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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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미술 허브’ 4파전 만든 도쿄…대박도 대작도 없었다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 가보니 30년만에 부활...관람객 몰려 “이배,윤협 등 韓 작가 관심 커” 日, 보세 구역 지정 ‘지원 사격’ 올해는 홍콩, 서울,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가 잇따라 대형 아트페어를 열며 ‘미술 허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홍콩이 ‘아트바젤 홍콩’으로 최근 10여년간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로 군림해온 가운데 서울은 지난해 첫발을 뗀 ‘프리즈 서울’이 흥행에 성공하며 아시아 미술 수도로 부상을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아트SG’, 지난 6~9일 도쿄에서 ‘겐다이 아트페어’ 등 신생 아트페어가 줄줄이 나오며 추격에 나섰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열린 겐다이 아트페어는 일본에서 지난 1992~1995년 연 국제현대아트페어(니카프·NICAF) 이후 30여년 만에 부활한 국제 아트페어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참가 갤러리는 73개로 싱가포르의 아트SG(164개), 지난 3월에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3(177개), 오는 9월로 예정된 제2회 프리즈 서울(120개) 등과 대적이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가고시안, 데이비드즈워너 같은 세계 최정
  • thumbnail - 세계적 다큐 사진그룹 ‘매그넘’ 사진전… ‘너 나 우리’ 주제로 작가 25인 참여

    세계적 다큐 사진그룹 ‘매그넘’ 사진전… ‘너 나 우리’ 주제로 작가 25인 참여

    화성시와 화성문화재단, 월간 ‘사진예술’이 주최·주관하는 ‘매그넘’(Magnum photos) 사진작가 사진전 ‘너, 나, 우리’가 다음달 20일까지 경기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매그넘은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적 다큐멘터리 사진 그룹으로,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이 창립했다. 이번 전시에는 매그넘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세이무어를 비롯해 한국전쟁을 기록한 베르너 비쇼프, 세계사진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엘리엇 어윗과 이브 아널드, 현대사진의 족적을 남긴 거장 마틴 파 등 작가 25인이 참여한다. 전시는 우리의 삶의 핵심이고 보편적인 주제인 너, 나, 우리의 관계를 주제로 ‘가족애’, ‘연인’, ‘우정’,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등 총 다섯 개의 테마로 엮어 서른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작가들이 선호하는 사진 재료에 인화·프린트한 작품을 매그넘 파리에서 공수해옴으로써 작품재료에서부터 차별성을 지향했다. 작품들은 아날로그 인화지인 파이버 베이스와 디지털 프린트물인 슈퍼 글로시 등의 다양한 재료에 인화해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오는 8일에는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유로포토/매그넘코리
  • thumbnail - 향수 일으키는 ‘서정의 추상’… 발상 뒤집는 ‘현재의 추상’

    향수 일으키는 ‘서정의 추상’… 발상 뒤집는 ‘현재의 추상’

    한때 치열하게 작업했던, 그러나 작고 후 제대로 된 전시가 열리지 못한 채 잊혀지는 작가들이 많다. 겹겹의 붓자국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서정의 추상’, 추사의 획에서 영감받은 ‘서체의 추상’을 구가해 온 이상욱(1923~1988)이 대표적이다. 추상 1세대인 1910년생 김환기·유영국, 1930년 전후에 태어난 단색화 화가들 사이의 ‘낀 세대’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그의 대표작 48점을 학고재가 재조명했다. 1997년 일민미술관 회고전 이후 20여년 만에 한국 추상에 또 다른 뿌리를 냈던 작가의 작품을 한 점 한 점 되짚어 볼 기회다. 화폭을 자유롭게 오가는 간결한 획, 여러 번 붓질해 도드라지는 물감의 질감, 강박적으로 채우는 대신 여백에 자리를 내주는 여유 등은 화폭에서 풍부한 정서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정연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는 “이상욱은 표면의 마티에르(물감 등으로 나타난 재질감)와 흔적을 남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정적인 추상에 도달한다. 겹겹이 쌓인 물감의 묵직한 표면은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만큼 두텁게 처리됐다”고 짚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발전한 서체 추상에서는 거침없이 내려 그은 붓질로 옹골지게 응축된 힘과 생동감을
  • thumbnail - 향수 일으키는 서정의 추상...발상 뒤짚는 젊은 추상

