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물로… 알제리 ‘1982년 恨’ 풀었다

韓 제물로… 알제리 ‘1982년 恨’ 풀었다

입력 2014-06-28 00:00
수정 2014-06-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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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담합 악몽 지우고 사상 첫 16강

27일 오전 7시. 한국은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승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알제리는 사상 첫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알제리는 1-1로 비겨 승점 4(1승1무1패)를 확보, 벨기에(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6분 만에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5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1982년 멕시코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알제리는 스포츠에서는 있을 수 없는 꼼수에 휘말려 억울한 눈물을 흘렸다. 조별리그 2그룹에서 2승1패의 출중한 성적을 냈으나 승부조작에 가까운 경기를 한 서독과 오스트리아에 골득실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른바 ‘히혼의 수치’다.

이를 계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같은 시간 진행하기로 제도를 개선했다.

1986년 멕시코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각각 조별리그 1무2패로 짐을 싼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제물 삼아 32년 만의 승리를 따내더니 마침내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도 이뤘다.

반면 차기 대회 개최국 러시아는 2무1패로 탈락해 절망에 빠졌다. 1991년 소련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는 1994년과 2002년 두 차례 월드컵에 나갔으나 각각 조별리그 1승2패로 16강 진출에 모두 실패했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6-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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