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한국·벨기에, 원조 붉은악마는?

<월드컵2014> 한국·벨기에, 원조 붉은악마는?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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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붉은악마·벨기에 붉은악마, 누가 먼저일까’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별칭은 모두 붉은 악마다.

둘다 붉은 유니폼이 대표팀을 상징한다는 데에서 나온 별명이다.

그렇다면 ‘원조’는 어느 쪽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벨기에다.

벨기에가 붉은 악마로 불린지는 100년도 더 됐다.

벨기에는 1906년 처음으로 붉은 악마라고 불렸다.

1904년 5월 첫 공식 경기를 치른 벨기에는 대표팀 출범 2년 만에 연이은 승리로 자국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벨기에는 1906년 한해에만 프랑스에 5-0으로 대승을 거뒀고 이어진 네덜란드와의 2차례 대결에서 5-0, 3-2로 이기며 거침없는 3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피에르 월키어스라는 기자는 자국 대표팀의 3연승에 고무돼 대표팀을 ‘붉은 악마’라고 표현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유니폼 상·하의가 모두 붉은색인 데에서 착안한 별명이었다.

한국의 붉은 악마는 이보다 한참 뒤에 탄생했다.

한국이 처음 붉은 악마로 불린 때는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질 때만 해도 한국의 4강 신화를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과 3차전에서 멕시코와 호주를 연달아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우루과이를 2-1로 꺾었다.

4강에서 브라질에 1-2 역전패하며 한국의 돌풍은 멈췄지만 3-4위전에서 폴란드와 연장전까지 벌이는 끝에 1-2로 지는 등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외 언론들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작은 동양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데 놀라워하며 한국을 붉은 악마로 표현했다.

이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가 결성, 정식 명칭으로 붉은 악마를 택하면서 붉은 악마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한국과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붉은 악마 대결’을 펼친다.

안타깝게도 이 경기에서는 진짜 붉은 악마를 볼 수는 없다.

한국은 상의와 하의, 양말 모두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벨기에는 상·하의에 양말까지 검은색 유니폼을 입어 ‘흑백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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