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우영우’ 고래, 제주 산지천으로 보러옵서

    ‘우영우’ 고래, 제주 산지천으로 보러옵서

    ‘우영우’가 사랑한 고래가 바다와 만나는 물길, 청정한 산지천에 놀러 온다. 오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산지천갤러리 앞에서 한 달간 열리는 ‘컬러풀산지’에 고래 조형물 뜨는 것.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컬러풀산지’의 메인 ‘탐나는 전시’는 산지천이 바다와 만나는 물길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바닷길 따라 고래와 정어리 떼들이 청정한 산지천에 올라온 모습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이에 정어리 떼들이 모여 길이 약 30m의 대형고래 모양을 나타낸 힐링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매일 저녁 시간대 고래를 활용해 음악과 영상·조명으로 청정한 제주의 바다 속 풍경 등을 표현할 예정이다. 지난해 ‘컬러풀산지-한라산의 외출’에도 함께 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인 ‘천년향’을 제작·총괄했던 한경아 연출감독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총괄했던 기술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비닐하우스 골조로 기반을 조성해 제주의 비·바람과 여름철 태풍을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다. 주중에는 빈 폐트병을 재활용한 정어리 떼를 직접 만들어 산지천에 띄우는 체험과 컬러풀산지 컬러링북 채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주말에는 도내 뮤지
  • 역대급 미술 장터 온다… 하루 7만원으로 국내외 350개 갤러리 한눈에

    역대급 미술 장터 온다… 하루 7만원으로 국내외 350개 갤러리 한눈에

    다음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공동 개최되는 국내 최대 미술 장터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2~6일)와 세계적 아트페어 영국 프리즈(Frieze·2~5일)를 앞두고 미술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엔 입장권 1장으로 두 아트페어를 모두 즐길 수 있는데, 하루 7만원으로 책정된 통합권은 판매 시작부터 빠르게 동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 역시 국내에서 무료 전시를 연다. 프리즈 운영위 측은 9일 “프리즈 서울 개최에 발맞춰 ‘프리즈 필름’ 등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키아프 주최 측인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 운영위 측은 각각 국내외 화랑 164곳과 110곳의 참여를 확정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프리즈가 서울에 진출하는 데다 기존 키아프에서 신생 갤러리 70여곳과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선보이는 ‘키아프 플러스’가 신설되는 등 전 세계 350여개 갤러리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게 됐다. 프리즈 서울은 한국 진출을 맞아 메인 섹션을 포함해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 등 세부 섹션을 나눠 갤러리를 소개한다. 이 중 특별 프로그램의 중심인 ‘프리즈 필름’은 주목할 만한 작품 세계를 지닌 한국과 다양한 한
  • ‘앤디 워홀 인덱스’, 커푸어의 ‘터닝 더 월드’ 소장한 예술 도서관

    ‘앤디 워홀 인덱스’, 커푸어의 ‘터닝 더 월드’ 소장한 예술 도서관

    루초 폰타나, 앤디 워홀, 애니시 커푸어…. 세계 각지에서 모은 현대미술 거장의 아트북과 작품집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마련됐다. 현대카드는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현대미술 관련 서적과 자료를 모은 ‘아트 라이브러리’를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2013년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트래블(운영 종료)·뮤직·쿠킹 라이브러리를 차례로 만들어 각 분야의 희귀 자료를 수집해 선보였다. 이번에 문을 연 아트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처럼 꾸며진 게 특징인데, 회화와 조각, 사진, 미디어·퍼포먼스 등 현대미술 관련 장서 6000여권이 공간을 채웠다. 유명 작가가 직접 만들어 그 자체가 예술품인 책과 작가 서명본, 초판본 등 희귀한 책도 600여권에 달한다. 소장 도서 중엔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이 1967년 출간한 아티스트북 ‘앤디 워홀 인덱스’, 영국계 인도 작가 애니시 커푸어가 세계 지도책에서 중동 지역만 새빨갛게 칠하고 기하학적 모양으로 잘라 낸 ‘터닝 더 월드’, 1966년 200부 한정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작가 루초 폰타나의 아티스트 북 등이 있다. ‘미학적 철회에 대한 진술서’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로버트 모리스가 참여한 ‘제록스 북’ 실물
  • 세계 100대 컬렉터 등 1만 3000명 몰렸다...아트제주 매출 32억원

