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금융위 부위원장 “은행 ELS 판매가 혁신인가…내부통제 근본적 변화 필요”

    금융위 부위원장 “은행 ELS 판매가 혁신인가…내부통제 근본적 변화 필요”

    은행들이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실적과 연계해 판매한 것과 관련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를 혁신으로 보기 어렵다며 관련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15일 김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두고 제도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위험 상품이 어떻게 판매돼야 하는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ELS 사태를 보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 위험이 큰데도 불구하고 금융투자 상품을 은행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보니 부족한 퇴직연금 등을 불리기 위해 중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ELS 가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보면 일부 은행과 증권사들은 상품의 위험성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홍콩 ELS의 총 투자손실액은 약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아 좀 더 실효성 높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
  • “전세계 코인 부자 작년에만 50조 벌어”…한국 1.4조원으로 8위

    “전세계 코인 부자 작년에만 50조 벌어”…한국 1.4조원으로 8위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통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수익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15일 ‘2023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의 가상자산 투자자의 실현 수익은 376억 달러(49조 4854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중 한국은 10억 4000만달러(약 1조 3700억원)로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을 통한 수익은 불장이 이어졌던 2021년 강세장 당시 1597억 달러(210조 1812억원)보다는 낮지만, 이듬해인 2022년 -1271억 달러(약 167조 2763억원)로 손실이 난 것과 비교하면 전체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월별 수익은 8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기록했고 특히 11월에는 74억 달러(7조 8412억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1억 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국가별 순위를 살펴보면 미국이 93억 6000만 달러(12조 3224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영국은 13억 9000만 달러(1조 8302억원), 3위 베트남은 11억 8000만 달러(1조 5537억 원)를 기록했다. 이후는 중국, 인도네시아어,
  • 가계대출 11개월 만에↓주담대는 5조 늘었다

    가계대출 11개월 만에↓주담대는 5조 늘었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줄었다. 그런데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가까이 늘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 갔다. ● 명절 상여금으로 대출 상환 늘어 13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 8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3월(-6조 5000억원) 줄어든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담대가 3조 7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1월(+4조 1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 5000억원 줄어 전월(-3조 2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2조원 이상 커졌다. 차주들이 명절에 상여금을 받아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 주담대 증가폭, 역대 세 번째 기록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4조 7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7조 8000억원)과 2021년(+6조 5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9조 1000억원)은 2조 7000억원 뒷걸음쳤
  • 고개 숙인 이복현… “이달 불완전판매 TF 만들어 재발 방지”

    고개 숙인 이복현… “이달 불완전판매 TF 만들어 재발 방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달 중 재발 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개최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H지수 연계 ELS 등 고난도 상품 판매와 관련해 당국이 면밀한 감독 행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을 본 피해자들, 지켜보시는 많은 국민께 고통과 불편을 드린 점, 은행·증권사 근무자들에게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업계 신뢰가 훼손된 점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송구하다”고 했다.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금감원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성과평가를 고객의 이익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금융사의 핵심성과지표(KPI)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이달 중 업계, 학계,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과 함께 TF를 구성해 가시적 성과가 연내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 서민·소상공인 330만명 신용사면… 은행 대출 다시 받는다

    서민·소상공인 330만명 신용사면… 은행 대출 다시 받는다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2000만원(원금+이자) 이하 연체를 모두 상환하면 연체 기록을 삭제해 주는 이른바 ‘신용사면’이 12일부터 시행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속 신용회복 지원 조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정보회사와 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회복 지원 조치는 2021년 9월부터 올 1월 말까지 2000만원 이하 연체가 발생했으나 오는 5월 말까지 이를 전액 상환한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평가데이터는 이번 사면으로 지난달까지 연체를 전부 상환한 개인 26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659점에서 696점으로 37점 올랐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17만 5000명도 623점에서 725점으로 102점 오르면서 이들 중 약 7만 9000명은 은행권 대출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2000만원 이하로 연체한 전체 대상은 개인 298만명, 개인사업자 31만명이다. 이들이 5월까지 연체를 상환하면 별도 신청 없이 신용회복이 이뤄진다. 채무조정을 받은 차주 5만명에 대해서는 채무조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등록하는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서민·소상공인이 신용회복위원회나
  • DLF사태 잊었나… ‘ELS 손실’ 금융사에만 책임 떠넘긴 금융당국

