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폭력적 문명에 대한 끈질긴 탐구… 문학의 힘으로 현실 투시

    폭력적 문명에 대한 끈질긴 탐구… 문학의 힘으로 현실 투시

    1994년 단편 ‘붉은 닻’(서울신문 신춘문예)으로 등단한 이래 한강의 소설은 비극적인 세계 속에서 고투하면서 살아가는 개별 인간들의 운명을 주시해왔다.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에서 장편 ‘소년이 온다’(2014)에 이르기까지 한강 소설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문명세계에 대한 끈질긴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소설들에서 이러한 탐구는 주로 관계불능에 빠진 고립된 존재들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등단작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적인 비유와 묘사의 문체, 강렬한 색채 이미지는 한강 소설이 호소하는 인물들의 절망과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고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채식주의자’(2007)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세계문학의 영역에서 현재의 독자들에게 와 닿는 것도 삶의 비극성에 맞서는 뜨겁고 강렬한 개인의 욕망을 감각적인 상징들로 구체화한 데 힘입고 있다. 지금까지 한강의 소설은 삶과 죽음, 동물과 식물, 어둠과 빛, 문명과 자연, 고통과 구원이라는 대조적인 테마를 극화시켜 그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뚫고 나아가려는 인간의 내면적인 분투를 집중적으로 부각해왔다. 특히 여성으로 자각하는 가부장적 폭력의 현실은 한강 소설의
  • 1분에 9.6권 팔린 ‘채식주의자’…새달 출간 소설 ‘흰’  사인본 예약 완판

    1분에 9.6권 팔린 ‘채식주의자’…새달 출간 소설 ‘흰’ 사인본 예약 완판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 작가가 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일부 서점에서는 책이 품절될 정도다. 곧 나올 신작에도 벌써부터 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루 동안에만 4500여부 팔려나갔다. 전날(200부)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22배 넘게 뛰었다. 오프라인 매장에 있던 500부가량의 재고는 오전 중에 모두 품절됐다.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다른 작품도 관심을 받으면서 그의 저서 10여종이 5400여부가량 판매됐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도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채식주의자’가 6700부 팔렸다고 전했다. 전날(180권)에 비해 37배나 치솟은 판매량이다. 예스24는 “1분당 약 9.6권씩 팔린 셈이고, 최근 15년간 가장 빠르게 팔린 2012년 ‘안철수의 생각’의 1분당 9.4권을 근소하게 앞섰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채식주의자’는 오후 6시 기준으로 3500부가량 팔렸다. 이들 주요 서점의 판매량을 합하면 ‘채식주의자’는 이날 하루에만 1만 4000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다음달 1일 문학동네 임프린트 난
  • 세계가 한강에 빠진 날… ‘읽히는 책’ 문학 한류 뜬다

    세계가 한강에 빠진 날… ‘읽히는 책’ 문학 한류 뜬다

    정유정·신경숙 등 4050 작가 작품 주도 아시아 넘어 유럽·남미 등서 인기몰이 한국적 소재 ‘작품성·대중성’ 모두 잡아 소설가 한강(46)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문학 한류를 이끌고 있는 국내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도 배출돼 한국 문학의 금자탑을 세울지 주목된다. 최근 문학 한류는 40·50대 작가들의 작품이 주도하고 있다.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을 비롯해 신경숙(53), 황선미(53), 천명관(52), 정유정(50), 편혜영(44), 구병모(40) 등 순문학부터 추리소설, 아동문학까지 폭넓게 번역 소개되고 있다. 정유정의 장편소설 ‘7년의 밤’은 지난해 말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가 선정한 ‘올해의 추리소설 리스트’ 9위에 오르며 한국 추리 문학의 저력을 과시했다.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은 미국 잡지 ‘오늘의 세계문학’(WLT)에 ‘주목할 만한 번역도서’로 선정됐다. 배수아의 중편소설 ‘철수’는 지난해 국제펜클럽이 주관하는 ‘PEN 번역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동문학가 황선미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28개국에 번역 소개됐고, 구병모의
  •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날개 돋친듯 책 팔려나가”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날개 돋친듯 책 팔려나가”

    17일 새벽 소설가 한강(46)이 영국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자 수상작인 ‘채식주의자’가 서점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채식주의자’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룻동안에만 3천200부 팔려나갔다. 전날(200부)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16배나 뛰었다.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 있던 500부 가량의 재고가 오전 중에 모두 판매돼 ‘채식주의자’를 사보려는 독자들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금은 한강의 다른 저서들로 매대가 채워졌다.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다른 작품도 관심을 받으면서 그의 저서 10여종이 오후 3시까지 총 3천700부 팔렸다. 전날보다 14.8배 늘어난 판매량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채식주의자’ 및 다른 저서들에 대한 문의가 온·오프라인으로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채식주의자’가 오후 4시 기준으로 이날에만 5천800부이 팔렸다고 전했다. 전날(180권)에 비해 32배나 치솟은 판매량이다. 작가의 저서 13권을 합치면 총 6천692부 팔려 전날(274권)보
  • 한국어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떻게 세계 문학을 사로잡았나