    세계 100대 컬렉터 등 1만 3000명 몰렸다...아트제주 매출 32억원

    2022 아트제주(Art Jeju)에서 최고가로 팔린 작품은 이우환 화백의 판화 작품과 오병욱 작가의 작품으로 각 3000만원을 기록했다. 8일 사단법인 섬아트제주에 따르면 지난 4∼7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중문 롯데호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2022 아트제주에는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총 32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상회하는 등 연이어 최대 매출 성과를 냈다. 개막식 당일 사전에 초대받은 미술 수집가들과 VIP 고객 등 제주도 내외에서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첫날에만 거래 규모가 10억원(서울신문 8월 5일자 인터넷판 보도)에 달했다. 이번 아트제주는 기존 호텔 객실에서 작품을 전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제주 최초의 부스 형식 아트페어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 100대 컬렉터 아라리오 김창일(71) 회장이 특별전 ‘스포트라이트’에 나온 윤정민, 이상홍 작가 작품 등 약 20점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전에 나온 허문희(100호) 작품도 1500만원에 팔렸으며 안소희(13점), 이은혜(12점)작가 작품들은 모두 완판됐다. 제주로 이주한 홍시야 작가의 작품 역시 대부분 판매
  • 전시작 작가와 유족이 본 靑 특별전

    전시작 작가와 유족이 본 靑 특별전

    “한국화 르네상스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가을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기획·추진 중인 가운데 전시 대상 작품을 그린 작가와 유족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특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4일 문체부에 따르면 의재 허백련의 손자 허달재(오른쪽) 의재문화재단 이사장, 월전 장우성의 아들 장학구(가운데)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 오용길(왼쪽) 작가는 전날 청와대 영빈관 2층과 본관 1층을 관람하고 전시작에 대한 해설과 사연을 소개했다. 허 이사장은 “‘벽추’는 할아버지의 화풍이 돋보이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그림에 기러기가 아닌 효도를 의미하는 까마귀 떼를 배치해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낸다”면서 “특별전이 ‘한국화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국민 속에 들어간 청와대가 건축물 관람, 전통 문화재 구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소장된 수많은 예술품의 격조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야 개방의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화 작가로서 전통 회화를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장 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9년 전 월전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의 전시 공간을 크게 늘려야
  • 명품 뺨치네… 한중일 판화 한자리에

    명품 뺨치네… 한중일 판화 한자리에

    “창조는 모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옛 판화 문양을 보고 루이비통 문양보다 더 뛰어난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목판에 새긴 정교한 문양은 종이는 기본이고 책과 벽지, 이불보 등 생활 곳곳에 쓰였다. 민무늬로 두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옛사람들은 판화의 문양을 곳곳에 남겼고, 심심해질 수 있는 물건을 명품처럼 만들어 냈다.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한·중 전통 문양 판화의 세계 특별전’은 한국과 중국에 더해 일본의 판화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압인된 책 표지 등을 포함해 10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된 한국의 전통 문양 판화는 능화판(옛 책의 표지에 무늬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목판)을 위주로 한다. 책에 먹물을 발라 찍은 것도 있고, 먹물 없이 문양이 찍힌 책도 있어 오늘날 다양하고 화려해진 책 표지의 원조를 보여 준다. 다만 책에만 쓰인 것이 아니라 보자기, 벽지 등에도 쓰였고 해당 유물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목판을 활용해 천에 염색을 들이거나 포장지, 서예용 종이 등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화지(花紙)라는 문양 목판화를 사용했다.
  • ‘6·25 전쟁 편향·왜곡 논란’ 역사박물관 전시코너 개편

