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전통문양 판화 특별전’
책·벽지·이불보 100여점 선봬
빙열매죽문(한국) 판목과 문양.
목판에 새긴 정교한 문양은 종이는 기본이고 책과 벽지, 이불보 등 생활 곳곳에 쓰였다. 민무늬로 두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옛사람들은 판화의 문양을 곳곳에 남겼고, 심심해질 수 있는 물건을 명품처럼 만들어 냈다.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한·중 전통 문양 판화의 세계 특별전’은 한국과 중국에 더해 일본의 판화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압인된 책 표지 등을 포함해 10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관 내부. 원주 류재민 기자
중국의 경우에는 목판을 활용해 천에 염색을 들이거나 포장지, 서예용 종이 등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화지(花紙)라는 문양 목판화를 사용했다. 한국의 목판이 세밀한 패턴을 가지고 개인적인 물건에 주로 사용됐다면, 중국의 목판은 용이나 나비 등 화려한 그림이 특징으로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일본 작품 중에서는 당지(唐紙)라 하여 목판화 문양을 세계적인 디자인으로 키우는 가라카미 판목과 기모노 문양을 찍은 것이 눈길을 끈다. 흑백으로 찍어 냈던 한국과 달리 일본과 중국은 여러 색을 사용해 좀더 화려하게 문양을 찍어 낸 것을 알 수 있다.
보자기, 이불보 등에 찍힌 문양. 원주 류재민 기자
2022-08-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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