    한국어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떻게 세계 문학을 사로잡았나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공동 수상자인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게도 못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연방 이외 국적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의 역할을 동등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함께 누리게 된 한강과 스미스는 5만 파운드(약 8500만원)의 상금 또한 정확히 나눠 가진다. 28세의 젊은 신예 번역가 스미스는 고작 7년 전 처음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캠브리지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영국 내에 한국어 전문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어 연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이상하게도 한국어가 매우 합당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영국에 실질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거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내 이유였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국어 학습 경험 자체가 전무했던 스미스는 한국 땅을 직접 찾아 적극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공부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대학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최근에는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 프레스’(Tilited Axis Press)를 설립, 다수의 한영번역 작
  • [서울포토] 맨부커상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 ‘어떤 내용일까?’

    [서울포토] 맨부커상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 ‘어떤 내용일까?’

    17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주의 책] 서울대 교수들의 ‘낮은 인문학’…제소자를 위한 감동의 강연

    [이주의 책] 서울대 교수들의 ‘낮은 인문학’…제소자를 위한 감동의 강연

    “난 누구고, 인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일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탐구에서 시작되는 인문학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로 가득찬 세상에서 찬밥 신세다. 인문학을 전공한 대졸자들은 이공계 졸업자들에 비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첫걸음이다. 17일 출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낮은 인문학’(21세기북스)이 출간돼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와 법무부가 기획해 지난해 서울 구로구에 있는 교도소에서 서울대 교수 8명이 제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문학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철학, 종교, 역사, 문학 등 각 분야의 대표 교수들이 각각 다른 내용을 강의했지만 주제는 ‘인간의 삶’으로 일맥상통한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인이 생각한 삶에 대한 가치관과 종교의 핵심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자비가 우리 사회
  • 한국문학의 세계시장 진출 동력… ‘번역’이 답이다

    한국문학의 세계시장 진출 동력… ‘번역’이 답이다

    소설가 한강(46)의 맨부커상 수상의 일등공신으로 ‘채식주의자’의 번역가 데버런 스미스(29)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좋은 작품들은 그간 언어의 장벽에 부딪쳐 해외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깊이있게 이해하면서 한국 작품의 미묘한 뉘앙스와 서정성을 영문으로 제대로 살려내는 번역가를 찾기 힘들었다. 이런 실정에서 2007년 출간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근 10년 만에 해외에서도 빛을 본 것은 걸출한 영국인 번역가 스미스를 만난 덕분이라는 평이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된 스미스는 책의 앞부분 20쪽을 번역해 영국 유명 출판사 포르토벨로에 보냈고 출판사 측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출간으로 이어졌다. 한강이 수상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번역가에게도 공동으로 주어지는 상이다. 세계 문학계에서 비영어권, 제3세계의 작품들이 영어로 어떻게 번역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장인 보이드 턴킨은 16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비범한 균형과 재치를 지닌 이 작품의 탁월함은 작가와 함께 데버러 스미스의 놀라운 번역에 의해 동시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는 이 기묘하고
  •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 아버지도 오빠도 모두 소설가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 아버지도 오빠도 모두 소설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은 아버지부터 오빠까지 모두 소설가인 ‘문인 가족’ 출신이다. 한강은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물에 잠긴 아버지’ 등을 펴낸 한국문학의 거장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과 한강 부녀 모두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인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강의 남편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 역시 김달진문학상과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이며, 한강의 오빠 한동림도 소설가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작가와 번역가는 상금 5만파운드(약 8200만원)를 똑같은 액수로 나눠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어떤 내용? “인간성 스펙트럼 고민”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어떤 내용? “인간성 스펙트럼 고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46)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2004년 계간 ‘창자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이 가운데 ‘몽고반점’은 지난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그러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주인공의 남편과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된다. 주인공인 ‘영혜’는 폭려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한강은 결국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한강은 지난 2월 제41회 서울문학회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해 “인간은 선로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질 수도 있는 존재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인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면서 “인간성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에서 소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이어 “4년 6개월에 걸쳐 쓴 이 소설은 우리가 폭력과 아름
  •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남편 “혼신을 다해 쓰는 작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남편 “혼신을 다해 쓰는 작가”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17일 전해졌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축하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강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며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강의 남편이자 김달진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강은) 한 줄 한 줄 혼신을 다해서 몸이 아플 만큼 쓰는 체질이다. 자신과의 치열한 대결이랄까? 그런 것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낳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열심히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는 과정이 옆에서 보기에 굉장히 존경스럽다고 해야할까, 경이롭다고 해야할까…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수상이라는 것 자체보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작가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 한강 父 한승원 “딸이 ‘돈 줄테니까 한 턱 낼 사람들한테 내라’고…”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이 17일 “딸이 진작 나를 넘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승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 인터뷰에서 한강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딸이 ‘돈 줄테니까 한 턱 낼 사람들한테 내라’고 했다”며 “내가 인색하게 살았는데 이젠 좀 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원은 “한강이 영국에 갈 때 ‘마음 비우고 떠나니 아버지도 마음 비우고 계세요’라고 하더라. 우리 부부도 그랬다. 여기저기 그냥 축하 전화가 와서 (수상소식을)알게 됐다”고 말했다. 딸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 준 ‘채식주의자’를 읽은 아버지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한승원은 “(딸이)새로운 어떤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 새로운 세계에서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감성이고 그렇다.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딸이 진작 나를 뛰어넘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인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딸을 자랑했다. 한강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묻자 한승원은 “내가
  •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은 어떤 상?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은 어떤 상?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이 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제정한 문학상이다. 2002년부터 맨 그룹(Man group)이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맨부커상은 당초 매년 영국과 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국가 내에서 영어로 쓴 영미 소설에 한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전통이 오래 이어지면서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혔다. 맨부커상은 그러나 영국 연방 출신 작가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격년제로 비(非)영연방 지역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에 공동으로 수상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매년 시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인터내셔널 부문 상금은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로 작가와 번역가가 나눠 갖는다. 영어권 출판
  • 박완서 막장 소설·김영하 무협지…첫사랑을 품고 사는 한 남자