    ‘6·25 전쟁 편향·왜곡 논란’ 역사박물관 전시코너 개편

    6·25 전쟁과 관련해 편향 논란을 지적받았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전시 코너를 재구성해 재개관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일 상설전시실 역사관(5층)의 6·25전쟁 전시 코너 재개관 소식을 알렸다. 관람객과 국회 및 언론 등은 1950년 북한군의 서울 점령 당시, 전쟁 발발 원인을 북침으로 선전했던 ‘해방일보’ 1면(1950.7.10일자)이 전체 맥락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진열된 점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쟁의 진실을 균형감 있게 알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박물관 측은 6·25 전쟁 발발 제72주년을 앞두고 전시 코너를 일시 폐쇄하고 휴관했다. 이후 전시 컨셉과 전시물을 전면 재점검해 새롭게 단장하고 지난 7월 27일부터 다시 선보였다. 이번 개편에 따라 6·25 전쟁 관련 전시 코너는 총 4개 면에서 5개 면으로 늘리고 설명 자료를 보강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각계로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받았던 전시 내용에 대하여 앞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상설전시실 역사관을 우리 현대사의 자랑스런 산업화·민주화의 성취와 성찰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 제주 월정리로 ‘전시하러 가는 여행’… ‘주름진’ 청춘을 만나다

    제주 월정리로 ‘전시하러 가는 여행’… ‘주름진’ 청춘을 만나다

    “이번 전시회 ‘윙클드(주름진)’는 꿈, 신화, 동화에서 끌어낸 요소들을 결합한 ‘환상적 리얼리즘’를 추구했어요. 저는 영화, 소설, 음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일상 속 마법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잘난 체 하는 말단 공무원 코발레프가 어느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자신의 코가 사라졌음을 알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의 ‘코’ 소설에서 착안한 작품도 있죠.” 김효진(29) 화가가 구좌읍 월정리 갤러리카페 1호 ‘카페로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여는 첫 날인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100년 된 구옥을 개조한 ‘카페로쥬’에서 ‘전시로 떠나는 여행’을 하는 그는 마치 바닷가 마을로 지친 몸을 이끌고 쉬러 온 젊은 청춘들과 다르지 않았다. 구옥 흙벽 군데군데 전시해 놓은 작품들은 전시회 제목처럼 ‘주름진’, 그래서 더 고독한 젊은이들의 초상 같았다. 방황하는 영혼이 화풍에 투영되고 있었다. 사실 이 카페 주인은 황학주 시인 부부로 지난 3월 제주에 안착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오래된 구옥을 임대해 빈티지하지만 소박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시인은 김 작가와는 20
  • 비·바람·태양·모래… 자연이 그린 캔버스… 상상 그 이상을 담다

    비·바람·태양·모래… 자연이 그린 캔버스… 상상 그 이상을 담다

    경기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전시가 한창인 사진작가 김아타의 작품은 언뜻 정체를 알기가 어렵다. 흰 캔버스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뜯기고, 좀먹고, 구멍이 뚫려 나간 채다. 원래 형태를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작품들을 만든 건 사람이 아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모란미술관이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김아타 ‘자연하다’ 전의 작품은 태양과 바람, 비, 눈, 모래, 먼지 등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적인 사진 작가로 유명한 그는 2010년 무렵 돌연 캔버스로 눈길을 돌렸다. 미국 인디언 거주지부터 일본 히로시마까지 세계 곳곳에 캔버스를 설치하고, 대지와 공기가 캔버스를 어루만지게 뒀다. ●美·인도 등 세계 곳곳에 캔버스 설치 그 결과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진 캔버스는 석가모니의 고행을 상징하듯 짙은 무채색으로 뒤덮였고,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고 바람이 센 곳으로 알려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세워진 캔버스엔 씨줄과 날줄 사이 모래가 촘촘히 박혀 들었다. 강원 홍천에서는 땅을 3m 정도 파고 1년간 캔버스를 묻었다. 땅속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캔버스 천을 조각조각 갉아먹었다. 제주 바다에 담근 캔버스는 2년 동안 태풍
  • 갤러리가 된 극장 반짝이는 빛 가득 몰입한 40분 순삭

