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시간을 길들이다/니컬러스 포크스 지음/조현욱 옮김/까치/240쪽/3만 3000원 갑판 위 나팔수들이 악기를 들어 올리자 웅장한 황제의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포격 소리가 이어지자 돛대 위에서 망을 보던 군인들이 망대를 때려 만찬 시간이 됐음을 알린다. 16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가 애용했던 금박을 입힌 미니어처 ‘갤리언선 시계’는 식전 공연으로 황제의 권위와 부를 제후들에게 과시했다. 시계 전문가인 저자는 시간을 측정하고자 했던 인류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2만 5000년 전 최초의 시간 기록 장치 ‘이샹고 뼈’부터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스피드 마스터’까지 인류는 당대 최고의 기술을 시계에 적용했다. 인류 문화사의 궤적이 오롯이 담긴 시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 불의 앞 작동된 ‘마음속 계산기’…변화 싹 짓밟는 ‘침묵의 카르텔’

    불의 앞 작동된 ‘마음속 계산기’…변화 싹 짓밟는 ‘침묵의 카르텔’

    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효과/캐서린 샌더슨 지음/박준형 옮김/쌤앤파커스/364쪽/1만 7000원 주변의 무관심 탓에 빚어지는 불행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난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극 개입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 찍기에만 골몰하는 사례도 있다. 집단 따돌림이나 보복이 두려워 시선을 돌리는 조직 내 방관은 더 흔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도 다른 사람이 나설 것이라 생각하고 개입하지 않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이 현상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심해진다. ‘책임 분산’이 더 넓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방관자 효과’는 침묵과 방관, 무관심이 불러온 나비효과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각종 심리학 연구와 뇌 반응 측정 등의 실험을 통해 행동보다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 인간 본성을 파헤친다. ‘방관자 효과’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간명하다. “비상시에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그 상황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와 반비례하는 일반적인 경향”이다. 저자는 원인을 세 가지 꼽았다. 첫째는 응급상황 여부가 모호할 때다. 저자가 참여한 한 연구에서 남녀가 길
  • 통일 마중물·잠재적 간첩… 탈북민을 향한 시선

    통일 마중물·잠재적 간첩… 탈북민을 향한 시선

    탈북 마케팅/문영심 지음/오월의봄/308쪽/1만 6500원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3만명으로 추정된다. 탈북민이 출연하는 TV 예능 프로그램도 더는 낯설지 않다. 험난한 고비를 뚫고 ‘또 하나의 조국’으로 넘어온 이들은 자신이 바라던 삶을 찾았을까. ‘탈북 마케팅’은 ‘통일의 마중물’, ‘먼저 온 통일’이라는 외교적 수사에 가려진 탈북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탈북민 9명을 인터뷰한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탈북이 돈이 되는 사업이 된 지 오래이며, 브로커를 통한 탈출 경로부터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의 인권침해적인 조사 행태, 한국 사회의 편견과 배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탈북민이 도구와 소모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은 브로커에게 1000만~1200만원 정도를 지불한다. 이 돈은 한국에 도착해서 받는 정착지원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국정원과 통일부는 탈북 브로커 존재를 묵`인하고, 오히려 정보원으로 활용한다. 저자는 “국정원은 탈북민을 브로커와 정보원으로 이용하면서 탈북 마케팅을 하고 있다. 탈북민이 더 많은 탈북민을 유인하는 구조”라고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젊은 건축가가 바라본 그곳…갈 수 없다면, 집콕 건축 여행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젊은 건축가가 바라본 그곳…갈 수 없다면, 집콕 건축 여행

    코로나19 탓에 휴가 기간 가족 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대신 집에서 책으로 혼자만의 건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진만 건축가의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쌤앤파커스)와 이규빈 건축가의 ‘건축가의 도시’(샘터)입니다. 세계 곳곳 유명한 건물을 소개하는 책인데, 두 책 모두 저자가 젊은 건축가임을 내세우기에 호기심이 일어 책을 들었습니다. 조 건축가는 세계 여러 곳의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 사옥, 핀란드 이타케스쿠스 수영장, 캐나다 토론토 거대 지하보행로 패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프루이트 아이고 아파트 등을 종횡무진 오갑니다. 여러 사례로 건축의 정의, 사랑받는 도시를 만드는 건축의 비밀 등을 알려 줍니다. ‘도발하는 건축가의 생각노트´라는 부제처럼 날카로운 해석이 돋보입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놀이터가 모두 비슷한 모습인 이유에 대해 ‘최소한 그네, 미끄럼틀, 철봉, 모래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담긴 주택건설촉진법 기준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안전과 위생 문제가 대두하면서 모래는 고무 소재 바닥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공간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커질 리 만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 차별 없다고 말하는 美 백인 사회… 천만에!

