 범죄 분석 등을 통해 제대로 짚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범죄,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범죄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분석했다. 특히 부천 어린이 시체 유기 사건, 여중생 백골 방치 사건, 여대생 암매장 사건을 발화점으로 줄줄이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의 실체를 파고든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는 “범죄의 실체를 알 때 비로소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책꽂이]

    [책꽂이]

    노오력의 배신 (조한혜정·엄기호 외 지음, 창비 펴냄) 저자들은 압축적 근대를 경험한 한국 사회가 빠르게 붕괴되는 현실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헬조선’과 ‘노오력’을 대표 키워드로 잡고 분석한다. 236쪽. 1만 3800원. 평화의 경제적 결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인 케인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책. 파리평화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용에 바탕을 둔 평화가 필요한 이유를 조명한다. 272쪽. 1만 5000원. 직장인의 감정수업 (이주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1년을 대기업에서 버틴 저자가 후배 직장인들에게 원하는 직장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 자세와 행동 방법을 조언한다. 260쪽.1만 3000원. 원마인드 (래리 도시 지음, 이수영 옮김, 김영사 펴냄) 인간 의식을 아우르는 무한한 통합의 차원인 ‘원마인드’의 존재를 규명하며 여러 증거를 통해 의식을 깨우치는 길로 안내한다. 472쪽. 1만 8000원. 부동산 투자 100문 100답 (박정수 지음, 평단 펴냄) 부동산 투자를 왕초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상세하게 풀어낸 부
  • 70년대 노동운동 산증인들의 회고

    70년대 노동운동 산증인들의 회고

    공장이 내게 말한 것들/황선금 지음/실천문학/360쪽/1만 2000원 원풍노조는 동일방직 노조, YH 노조 등과 함께 1970년대 우리 노동운동 역사를 상징하는 노조 중 하나다. 1963년 출범 이후 지난한 어용노조 정상화 투쟁을 거쳐 1972년 민주노조의 꿈을 이뤘으나 1982년 9·27 사태를 겪으며 강제 해체됐다. 노조 사무실은 폐쇄되고 지부장은 자루에 담겨 쓰레기장에 내버려졌으며 조합원들은 빨갱이로 몰려 쫓겨났다. 연행 200여명, 입원 80여명, 구류 28명, 구속 8명, 해고는 559명에 달했다. 역사는 뒤늦게 원풍노조의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했다. 이 책은 34년 전 원풍노조에서 활동했던 7명의 삶을 풀어놓고 있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일하고, 노조 활동을 하고, 부당 해고를 당하고,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삶을 견뎌 내며 지금은 시립병원 요양보호사, 애견 미용사, 건강관리사, 문방구 주인, 음식점 사장 등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입을 모아 원풍노조 시절을 그리워한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사람으로 존중받았던 시절이라는 것이다.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여전히
  • [이주의 어린이 책] 아파트 옆 나무가 들여다본 가족 표정은

    [이주의 어린이 책] 아파트 옆 나무가 들여다본 가족 표정은

    나무처럼/이현주 지음·그림 책고래/40쪽/1만 2000원 고층 아파트 일색인 최근 도심 아파트의 조경은 그림으로 그린 듯 완벽하다. 하지만 자연미보다는 인공미가 두드러져 그리 정이 가지 않는다. 수십 년은 묵은 아파트는 대부분 저층, 겉은 낡고 허름하다. 그러나 세월만큼 키와 몸피를 키운 나무들이 아파트 옥상을 넘어 볼 듯 사람과 건물을 울창하게 품는다. ‘나무처럼’을 읽다 보면 후자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5층짜리 아파트 곁에 열 살 묵은 은행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나무는 고개를 슬며시 내밀어 창문 안을 빠끔 들여다본다. 한 뼘 두 뼘 키가 자라나면서 나무가 보는 풍경과 듣는 소리는 다채로워진다. 1층 피아노 교습실 아이들이 재재거리며 노는 모습, 나무를 화폭에 남기는 아저씨의 능숙한 손길, 다섯 강아지의 아빠 콩이의 알콩달콩한 일상, 혼자 가족들의 사진을 보며 어둠 속에 잠겨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 진회색 시멘트에 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옥상까지…. 나무가 건너다보는 풍경은 결국 우리 생의 어느 단면들이다. 행복한 웃음이 넘치다가도 느닷없이 덤비는 슬픔에 휘청인다. 설렘에 가득 차 있다가도 발 디딜 데 없는 막막함에 엎드리고 만다. 이토록
  • ‘건강 강박증’에 억눌린 자들을 위하여