    갤러리가 된 극장 반짝이는 빛 가득 몰입한 40분 순삭

    반짝이는 빛이 눈을 사로잡는다. 공간을 가득 메운 나무는 빛 속에서 생명을 얻어 가지를 마구 뻗어내고, 그 안에서 태어난 금빛은 세상을 환하게 밝힌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새로 개관한 ‘빛의 시어터’가 내년 3월 5일까지 몰입형 미디어 아트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을 선보인다. ‘빛의 시어터’는 제주에서 2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끈 제주 ‘빛의 벙커’의 극장 버전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빛의 시리즈’는 버려진 장소에 고화질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설치해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시청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몰입형 전시다. 2018년 티모넷이 제주에 ‘빛의 벙커’를 도입하면서 국내에도 대규모 미디어 아트 전시 공간이 생겼다. ‘빛의 벙커’가 과거 국가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를 개조한 것이었다면, ‘빛의 시어터’는 1960~1970년대 패티김과 윤복희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이 공연했던 워커힐 시어터를 탈바꿈한 것이다. 벽이나 기둥 표면에 빛으로 된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방법으로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은 물론 천장의 샹들리에나 과거 분장실 등 장소의 특성을 십분 살렸다. 특히 총면적이 3400㎡,
  • 도심 속 NFT 전시…은유 작가 ‘메타여신’ 시리즈 선보여

    도심 속 NFT 전시…은유 작가 ‘메타여신’ 시리즈 선보여

    은유 작가는 30일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 피아비스콤 전광판을 통해 NFT(대체불가토큰) 아트 컬렉션인 ‘메타버스 미솔로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메타여신’으로도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세시대의 스테인드글라스풍 요소와 현대적 양식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7×12m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노출된다. 은유 작가는 “무한한 크기의 디지털 공간에 원본을 소유하고 언제나 감상할 수 있는 NFT 아트를 작은 화면으로만 감상하게 돼 늘 아쉬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 NFT 아트를 투기적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없애고, 열려있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원본에 가까운 크기로 다가오는 작품을 통해 이미 우리 삶 속으로 다가온 메타버스와 현실의 화합을 이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이들이 ‘메타여신’이 말하고 싶은 ‘모든 가치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시 목적을 설명했다. 은유 작가의 메타여신 시리즈는 총 108개의 여신으로 그려지며, 2026년까지 보름에 1개의 작품씩 ‘오픈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각 여신들은 술과 사랑, 탐닉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담고 있으며, 여신이라는 피사체를 통해 은유 작가만의
  • 해녀사진전 여는 양종훈 “제주 홍보용이라면 사진을 무료로 쓰세요”

    해녀사진전 여는 양종훈 “제주 홍보용이라면 사진을 무료로 쓰세요”

    “제주해녀홍보와 관련한 일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제가 찍은 해녀사진 이미지를 쓰고 싶다면 언제든 써도 됩니다. 제 이름 크레디트만 넣어준다면 무료로 쓰세요.” 26일 제주 출신 다큐사진작가 양종훈(61·상명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씨가 유네스코 등재 6주년을 기념한 제주 해녀 사진전을 오는 30일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1층 로비에서 열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굿즈 제작을 하거나 창업할 때 해녀사진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달에 한 두번 제주를 오가며 지난 20년간 오로지 해녀를 렌즈에 담았다. 물론 처음엔 소외된 사람들을 앵글에 담아왔다. 소아암 환자,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그러나 정작 고향 제주를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단다. 그 채무감 때문이었을까. 양 작가는 “어릴 적 해녀들이 물소중이 위에 흰 무명옷(물적삼)을 입었는데 그때의 모습을 점점 볼 수 없는게 안타까워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눈길 한 번 안 주던 분들이 지금은 경조사까지 챙기며 한가족처럼 지내는 사이가 돼버렸다”고 웃었다. ‘제주 해녀’ 사진전이 이목을 집중시킨 계기는 지난해
  • 웅장한 사자부터 판결문까지… 메소포타미아의 통 큰 방한