    DLF사태 잊었나… ‘ELS 손실’ 금융사에만 책임 떠넘긴 금융당국

    금융당국이 예상 투자 손실이 6조원에 이르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배상기준안을 마련하면서 은행권으로 공이 옮겨 간 가운데 이번 사태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당국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은행권 검사 결과 본사의 과도한 영업 목표 설정이 영업점의 불완전판매를 야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상품 기획부터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12일 은행권은 전날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H지수 ELS 분쟁조정안에 따라 구체적인 배상기준안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은 배상 금액 산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40만건에 이르는 사례별 분석을 거쳐야 하므로 기본배상 비율을 정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시중은행의 기본배상 비율은 20~30%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권과 달리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 제시 후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금융당국의 책임 역시 묵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길성주 홍콩 ELS 피해자모임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전사적으로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판매하는 동안 금융당국은 감독 의무를 방기했다”면서
  • 비트코인 지금이 ‘가즈아’ 외칠 때?… “당분간 강세겠지만 수시로 급락”

    비트코인 지금이 ‘가즈아’ 외칠 때?… “당분간 강세겠지만 수시로 급락”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이튿날인 12일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개미(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24시간(일일) 거래량이 1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 9조 6547억원의 2배 가까운 돈이 가상자산 시장에 몰린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국내 학계와 시장 등 전문가 10인에게 비트코인 향후 전망을 물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6~7월까지 1억 30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까지 오르고 숨 고르기를 한 뒤 1억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반감기(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끝나면 감퇴기가 온다. 내년에 1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8000만원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소 올 상반기까지는 상승 압력이 있다. 연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까지는 열어 두고 있다”면서 “내년 1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하지만 언제든 3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회사 투자 전문가 A씨도 10만 달러 달성을
  • 비과세·이자 경감 ‘재탕, 삼탕’… 포퓰리즘 쏟아내는 여야

    비과세·이자 경감 ‘재탕, 삼탕’… 포퓰리즘 쏟아내는 여야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금융 관련 공약들을 내놓고 있지만 해묵은 정책을 재탕·삼탕하거나 무작정 혜택을 늘리는 식의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책이 실종된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12일 금융 관련 총선 공약을 살펴보면 주로 비과세 혜택을 늘리고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여당인 국민의힘은 10년 전 사라진 재산형성(재형)저축을 다시 꺼내 들었다. 재형저축은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1977년 연 10% 금리에 비과세 상품으로 도입됐다가 1995년 폐지됐다. 2013년 다시 도입됐지만 2년 뒤 사라졌다. 그 사이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데다 7년이라는 긴 가입 기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재형저축의 가입 요건을 완화하고 중·장기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금리 상승이 재형저축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이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배당·이자소득의 비과세 한도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기로 한 상황이다. 손쉬운 ‘감세 공약’으로 세수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 달러 꺾이고 엔화 날갯짓 … 美·日 ‘피벗’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달러 꺾이고 엔화 날갯짓 … 美·日 ‘피벗’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다시 강세를 이어가던 미 달러는 2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엔화는 ‘초엔저’ 현상을 딛고 모처럼 반등했다. 원화도 엔화에 연동해 약 2개월만에 1310원대로 내려앉았다.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재확인에 달러 급락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2시 기준 102.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 연방의회에 출석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계획을 재확인한 지난 7일 102선으로 하락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 이후 약 2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100선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며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반등해 올해 들어 103~104선에 머물러왔다. 달러가 하락한 사이 일본 엔화는 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에서 고공행진하다
  • 은행 권유로 가입 80대 75% 받고… 다른 ELS로 목돈 번 50대 0%

    은행 권유로 가입 80대 75% 받고… 다른 ELS로 목돈 번 50대 0%

    금융지식 많을 땐 최대 45%P 깎고 고령·경험 적을 땐 45%P까지 가산 분쟁조정위 통해 자율 조정 유도 은행·투자자 소송 번질 땐 장기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배상금액은 큰 틀에서 금융사의 과실 여부, 투자자 나이, 과거 투자 경험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80세가 넘은 고령자가 금융사 권유로 H지수 ELS에 가입했다면 손실액의 75% 정도를 배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ELS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다른 ELS로 상당한 이익을 거둔 이력이 있다면 배상금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11일 H지수 ELS 배상 기준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과실 여부, 개별 투자자의 특성을 하나하나 따져 차등적으로 배상 비율을 정했다. 금융사의 경우 적합성 원칙(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권유해야 하는 의무)을 지켰는지, 설명의무는 다했는지, 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원칙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따져 각사별로 기본배상비율 20∼40%를 적용한다. 거기에 내부통제 부실 여부에 따라 은행은 10% 포인트, 증권사는 5% 포인트를 더한다. 투자자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ELS 가입 경험이 적을수록 배상 비율을
  • 87세 고객 “안 들려요” 직원 “그냥 ‘이해했다’ 하면 돼요”

