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집콕하다 쌓았네…읽은 책, 읽을 책

    집콕하다 쌓았네…읽은 책, 읽을 책

    도서관 방문자수 65.9% 감소했지만 하루 대출 권수는 전년보다 38% 늘어 국민 71.2% “코로나 후 읽는 시간 증가” 실용서 선호 90.1%… 문학 인기 떨어져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서관 방문자가 대폭 줄었지만, 1일 평균 대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도 증가하는 등 독서 문화도 변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27일 발표한 ‘2021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서관 한 곳당 방문자 수는 7만 6431명으로 이전 조사(2019년·25만 804명)보다 65.9%나 떨어졌지만, 일일 평균 대출 권수는 62만 9553권으로 38%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은 1172개관으로 전년 대비 38개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휴관이 이어지면서 1관당 연간 개관일은 2019년 294일에서 2020년 187일로 36.4% 감소했다. 반면 택배·우편 대출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대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표적 비대면 서비스인 무인대출서비스(스마트도서관) 이용은 124만 1923건으로 전년 대비 62.6%나 뛰었다. 무인대출서비스는 주민들이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서 24시
  • 10월 8일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국내외 문인 소통

    10월 8일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국내외 문인 소통

    문학을 통해 국내외 문인과 독자들이 소통하는 제10회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달 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16개국 작가 33명(국내 16명, 해외 17명)이 ‘자각’을 주제로 코로나19 시대에 달라진 문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개막일(8일)에는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라틴아메리카 고딕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와 화상으로 대담한다. 다음달 24일 폐막 강연에서는 최윤 작가와 부커 국제상 수상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이스라엘)이 문학의 역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번역원은 국내외 작가들의 대담과 강연을 축제 홈페이지(www.siwf.or.kr)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15일과 18일에는 휴고상, 네뷸러상 등을 받은 미국 SF 작가 켄 리우와 곽재식 작가가 인공지능과 유토피아를 주제로 대담한다.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한 윤고은 작가는 10일 맷 러프(미국), 예브게니 보돌라스킨(러시아) 작가와 ‘경계를 허물다’는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이 밖에 11~12일 맥스 포터(영국)와 김연수 작가의 대담 등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지난 8월 말 열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하려다가 감염병 사태로 연기됐던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주문협은 일상적으로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견지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가는 모임이다. 이분들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오래고 오랜 이민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슬픔을 견뎌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여름캠프 후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올해 제23대 미주문협회장에 선임돼 이 행사를 주관한 김준철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400여명의 회원을 둔 미주 최고 문학단체 기관장으로서 남다른 포부를 하나하나 들려주었다. ●막내 세대 회장의 젊은 생각 “한국문학의 영어권 이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줌 강의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계간 미주문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국 땅에서 글을 쓰는 문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국 문단은 물론 다른 문학 단체와 교류해 온 미주문협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활동과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했다. 김준철 시인과 미주문협의 인연은 그가 이민 생
  • 슬기로운 중년생활,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슬기로운 중년생활,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쉰 살이 된 국민 MC 유재석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20대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고 “현재에 만족한다”고 밝게 웃었다.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면 50세가 넘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사회적 부’ ‘슬기로운 중년생활’을 그린 책들이 최근 여럿 출간됐다.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부키)는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언론인인 조너선 라우시가 최근 20년간 여러 연구 성과와 설문조사, 대표 석학들을 만나 나눈 대화로 밝혀낸 중년의 가능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사람들의 실제 인생 만족도는 ‘U자 곡선’을 그린다고 설명한다. 쉰이 되면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와중에 가치관이 재설정되면서 반등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세계 가치관 조사를 통해 50세 이후를 즐겁게 살 6가지 요인을 분석해 보니 사회적 지원, 아량, 신뢰, 자유, 1인당 소득, 건강이었다. 저자는 이 중 네 가지가 사회관계와 관련이 있는 만큼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부보다는 ‘사회적 부’라고 강조한다. ●가족·친구와 많은 시간 보내라 ‘더 재미있게 나
  •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한국어판 재출간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한국어판 재출간