    차별 없다고 말하는 美 백인 사회… 천만에!

    마이너 필링스/캐시 박 홍 지음/노시내 옮김/마티/284쪽/1만 7000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쿵 플루’(중국 무술 ‘쿵후’와 독감의 합성)라고 비아냥거려 반(反)아시아 정서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월에는 애틀랜타 마사지숍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총격범에게 살해당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 작가(시인) 캐시 박 홍은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 주류 사회의 혐오와 차별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는 말 그대로 소수자인 아시아계로서 느낀 차별에 대한 감정을 결산한 기록이다. 1965년 이전까지 비(非)백인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미국 백인 사회의 교묘한 차별 메커니즘을 낱낱이 담았다. 이민 1세대는 미국에서 차별받는 이유가 ‘애당초 미국인이 아니어서’라고 체념할 수 있지만, 작가와 같은 2세대는 다르다.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백인이 아니라서 받는 차별’에 더 민감하다. 2017년 베트남계 미국인 데이비드 다오가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려나갔던 사건, 인도 여성 시인 프라기타 샤마가 몬태
  • 한국작가회의 “예술원, 존경할 분만 있는지 회의적…위상·역할 재정립해야”

    한국작가회의 “예술원, 존경할 분만 있는지 회의적…위상·역할 재정립해야”

    진보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문화예술계 원로원 격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원의 위상과 역할 재정립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작가회의는 19일 성명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이 국민과 작가들 대다수가 존경하는 분들로만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몹시 회의적”이라며 “예술원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며 예술원의 환골탈태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가 예술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국민의 세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일부 예술가들의 특권적 지위를 보장하는 데 그친다면 그것을 가능케 하는 현재 법령이나 운영 방법은 예술계의 보편적 정서와 시대정신에 따라 개정하고 혁신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회의는 또 “아르코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비 가운데 문학 부문 예산은 고작 40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예술가에 대한 국가의 지원 정책이 적어도 예술가들의 보편적 공감대와 형평성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원을 향해 예술원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관련 법령 개정, 기존 회원이 신입 회원을 심사하는 회원 가입 제도의 개정, 예술원 혁신을 위한 소통의 자리 마련을 공식 요구했다. 이 같
  • 유병록 시인 ‘아무 다짐도…’ 노작문학상

    유병록 시인 ‘아무 다짐도…’ 노작문학상

    올해 노작문학상에 유병록 시인의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창비)가 선정됐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주관하는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며 낭만주의 시운동을 주도했던 노작 홍사용(1900~1947) 시인을 기리고자 2001년 제정됐다. 전년도 1월부터 당해 연도 6월까지 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뽑는다. 2010년 등단한 유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에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절망과 슬픔을 객관화하려고 시도했다. 수록작 ‘염소 계단’에서는 염소를 키운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염소에 옮겨 놓고, ‘모두 헛것이지만’에서는 가족이 모두 있는 집을 짓는 상상으로 고통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은 “의식과 사물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감성적이면서도 그것을 적절하게 절제하고 정돈하는 능력이 돋보였다”며 “시의 구절구절에서 시적인 진심이 느껴지고 무게감이 있어 작품 세계와 작가의식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23일 경기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청소년 미혼모가 꼭꼭 숨겨둔 꿈… 마음 깊은 곳에서 오늘도 자란다

    청소년 미혼모가 꼭꼭 숨겨둔 꿈… 마음 깊은 곳에서 오늘도 자란다

    아이와 함께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CJ도너스캠프 홈페이지 무료 다운로드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아이를 키우게 된 청소년 미혼모들이 직접 작가가 돼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그림책으로 펴냈다. CJ나눔재단은 청소년 미혼 한부모를 지원하는 ‘드림 어게인’ 사업의 하나로 10~20대 초반 미혼모 8명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8권을 출간했다. 이들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소중한 아이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렸다. 김예은 작가가 쓴 ‘안녕, 나의 더스티!’는 공중을 떠돌던 먼지 뭉치 ‘더스티’가 산들바람을 타고 한 다락방에 도착하는 이야기다. 더스티는 다락방 주인 아이가 먼지떨이 ‘비비’로 먼지를 떨고 바이올린 ‘올라’를 연주하자 사물 친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꿈을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작가는 마음속 다락방에 잠들어 있는 미혼모들의 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다. 박예지 작가 ‘나는 손목시계입니다’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바쁜 엄마를 위해 손목시계가 시간을 멈춰 준다는 상상을 담았다. 어느 날 일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질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를 보고 손목시계는 시계 나라 법칙을
  • 엄마가 됐어도 꿈은 그대로…미혼모들이 쓴 그림책 나왔다

