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에 비산한 주민들 살점들을 개·고양이가 먹고 있었다”
IS, 민간인 방패용 주민 탈출 막으려 사살…밤낮없는 공습에 “흑사병의 늪” 방불
그날 밤, 아이만 오갈라(56)는 부인, 자녀 3명과 함께 1층 화장실에 숨어서 밤새 터지는 폭탄 소리를 50번까지 셌다. 51번째 폭탄은 그들 몫이었다. 집이 모두 날아갔지만, 튼튼하게 지어진 화장실은 용케 버텼다. “밖에 나오니 주변은 온통 조각조각 비산한 살점들로 범벅돼 있었다. 아침이 되자 고양이와 개들이 그것을 먹고 있었다. 사방에서 시체가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같은 집에 피신해 있던 다른 가족들의 최후였다.
수니파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격이었던 락까가 미군의 지원을 업은 시리아민주군(SDF)의 총공세에 함락되기 수일 전, 그때까지 락까에서 피난하지 못하고 있었던 주민들이 겪은 참혹한 정경을 영국의 더 타임스는 21일 이같이 전했다.
락까 해방 후 수용소 천막에서 오갈라가 옛 이웃들을 만나 “이런 일을 역사책에서 읽긴 했지만 나에게 닥칠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얘기를 마무리할 무렵, 같은 천막에 있던 레일라 나짐 알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울면서 천막 문 쪽으로 뛰어갔다. 천막 안으로 막 들어서던 남자 형제 아메드 나짐 알리(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