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홍명보 감독, 당분간 재단 활동에 전념할 듯

사퇴한 홍명보 감독, 당분간 재단 활동에 전념할 듯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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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에서 물러난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 감독은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생각하지 못했고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등한시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부진한 성적에 그쳤지만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던 홍 감독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둘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우선 1997년 홍명보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세운 재단법인 홍명보 장학재단 활동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끝에 “그동안 해왔던 사회 활동도 해야 하고 주위 어려운 사람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유소년 클럽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해마다 연말에는 자선 축구대회를 열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기도 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선수와 코치, 감독을 했었고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어딘가에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 활동 계획을 설명하면서 “그 역시 축구에 대한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하며 “재임 기간에는 역할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임기가 끝난 뒤 여러 가지 업적을 남긴 분”이라고 설명, 자신도 대표팀 지휘봉은 내려놨지만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지도자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다시 한 번 공부하겠다”며 “다시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으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감독이었던 만큼 프로팀들의 ‘러브 콜’을 받을 만한 상품성이 충분하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국내 프로 무대인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유럽 등 외국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들과 비교하는 발언으로 다소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K리그 또는 현역 시절 선수로 뛰었던 일본 프로 팀 등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홍 감독이 이번 일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일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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