    향수 일으키는 서정의 추상...발상 뒤짚는 젊은 추상

    한때 치열하게 작업했던, 그러나 작고 후 제대로 된 전시가 열리지 못한 채 잊혀지는 작가들이 많다. 겹겹의 붓자국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서정의 추상’, 추사의 획에서 영감받은 ‘서체의 추상’을 구가해 온 이상욱(1923~1988)이 대표적이다. 추상 1세대인 1910년생 김환기·유영국, 1930년 전후에 태어난 단색화 화가들 사이의 ‘낀 세대’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그의 대표작 48점을 학고재가 재조명했다. 1997년 일민미술관 회고전 이후 20여년만에 한국 추상에 또다른 뿌리를 냈던 작가의 작품을 한 점 한 점 되짚어볼 기회다. 화폭을 자유롭게 오가는 간결한 획, 여러 번 붓질해 도드라지는 물감의 질감, 강박적으로 채우는 대신 여백에 자리를 내주는 여유 등은 화폭에서 풍부한 정서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정연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는 “이상욱은 표면의 마티에르(물감 등으로 나타난 재질감)와 흔적을 남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정적인 추상에 도달한다. 겹겹이 쌓인 물감의 묵직한 표면은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만큼 두텁게 처리됐다”고 짚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발전한 서체 추상에서는 거침없이 내려그은 붓질로 옹골지게 응축된 힘과 생동감을 부각시킨다
  • thumbnail - ‘단색화 1세대’ 조용익 화백 별세

    ‘단색화 1세대’ 조용익 화백 별세

    ‘단색화 1세대’로 분류되는 조용익 화백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9세. 1934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조 화백은 열세 살에 월남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 한국 추상회화의 시작을 알리는 주요 전시에 참여했다. 1967년과 1969년 파리 비엔날레의 한국 전권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추계예술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내는 등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화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병환 등으로 화업을 중단했다가 2016년 성곡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며 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그에 대해 “1974년 단색화로 전환한 이후 빠른 시간에 자신을 숙성시켜 스타일을 확립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빈소는 경기 양평군 양서농협장례문화원, 발인은 4일 오전 5시.
  • thumbnail - ‘단색화 1세대’ 조용익 화백 별세...89세

    ‘단색화 1세대’ 조용익 화백 별세...89세

    ‘단색화 1세대’로 분류되는 조용익 화백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9세. 1934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조 화백은 열세 살에 월남해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 한국 추상회화의 시작을 알리는 주요 전시에 참여했다. 1967년과 1969년 파리 비엔날레의 한국 전권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추계예술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내는 등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화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병환 등으로 화업을 중단했다가 2016년 성곡미술관에서 그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을 열며 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그에 대해 “1974년 단색화로 전환한 이후 빠른 시간에 자신을 숙성시켜 스타일을 확립했던 작가”라고 평가했다. 빈소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농협장례문화원에 마련됐다. 발인 4일 오전 5시.
  • thumbnail - 광주시·광주디자인진흥원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7일부터 개최

    광주시·광주디자인진흥원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7일부터 개최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3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지는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는 문화예술적 재능과 솜씨로 빚어낸 아름다운 수공예 한마당이다. 다루다공방·아마릿지 등 광주지역을 비롯해 전국 240여 개 수공예 공방이 참여, 주얼리·액세서리류부터 패션 잡화류·도자제품·조명제품·주방제품까지 감성과 개성 넘치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지역 우수 수공예품의 홍보마케팅 및 판로지원을 통해 광주 공예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예년과 같은 성대한 규모로 열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페어에서 선보이는 핸드메이드 상품들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스토리, 감성이 담겨있으며 전통미 넘치는 도자제품부터 아름다운 색상의 천연염색, 세련미 넘치는 목공예품,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와 액세서리까지 다채롭다. 공방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생활공예 상품들을 선보인다. 섬유공예, 한지, 도자, 금속, 목공예품을 비롯한 전통공예는 물론, 생활자기와 천연 염색, 천
  • thumbnail - ‘퇴폐’ 내몰렸던 한국 실험미술… MZ, 환호하다

