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6-04-22 17:42
수정 2016-04-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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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점프!/필리프 홀스먼 지음/민은영 옮김/엘리/132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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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영국 윈저공 부부.
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영국 윈저공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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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사진작가 필리프 홀스먼과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
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사진작가 필리프 홀스먼과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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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그레이스 켈리.
점프! 점프! 점프!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점프한다. 그레이스 켈리.
가면을 벗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점프를 하라.

이 책을 보고 나면 당신은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자신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점프를 하면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서 표정과 얼굴 근육, 팔다리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표면에 떠오른다. 인물 사진의 거장인 저자는 그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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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한 라이프지의 표지를 그 누구보다 많이 101번이나 차지했던 작가다. 그는 자신이 유별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으로 지칭한다. 심리학의 새로운 갈래, 이른바 점프학이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1952년 포드 창립 50주년 기념 촬영 의뢰를 받고 포드 가문을 방문했다. 틀에 박힌 작업에 서로 지쳤을 때 저자는 난데없는 열망에 휩싸여 안주인에게 돌발 제안을 했다. 안주인은 흔쾌히 우아한 점프를 선사했다. 며느리의 모습을 본 노부인은 자청해서 뛰었다. 유레카! 사람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점프를 해 보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믿게 된 저자는 이후 중요한 인물들을 촬영할 때마다 점프를 부탁했다. 유명 정치인도, 성공한 기업가도, 나이 든 법률가도, 지적인 작가도, 개성 있는 예술가도, 예쁜 여배우도,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도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도 사양하지 않고 저마다의 자세로 뛰었다. 물론 거절한 사람도 있다. 유명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상대방의 건강이나 나이를 고려해 차마 부탁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못 찍은 경우는 1~2%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팔과 다리의 자세, 몸, 얼굴, 그리고 여러 가지 세부적인 특징들로부터 피사체의 자아를 읽어 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점프는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수줍어하거나 경직돼 있는 모델을 뛰어오르게 했더니 어색함이 줄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 담긴 사진 197장을 보면 발바닥이 간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4-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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