    ‘건강 강박증’에 억눌린 자들을 위하여

    나는 왜 늘 아픈가/크리스티안 구트 지음/유영미 옮김/부키/320쪽/1만 4800원 의학은 발달했지만 ‘건강 강박증’은 왜 더 커지게 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의사는 현대인들에게 건강 강박증을 멀리 던져 버리라고 말한다.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해야 할까. 과연 얼마나 예방이 가능하고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을까. 저자가 건강과 의학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이미 충분히 건강하지만 더 건강해지고 젊어지고자 애를 쓰며 삶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규칙적인 지구력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에너지 밸런스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크다. 코펜하겐시의 심장 연구에 따르면 35년간 일주일에 2시간 30분씩 조깅을 할 경우 남성은 6.2년, 여성은 5.6년의 수명이 는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투입되는 시간은 4550시간. 약 6개월이다. 주어진 시간에서 매일 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의 족히 반은 달려야 가능한 얘기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흙 1g에 6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의 몸에는 100조 마리의 균이 존재한다고 꼬집는다. 역설적으로 이 세균들은 우리
  • 맨부커상 최종 후보 6인 오른 한강

    맨부커상 최종 후보 6인 오른 한강

    파무크·옌롄커 등 5명과 필력 겨뤄 “큰 격려 돼”… 새달 16일 수상자 발표 소설가 한강(왼쪽·46)이 맨부커상 최종 후보까지 진출했다. 노벨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거머쥘지 기대를 모은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오른쪽)를 포함한 최종 후보 작가 6명의 작품을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번 최종 후보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와 함께 후보에 처음 오른 앙골라, 오스트리아, 한국 작가도 포함됐다”며 “우리가 선정한 후보들은 국경을 넘어 소설 그 자체가 지닌 예술성을 보여 줬다”고 상찬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무크, 노벨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 작가 옌롄커 등 쟁쟁한 문학 거장들과 필력을 겨루게 됐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채식주의자’를 펴낸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를 통해 최종 후보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5월 런던에서의 만찬 자리에도 초청받았다”며 “요즘 쓰는 작품이 진척이 잘 안 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는데 힘을 기울여 끈질기게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부르는 곳이
  • 죽은 시인의 사회?… 스테디셀러 시집의 존재감

    죽은 시인의 사회?… 스테디셀러 시집의 존재감

    TV·SNS로 젊은 시인에 호응 “수요 꾸준 … 건강한 성장 상징” 책이 안 팔리고 시가 안 읽힌다는 자조가 일상인 시대다. 이런 시류에도 끊임없이 독자들의 호출을 받으며 굳건히 존재감을 곧추세우는 시집들이 있다. 출간된 지 많게는 수십년, 적게는 수년이 흘러도 매년 쇄를 거듭해 찍는 스테디셀러들이다. 기형도, 이성복, 황지우, 최승자, 정호승, 최영미, 도종환 시인 등 문단을 묵직하게 지켜 온 원로, 중견 시인들의 시집은 출간된 지 20~30년이 지났어도 매년 한두 차례 중쇄하는 건 기본이다. 출판사와 판매 추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집은 1쇄를 500부~3000부가량 찍는다. 기형도 시인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 시인선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 나간 시집이다. 1989년 스물아홉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요절한 시인의 사후 2개월 뒤 출간된 시집은 매년 8000~9000부를 찍을 정도로 여전히 각광을 받으며 ‘기형도 현상’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중쇄 횟수만 56쇄, 팔려 나간 부수는 28만 5000부에 이른다. 1980년 나온 이성복 시인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도 매년 증쇄하는 대표적인
  •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100년 된 뉴욕 ‘아르고시’ 등 38곳 탐방 “한국 서점의 위기, 문자이탈 현상 때문” “서점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당대의 사유가 담긴 곳이자 도시를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입니다.” 전 세계 주요 서점을 둘러본 탐방기를 ‘세계서점기행’이란 제목의 책으로 펴낸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1일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가 1년 6개월가량 준비해 펴낸 이 책은 전 세계 서점과 서점거리 38곳을 둘러본 탐방기다. 미국 뉴욕의 100년 된 고서점 ‘아르고시’, 워싱턴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즈’, 헤르만 헤세가 도제 수업을 했다는 독일 튀빙겐의 ‘헤켄하우어’, 대만의 고서점 ‘주샹쥐’, 중국 상하이의 ‘지펑서원’ 등 명문 서점들이 등장한다.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골목 등 국내 서점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언론에서 좋은 책방이라고 소개된 곳, 독립서점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곳, 저만의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역을 변화시킨 서점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국내 서점이 위기에 내몰린 것은 스마트폰 등 우리 사회의 문자이탈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폐허가 된 극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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