    87세 고객 “안 들려요” 직원 “그냥 ‘이해했다’ 하면 돼요”

    과도한 영업 목표 탓 경쟁 과열 고객 방문 없이 대리 가입 자행 투자성향 분석 항목 누락까지 “내가 귀가 안 좋아 제대로 안 들려서 그러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요?”(87세 고객) “(내용은) 모르셔도 괜찮아요. 그냥 ‘이해했다’고 답하시면 돼요.”(은행 직원)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은 고객의 손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도한 영업 목표를 설정해 공격적인 판매를 이어 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ELS를 판매하면 높은 성과평가지표(KPI)를 받을 수 있는 탓에 현장의 경쟁도 과열됐다.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보호 규제 및 절차가 대폭 강화됐지만 현실에선 유명무실했다. 87세인 A씨도 2021년 3월 한 은행에서 이러한 불완전 판매에 노출됐다. 청력이 약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은행 직원은 “‘이해했다’고 하라”며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B씨의 경우 투자 성향 분석이 ELT(주가연계신탁) 가입이 불가한 ‘위험중립형’이 나오자 판매 직원이 작은 목소리로 “‘이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하세요”라며 유도하기도 했다. 한 은
  • 수십만 계좌 일일이 합의해야… 배상까지 수개월 걸릴 듯

    수십만 계좌 일일이 합의해야… 배상까지 수개월 걸릴 듯

    “대표적 사례 분쟁조정위 지켜봐야” 배임 문제 제기될 가능성엔 우려 11일 금융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발표와 함께 은행들은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자율배상안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 은행과 투자자 간 입장 차가 큰 데다 가입자 수도 많아 실제 배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수차례 사적 화해를 권고한 만큼 당국의 배상안을 토대로 자율배상안을 검토 중이다. 관건은 은행과 ELS 가입자 간 입장 차다. 당국이 배상 비율을 0~100%로 열어 놓았기에 세부 기준은 결국 은행이 판단해 가입자와 조율에 나서야 하는데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배상안을 놓고도 금융사와 투자자가 주장하는 비율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지침을 준 만큼 은행들도 최대한 자율배상하려고 하지만 가입자가 과연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들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어떻게 조정되는지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상안을 본 ELS 가입자들 사이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50대 어머니가 ELS에 가입했다가 절반가량 손실을
  • 이사회 안 열려도, 고액 연봉 챙겼다

    이사회 안 열려도, 고액 연봉 챙겼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다수 사외이사는 거의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한 채 거수기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연봉은 7500만원을 웃돌았다. 10일 5대 금융지주의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사외이사(KB 7명, 신한 9명, 하나 8명, 우리 6명, NH농협 7명) 37명은 이사회에서 논의된 162건의 ‘결의 안건’에서 단 한 건의 반대표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융그룹 전반의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제때 인식·측정·감시·통제해야 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의 안건에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가장 큰 잠재 위험 요소로 대두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관해 언급한 사례는 단 2건에 그쳤다. 그런데도 사외이사들은 스스로와 동료 사외이사에게 후한 평가를 했다. 대부분 ‘최고 수준’이나 ‘최우수’ 등의 평가를 받았으며
  •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3파전’…농협중앙회·금융지주 막판 내홍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선정을 두고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가 갈등에 휩싸였다. 중앙회가 내부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농협금융이 사실상 이를 거부하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0일 NH투자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에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총괄 대표(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인을 선정했다. 11일 오후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세 명 중 한 명이 사장 후보로 선정된 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주주격인 중앙회와 지주사인 농협금융의 입장차다. 앞서 강호동 중앙회 회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에 유 전 부회장을 NH투자 사장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농협금융에 인수된 NH투자가 폐쇄적인 조직 문화로 다른 자회사와의 협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NH투자의 독립성과 유 전 부회장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유 전 부회장은 1988년 농협에 입사해 2022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4년간 ‘농협맨’으로 근무했다. 상호금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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