    ‘퇴폐’ 내몰렸던 한국 실험미술… MZ, 환호하다

    ‘1960~70년대’ 전시회와 연계 ‘불온’ 억압받았던 K전위예술 당당한 세계적인 가치 보여줘 김구림 등 29명 대표작품 전시 청년층·외국인들 발길 이어져 구겐하임미술관 등 순회 예정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노작가의 퍼포먼스에 환호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81) 작가. 그가 1979년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을 재연하는 자리였다. 15m 길이의 검은 고무장판 위에 맨발로 올라선 작가는 몸을 쪼그리고 앉아 좌우로 거침없이 흰 분필 선을 그어나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간중간 일어선 그에게 관람객들은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25분여 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 그가 그린 선을 그의 발자국이 지워낸 ‘달팽이 걸음’의 전모가 관람객들의 시선에 가득 들어왔다. 달팽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현대문명의 빠른 속도를 가로질러 보자는 취지의 작품은 한국 전위예술 1세대로 반세기 가까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견지해 온 그의 삶과 닮은 모습이었다. 이날 그의 퍼포먼스에 동참한 관람객들은 현장에서만 320명, 온라인 라이브에
  • thumbnail - ‘퇴폐’로 내몰렸던 K실험미술, MZ 관객에 환호받다

    ‘퇴폐’로 내몰렸던 K실험미술, MZ 관객에 환호받다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노작가의 퍼포먼스에 환호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81) 작가. 그가 1979년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을 재연하는 자리였다. 15m 길이의 검은 고무 장판 위에 맨발로 올라선 작가는 몸을 쪼그리고 앉아 좌우로 거침없이 흰 분필 선을 그어나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간중간 일어선 그에게 관람객들은 “힘내세요”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25분여 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 그가 그린 선을 그의 발자국이 지워낸 ‘달팽이 걸음’의 전모가 관람객들의 시선에 가득 들어왔다. 달팽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현대문명의 빠른 속도를 가로질러 보자는 취지의 작품은 한국 전위예술 1세대로 반세기 가까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견지해 온 그의 삶과 닮은 모습이었다. 이날 그의 퍼포먼스에 동참한 관람객들은 현장에서만 320명, 온라인 라이브에 접속한 300명 등 모두 620명에 이르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기획한 ‘한국 실험미술 1960~1970년대’전과 연계해 이뤄진 이건용 작가의 퍼포먼스는 당시 ‘불온한 것’
  • thumbnail - 청와대 거닐며 ‘대통령의 나무’ 보러갈까

    청와대 거닐며 ‘대통령의 나무’ 보러갈까

    청와대를 거닐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7월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을 맞아 진행 중인 청와대 10대 연중 기획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했다. 청와대 내에 있는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 35그루 가운데 대표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하고,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 차례 해설해준다. 해설은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책 ‘청와대의 나무들’(눌와)을 토대로 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 기념식수는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 식수하던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 기념식수를 하는 사진이 남아 있는 전나무는 상춘재 옆 계곡에 식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그 자리에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 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제24회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뜻으로 1988년 식목일에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
  • thumbnail - ‘자연과 인위의 경계에 서다’…박남희 작가 개인전, 7월 7일 더아트나인갤러리

    ‘자연과 인위의 경계에 서다’…박남희 작가 개인전, 7월 7일 더아트나인갤러리

    전통 민화와 서양화를 접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박남희 개인전 ‘자연과 인위의 경계’가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 열린다. 박남희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그의 작품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한지에 그려지는 수묵담채와 같은 맑은 색채를 구현한다. 그의 작품은 대다수가 민화의 외형을 띠면서 자유롭고 호방한 마음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가도’, ‘기명식물도’, ‘사시군방’, ‘분접도’ 등 산수와 책거리, 화훼, 식물, 나비 등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분가도’의 경우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책가도’의 형식을 따르면서 입신양명의 관점보다는 자연의 본질을 중요시하는 자연주의 작품이다. 박남희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8년 한일문화교류전(중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 thumbnail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로 인류 현안 탐색”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로 인류 현안 탐색”