    박완서 막장 소설·김영하 무협지…첫사랑을 품고 사는 한 남자

    “묻혀있던 옛 책들마다 스토리 담겨… 박인환의 유고시집은 꼭 찾고 싶다”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그동안 모은 책이 3만여권을 훌쩍 넘는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10년째 복합문화공간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심야책방’,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을 쓴 작가 윤성근(41)씨 얘기다. 그가 신작 ‘탐서(探書)의 즐거움’(모요사) 을 펴냈다. 감칠맛이 묻어나는 이 책은 작가들이 꼭꼭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짓궂게 드러낸다. 윤 대표의 말대로 유명한 작가들의 ‘망작’(망한 작품)이나 ‘괴작’(괴이한 작품), 절필한 작가의 이색적인 책부터 갖가지 사연이 얽힌 책들이 그의 서가이자 헌책방에 꽂혀 있다. “소설가 박완서가 생애 마지막 전집에서도 빼게 한 소설이 있어요. 1979년에 초판본이 나온 ‘욕망의 응달’이라는 소설이죠. 주인공인 미혼모가 딸과 함께 어머니가 각각 다른 형제 9명이 사는 저택에 들어가 살게 된 후 벌어지는 살인 및 방화 사건 속에서 욕망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으로 치면 초대형 막장 드라마죠. 소설가 김영하는 어떻고요. 공식 작품 목록에선 빠져 있지만 그의 첫 데뷔 소설은 19
  • [당신의 책]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메르스 사태 인터뷰 기획팀·지승호 지음, 시대의창 펴냄) 지난해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한가운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린 의료 시스템을 목도했던 의료인들의 증언과 고백을 담았다. 5월 20일 첫 환자가 나온 후 확진자만 186명(사망자 38명), 격리됐다 해제된 사람은 1만 6752명으로 집계됐다. 왜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병이 확산됐는지, 무엇이 바뀌어야만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던 의료인 10명이 응급실과 개인병원, 종합병원, 공공병원 의료진의 입을 빌려 실상을 전한다. 356쪽. 1만 6800원. 조선이 버린 천재들 (이덕일 지음, 옥당 펴냄) 조선의 시대 질서와 이념에 도전한 인물 22명의 일대기를 들여다본 책이다. 주자 이론이 진리였던 시대에 주자와 다르게 경전을 해석한 윤휴,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힐 위험을 무릅쓰고 양명학자임을 당당히 밝힌 정제두, 인조에게 인조반정은 쿠데타라고 꾸짖은 유몽인, 소중화사상 속에 오랑캐의 역사로 인식된 발해사를 우리의 역사로 인식하는 파격을 행한 유득공 등이 소개된다. 대다수가 유배지를 전전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신념을 버리지 않은 이들을 저자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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