    전설적인 사진가 사울 레이터의 사진 에세이집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한국어판이 재출간된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그래제본소’ 재출간 모금액이 시작 4일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총 모금액은 600만원으로, 3주 만에 달성률 300%를 넘었고 판매 부수도 280부를 넘겼다. 레이터는 1950년대부터 30년 동안 뉴욕의 패션 사진가로 활동했다. 업무차 뉴욕을 찾은 독일 출판사 ‘슈타이들’ 대표가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게 되면서 60년 만에 레이터가 찍은 사진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과감한 구도를 비롯해 다채로운 색감이 특징인 그의 사진은 ‘컬러 사진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는다. 책은 레이터가 찍은 사진과 회화로 구성한 대표작 230점과 에세이로 구성했다. 책 판매는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2만 2800원을 내면 책 1부와 무광 머그컵 세트를 준다. 출간된 책 1쇄에는 후원자 명을 표기한다. 예스24 측은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 몽환적 분위기와 서정적 감성이 어우러진 레이터의의 작품을 다시 만날 기회”라며 “독자들이 기다려온 도서를 다시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예스24는 신청을 받아 재출간
  • 제9회 수림문학상에 지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제9회 수림문학상에 지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제9회 수림문학상 당선작으로 지영(37·본명 최지영)의 장편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이 선정됐다. 수림문학상은 문학계 차세대 작가를 발굴하고자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2013년 공동 제정했다. 신인과 등단 10년 이내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만 대상으로 한다. 상금은 5000만원이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은 테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인물이 깨어난 뒤에 모국어를 잃는 대신 생전 접해본 적 없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사고 뒤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다는 설정은 낯설지 않지만, 그것이 ‘말’이라는 점이 신선했고, 언어와 세계와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었다”면서 “모국어를 잃고 전혀 다른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몸에 다른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가 바뀐 것과 같아, 결국 이 세계에서 고립되고, 먼지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은 언어에 대한 놀라운 천착이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 윤후명(위원장), 성석제, 양진채와 문학평론가 정홍수, 신수정이 참여했다. 지영은 1984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 추석연휴 독자들이 많이 찾은 책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추석연휴 독자들이 많이 찾은 책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지난 추석 연휴에 교보문고를 찾은 독자들은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9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출간과 함께 1위를 차지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2주째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켰다.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기억하는 내용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은 지난주와 같았다.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명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가 자기 계발작가 신영준과 함께 쓴 에세이 ‘인생은 실전이다’와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에릭 와이너의 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한 계단 떨어진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장명숙 에세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리논나 이야기’(7위), 히가시노 게
  •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미스터리·추리소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3개 추리소설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장르 문학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충실한 이야기 재미를 강점 삼아 코로나19에 지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용의자 X의 헌신’(200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2) 등으로 명성을 쌓은 일본 추리소설계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2021)가 최근 현대문학에서 나왔다. 작가의 등단 35주년 기념작인 이 소설은 33년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다뤘다. 명망 높은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남성은 33년 전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 진실에 다가가려는 내용을 통해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 적용, 범죄자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 등 사회적 논쟁거리도 함께 제시한다. 은행나무는 ‘공중그네’(2004)로 나오키상을 받은 오쿠다 히데오의 2019년 장편 ‘죄의 궤적’(전 2권)을 펴냈다. 사회 부조리를 쉽고 간결하게 묘사해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작가는 1963년 ‘요시노부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범인이 죄를 저지르는 과정과 이를 추
  •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명절에 가족끼리 조용히 연휴를 보내는 일이 2년째다. 성묘도, 차례도 줄었다. 우리 삶의 풍경이 달라지면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이제 공존을 준비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 주는 책 속에서 위드 코로나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까. 국립중앙도서관장과 국립도서관 소속 사서들이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부문으로 나눠 책 12권을 추천했다. ●인문·예술=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세계사적인 대재난을 어떻게 이해할지, 우리가 곧 맞닥뜨리게 될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면 이들과의 대화에 주목해 보길 권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모던 아카이브)은 세계적인 석학 말콤 글래드웰 외 9명과의 대담집이다. 러디어드 그리피스가 진행자로 나서서 작가, 정치평론가, 기업 경제 고문, 역사학자, 정치학자, IT 전문 저널리스트, 중국 국제문제 전문가 등 국제적인 명사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세상의 변화를 전망한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하면 깊은 산속이나 무인도로 떠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런데 누군가는 실제로 훌쩍 떠났다. 그것도 미국의 시골로. ‘숲속의 자
  • 정지영 감독측 “영화 ‘부러진 화살’ 스태프 지원금 횡령 무혐의”

    정지영 감독측 “영화 ‘부러진 화살’ 스태프 지원금 횡령 무혐의”

    영화 ‘부러진 화살’(2011) 제작 당시 스태프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와 정지영 감독이 최근 검찰과 법원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아우라픽처스는 17일 “지난 6월 검찰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했고, 고발인의 항고와 재정신청이 9월에 최종적으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아우라픽처스를 통해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서로의 몫을 양보하고 뜻을 모았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자 혹은 공모자라는 부당한 의혹에 시달려 안타깝고 미안했다”며 “의혹을 없애기 위해 오래된 증거자료를 함께 찾아주고 증언해준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더 세심하게 현장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는 지난해 8월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과 동시에 1위… ‘인생은 실전이다’ 3위[베스트셀러]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과 동시에 1위… ‘인생은 실전이다’ 3위[베스트셀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교보문고를 찾은 독자들은 한강 작가의 신작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7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은 비극적 역사를 여인 세 명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다. 6주째 베스트셀러 ‘왕좌’를 차지했던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는 2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유명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가 자기계발작가 신영준과 함께 쓴 에세이 ‘인생은 실전이다’는 3위로 데뷔했다. 구매 독자를 보면 20대 여성의 구매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남성에게도 고른 인기를 얻었으며 그중 50대가 높아 눈에 띄었다. 주요 구매층은 30대이지만 20~40대까지 독자층이 넓게 분포했고, 50대 이상도 다른 소설에 비해 높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작가가 공신력 있는 해외문학상 ‘부커상’을 받아 시니어층에서도 작가에 대한 관심이
  • [책꽂이]