    “판소리는 ‘공공장소의 소리’이자 ‘마당의 소리’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서사 구조를 갖춘 스토리텔링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공간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내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이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끌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행사의 주요 형식으로 선택한 이유다. 26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부리오 감독은 주인공이 한을 토해 내듯 소리를 풀어내는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 주며 “전시 진행에 중요한 이미지로,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된 공간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내년 행사 주제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인 이유다. 지역적 특성에서 뿌리를 내 국제적으로 교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후변화와 거주 위기, 이민자나 소수자 문제 등 포화 상태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현안들이 결국 공간의 문제로 수렴된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사막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는 인류와 공간의 관계를 수년간 급격히 변화시켰다”며 “공간에 대한 달라진 우리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심도 깊은 발화와 재정의가 필요한 시
  • thumbnail - “판소리로 인류 문제 탐색하는 이유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구상 들어보니

    “판소리로 인류 문제 탐색하는 이유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구상 들어보니

    “판소리는 ‘공공장소의 소리’이자 ‘마당의 소리’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서사 구조를 갖춘 스토리텔링을 품고 있어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공간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죠.”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인 내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끌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행사의 주요 형식으로 선택한 이유다. 26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부리오 감독은 주인공이 한을 토해내듯 소리를 풀어내는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시 진행에서 중요한 이미지로,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된 공간을 탐색해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내년 행사 주제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인 이유다. 지역적 특성에서 뿌리를 내 국제적으로 교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공간을 전시 주제로 잡은 건 기후 변화와 거주 위기, 이민자나 소수자 문제, 페미니즘 등 포화 상태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현안들이 결국 공간의 문제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사막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는 인류와 공간의 관계를 수년간 급격히 변화시켰다”며 “공간에 대한 달
  • thumbnail - 한미동맹 70년史 만난다…역사박물관 연중 특별전

    한미동맹 70년史 만난다…역사박물관 연중 특별전

    한미동맹 70주년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1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 관계 역사를 다채롭게 조명한 전시가 올해 내내 이어진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기록사진과 영상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외교·안보, 민간교류,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연중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날 특별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역사박물관은 이날 한미 정부가 선정한 ‘한-미 참전 용사 10대 영웅’의 공적을 소개하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전시를 공개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을 비롯해 아버지는 미8군 사령관·아들은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던 밴 플리트 부자, 서울탈환 후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 영웅의 얼굴을 3층 다목적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김두만 공군 대장, 낙동강 전선 요충지 다부동을 미군과 함께 지켜낸 백선엽 육군 대장, 서울탈환작전의 결정적 첩보를 입수했던 김동석 육군 대령도 소개됐다.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는 같은
  • thumbnail - 사진 신부·파독 간호사 ‘경계 위 존재’… 표류하는 삶, 당당한 삶

    사진 신부·파독 간호사 ‘경계 위 존재’… 표류하는 삶, 당당한 삶

    수십년 전 고국에서 정성껏 지어 왔을 전통옷을 입은 여인이 배경 속 노란빛처럼 보는 이를 환대해 준다. 지그시 미소를 띤 입가에선 낯선 땅에서 스스로를 다잡아 온 견고한 성정이 읽힌다. 이국에서 가족과 일상을 일궈 온 여인의 눈빛에는 오롯이 자신으로 살아가는 이의 당당함이 깃들어 있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8월 13일까지 열리는 김옥선(56) 작가의 개인전 ‘평평한 것들’에서 사진 속 인물들과 시선을 나누다 보면 그가 지닌 고유한 이야기가 이쪽으로 건너온다. 신작부터 구작까지 20여년의 작업에서 작가가 줄곧 작품에 초대해 온 인물들은 모두 경계를 건너고 모험하는 사람과 자연이다. 파독 간호사, 결혼 이주 여성, 제주에 사는 외국인과 외래식물,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와 재일외국인, 그들의 자녀 등. 작가는 학업, 취업, 결혼 등 각자의 선택과 결정으로 언어, 문화, 사고 등이 생경한 이국에서 표류하거나 뿌리내려 온 ‘경계 위 존재’의 이야기에 꾸준히 조명을 비춰 왔다. 특히 올해 시도한 신작 ‘신부들, 사라’(2023)는 1910~1920년대 사진 교환만으로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남자와 결혼을 결정하고 건너간 ‘사진 신부’들을 오마주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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