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넘지 못한 2차전 징크스

한국, 또 넘지 못한 2차전 징크스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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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알제리와의 대회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졌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겠다고 별렀지만 2차전 징크스에 또 눈물 흘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다. 이번까지 월드컵 본선에 9번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2차전에서만 4무5패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 최고 성적을 낸 2002년 한일대회에서도 한국은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보다 8년 전이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차전에서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을 노렸다가 0-0에 그치기도 했다.

대패의 기억도 유달리 2차전에서 많다.

1954년 스위스 대회 2차전에서 터키에 0-7로 완패했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도 스페인 미첼에게만 3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4년 전 남아공대회에선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에게 해트트릭을 내주고 박주영(아스널)의 자책골까지 겹치며 아르헨티나에 1-4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비교적 선전한 2차전으로는 1986년 멕시코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를 꼽을 수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불가리아와 1-1로 비겨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점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강호 프랑스를 맞아 박지성의 동점 골에 힘입어 소중한 승점 1을 따냈다.

그러나 두 대회에서 한국은 16강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었다.

H조에서 비교적 약한 알제리와 2차전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본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패배를 면치 못했다.

2차전에서 유달리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2차전에서 16강 진출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한국은 승리를 따내면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알제리에 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러시아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16강에 오르는 처지에 몰렸다.

가뜩이나 3차전 상대가 H조 최강인 벨기에라 한국으로선 더욱 부담스럽다.

2차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이 3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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