    웅장한 사자부터 판결문까지… 메소포타미아의 통 큰 방한

    “카리야가 앗슈르-나다에게 에부툼(장기사업대출)으로 빌려준 순은 9와 3분의2마나와 관련해, 상품이 도시로부터 도착했고 앗슈르-타브(카리야의 아들)는 은에 해당 상품을 수령했다. 증인 앗슈르단, 증인 임디-일룸, 증인 부지야.” 인류 최초의 문자가 발견된 메소포타미아 문명(기원전 4000년~기원전 600년)의 사람들은 일상의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채무 변제 증서는 물론 처방전, 가축 용어 목록, 곱셈표, 판결문 등 기록만 따지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간 사람들 같다. 메소포타미아 문자 기록을 보면 이들에게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놀이였고 기록을 위해 일부러 생활의 사건들을 만든 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든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의 기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들어선 ‘메소포타미아실’에서 22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이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다룬 첫 상설 전시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 기획했다. 총 66점을 선보인다.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문명을 꽃피웠지만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생소하다. 21일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윤성용 국립
  • 채무 변제에 쓰인 인류 최초의 문자… 메소포타미아가 왔다

    채무 변제에 쓰인 인류 최초의 문자… 메소포타미아가 왔다

    “카리야가 앗슈르-나다에게 에부툼(장기사업대출)으로 빌려준 순은 9와 3분의2마나와 관련해, 상품이 도시로부터 도착했고 앗슈르-타브(카리야의 아들)는 은에 해당 상품을 수령했다. 증인 앗슈르단, 증인 임디-일룸, 증인 부지야.” 인류 최초의 문자가 발견된 메소포타미아 문명(기원전 4000년~기원전 600년)의 사람들은 일상의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채무 변제 증서는 물론 처방전, 가축 용어 목록, 곱셈표, 판결문 등 기록만 따지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간 사람들 같다. 메소포타미아 문자 기록을 보면 이들에게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놀이였고 기록을 위해 일부러 생활의 사건들을 만든 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든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의 기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들어선 ‘메소포타미아실’에서 22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이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다룬 첫 상설 전시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 기획했다. 총 66점을 선보인다.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문명을 꽃피웠지만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생소하다. 21일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윤성용 국립중
  • 수장고의 아름다운 파괴… 투명 유리·키오스크가 깨운 생생한 유물 정보

    수장고의 아름다운 파괴… 투명 유리·키오스크가 깨운 생생한 유물 정보

    수장고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화면을 터치하자 유물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름도 출생도 감춘 채 깊이 잠들어 있던 유물을 깨운 듯하다. 경기 파주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파주관)는 과거의 시간이 현대의 기술과 만나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유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지난해 7월 23일 정식 개관한 파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2~24일 파주관에서는 방문객 누구나 전시, 교육, 체험뿐 아니라 장터, 공연 등 야외 행사를 즐길 수 있다. 1주년 당일인 23일은 밤 9시까지 특별 야간 개장으로 운영한다.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보이는 수장고’의 한계를 개선해 관람객들에게 더 풍성한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게 변신한 파주관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이 유물과 관람객을 더 가깝게 해 눈길을 끌었다. 소장품을 등록하는 곳인 ‘보이는 수장고7’은 매일 유물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불이 꺼져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이전에는 관람객들이 통유리 너머 공간의 활용도를 알 수 없었지만 3D 큐레이터가 등장하는 영상을 통해 유물 등록 과정을 볼 수 있게 됐다. 영상에서도 생생한 작업 과정을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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