    엄마가 됐어도 꿈은 그대로…미혼모들이 쓴 그림책 나왔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아이를 키우게 된 청소년 미혼모들이 직접 작가가 돼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그림책으로 펴냈다. CJ나눔재단은 청소년 미혼 한부모를 지원하는 ‘드림 어게인’ 사업의 하나로 10~20대 초반 미혼모 8명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8권을 출간했다. 이들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소중한 아이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렸다. 김예은 작가가 쓴 ‘안녕, 나의 더스티!’는 공중을 떠돌던 먼지 뭉치 ‘더스티’가 산들바람을 타고 한 다락방에 도착하는 이야기다. 더스티는 다락방 주인 아이가 먼지떨이 ‘비비’로 먼지를 떨고 바이올린 ‘올라’를 연주하자 사물 친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꿈을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작가는 마음속 다락방에 잠들어 있는 미혼모들의 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다. 박예지 작가 ‘나는 손목시계입니다’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바쁜 엄마를 위해 손목시계가 시간을 멈춰 준다는 상상을 담았다. 어느 날 일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질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를 보고 손목시계는 시계 나라 법칙을 깨고 딱 3분간 시간을 멈추기로 한다. 여섯 살 아들의 엄마이자 간호대학생인
  • 문진영 ‘두 개의 방’ 김승옥문학상 대상

    문진영 ‘두 개의 방’ 김승옥문학상 대상

    올해 김승옥문학상 대상으로 문진영 작가의 단편소설 ‘두 개의 방’이 선정됐다.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김승옥문학상은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의 문학 세계를 기려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한 해 발표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두 개의 방’은 소용은 없지만 왠지 소중하게 느끼는 것들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이 표현하는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우리를 전염시켰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윤리의 차원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싱’ 인종적 정체성을 숨긴 두 흑인 여성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 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F 스릴러 ‘버드 박스’ 후속작 ‘맬로리’ 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 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 박스’의 동명 원작 소설 개정판과 그 후속작 ‘맬로리’를 함께 출간했다.
  • ‘스위트 걸’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슈퍼 영웅뿐 아니라 평범한 가장 역할도 쉬워”

    ‘스위트 걸’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슈퍼 영웅뿐 아니라 평범한 가장 역할도 쉬워”

    “슈퍼히어로 연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부성애를 연기하는 평범한 가장 역할로 변신하는 건 쉬운 일이었죠. 평범하게 자랐고, 현실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거든요. 사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입니다.” ‘아쿠아맨’(2018)에서 바다의 수호자 역할을 맡았던 제이슨 모모아(42) 배우가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새 영화 ‘스위트 걸’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다. 그는 최근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액션과 엄청난 반전이 있을 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며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관객이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의 ‘스위트 걸’은 대형 제약회사의 일방적 결정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아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를 잃은 레이 쿠퍼(모모아 분)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쿠퍼는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아내를 살릴 수 있었던 의약품 공급이 제약회사의 결정으로 중단되자 분노하지만, 자신은 물론 딸 레이철(이사벨라 메르세드 분)의 목숨까지
  • 광복절 ‘역사의 쓸모’, ‘역사평설 병자호란’ 읽어볼까

    광복절 ‘역사의 쓸모’, ‘역사평설 병자호란’ 읽어볼까

    76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은 대체 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사흘이나 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나들이도 어려울 테니, 이번 연휴 역사책을 읽으며 ‘북캉스’를 즐겨보는 일도 좋을듯하다. 영풍문고가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달 한국역사·지리 분야 순위를 13일 발표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최태성 강사의 ‘역사의 쓸모’(다산초당)다. 저자가 역사에서 찾은 22가지 통찰을 통해 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예컨대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본다. 이밖에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으려 500여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며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등 이야기도 펼친다. 2위는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돌베개)가 차지했다. 1959년과 2020년의 대한민국, 4·19와 5·16 등 모두 6장으로 구성했다. 6년 만에 개정 증보판으로 낸 책은 2014년 7월 초 이후부터
  • 김유정 푸른문학상 작품 공모 9월 15일까지

    김유정 푸른문학상 작품 공모 9월 15일까지

    김유정문학촌은 13일 미래 한국문학을 이끌 청년 작가를 지원하고자 제정한 ‘제2회 김유정 푸른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에서 중·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눠 다음달 15일까지 출품작을 접수한다. 분량은 중·고등부 200자 원고지 50장 안팎, 대학부 70장 안팎이다. 수상자에게는 문예 장학금과 함께 김유정문학촌 상주 작가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장학금은 대학부 대상에 200만원, 우수상 3명에 각 100만원이다. 고등부는 대상 100만원, 우수상 3명에 각 50만원을 준다. 당선작은 오는 10월 1일에 발표하고 같은 달 열리는 ‘김유정문학축제’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김유정문학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소설가인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은 “영원한 청년 작가로 불리는 김유정 선생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작에 매진하셨듯 많은 문청들이 외로이 습작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청년 작가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창작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