    [책꽂이]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김봉렬 지음, 플레져미디어 펴냄) 건축인문학자인 저자가 서울신문에 2년간 연재한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을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고창 고인돌 유적에서부터 군위 사유원까지 2500년간 각 시대를 대표해 온 건축물 속에 담겨 있는 정치문화사회사를 풀어낸다. 320쪽. 2만 2000원. SF 연대기(셰릴 빈트·마크 볼드 지음, 송경아 옮김, 허블 펴냄) 미디어와 영화 전문가인 저자들이 SF 장르의 개념과 역사를 집대성했다.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스타워즈’ 계획이나 2017년 텍사스주 낙태 규제 법안 반대 시위에 SF 작가들이 미친 영향 등을 분석했다. 492쪽. 1만 7000원. 집에 갇힌 나라, 동아시아와 중국(김수현·진미윤 지음, 오월의봄 펴냄)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설계자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일본 등의 부동산 실태를 조명했다. 집값 급등은 동아시아 공동 문제로 ‘부동산에 대한 평등주의’가 원인이라고 분석한 저자는 세제, 개발이익 환수제도를 규범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76쪽. 2만 2000원.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이주연·이정환 지음
  • [그 책속 이미지] 광장에도 사상이 담긴 북한

    [그 책속 이미지] 광장에도 사상이 담긴 북한

    비슷한 곳조차 없는/린지 밀러 지음/송은혜 옮김/인간희극/288쪽/1만 6000원 김일성 광장 콘크리트 바닥에 숫자와 점이 찍혀 있다. 낙서가 아니다. 공연자들이 어디에 서고, 어디에서 춤을 추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표식이다. 공연자들이 기계처럼 딱딱 들어맞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비밀의 단서다. 우리에게 광장은 의사 표현의 장이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아니었다. 외교관 남편과 함께 2년 동안 북한에서 살았던 린지 밀러는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매일 했다. 북한 주민은 누구보다 인간미가 넘쳤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기이한 사상이 그들을 짓눌렀다. 직접 마주한 북한은 책 제목처럼 ‘비슷한 곳조차 없는’ 나라였다. 북한의 내밀한 부분까지 볼 수 있었던 외교관의 아내이자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이 수백장의 사진, 생생한 글로 고스란히 담겼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세상을 바꾸는 신약, 그 존재의 이유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세상을 바꾸는 신약, 그 존재의 이유

    신약의 탄생/윤태진 지음/바다출판사/256쪽/1만 7500원 주사 한 방이면 낫는 희귀 난치병이 있다.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척수근위축증. 그러나 환자들은 주사를 맞지 못한다. 가격 때문이다. 지난 5월 허가를 받은 ‘졸겐스마’는 일명 ‘원샷 치료제’이지만, 가격이 25억원에 달한다. 혈액암 치료제 킴리아는 5억원, 심근병증 치료제 빈다맥스는 2억 5000만원에 달한다. 건강보험 재정 악화 우려 때문에 당국은 쉽사리 보험 급여 적용을 결정하지 못한다. 신약 연구자 윤태진은 ‘신약의 탄생’에서 신약 개발이 ‘화학, 생물학, 의학, 분석과학 등 현대과학의 모든 정수가 녹아 있는 자연과학의 종합예술’이라 말한다. 여러 분야의 협업으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 치료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암은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강할 정도로 공포의 질병이었다. 각국 정부와 제약사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암 정복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치료제, 즉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이 상상보다 길고 더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약물에 대한 기초 연구가 시작되고서도 치료제가 정식 유통되기까지 보통 20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전 세계가 지금
  • 짓밟힌 아메리칸 드림…미국만의 이야기일까

    짓밟힌 아메리칸 드림…미국만의 이야기일까

    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지음/텍스트칼로리/260쪽/1만 5000원 미국에 대해 누군가는 할리우드를, 누군가는 디즈니랜드를, 누군가는 뉴욕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관광하면서 보는 미국과 유학 생활하는 미국, 직장인으로서 겪는 미국, 그리고 이민 생활에서 마주하는 미국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는 2011~2017년 한국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기 위한 생생한 고군분투기이자 참담한 미국 이민 실패기다. 저자 가족에게 어느 날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촌언니 부부가 찾아와 미국 이민을 제안한다. 미용 잡화 전문점을 운영하면 편히 살 수 있다며 사업 자금을 보내 달라는 요구와 함께. 저자는 영화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대학생이었고, 부모님은 골프를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자 했다. 그래서 한국 삶을 정리하고 미국 조지아주로 떠났다. 사전답사도 끝내고 간 미국에서 경험한 것은 보험사기. 사촌언니 남편이 사망을 위장한 보험사기극을 벌였고, 그 비용을 충당하려 이들 가족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가족은 이때부터 미국의 밑바닥 인생을 경험한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곳은 하층민이 거주하는 낡은 아파트다. 다 떨어져 가는 나무로 된 현관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