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병장의 자존심’

이근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병장의 자존심’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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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병장’ 이근호(상주)가 처음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가동하는 ‘불사조 정신’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근호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후반 19분에 투입돼 후반 27분 구차절(마인츠)의 득점을 도왔다.

지난 17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3분 회심의 중거리포로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맛본 이근호는 이날도 후반에 조커로 투입돼 구자철에게 정확한 패스로 추격골의 발판을 놨다.

이번 도움으로 이근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2경기 동안 1골 1도움을 따내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특급 조커’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를 맞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그대로 가동하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1차전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하며 벼랑 끝으로 몰린 알제리는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한국 진영을 초토화, 전반에만 3골을 뽑아냈다.

태극전사들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손흥민(레버쿠젠)의 추격골로 불이 붙는 듯했지만 후반 17분 알제리에 4번째 실점하며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때 홍 감독이 선택한 ‘반전 카드’는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이청용 대신 후반 19분 그라운드에 나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근호 효과’는 8분 만에 나왔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키다리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손흥민이 볼을 잡아 슈팅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의 강한 저항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뛰어든 이근호를 발견하고 살짝 밀어줬고, 이근호는 볼을 잡자마자 반대편에서 쇄도한 ‘캡틴’ 구자철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넣어줘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을 이끌어 냈다. 이근호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알제리의 강한 공세를 넘지 못하며 2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후반 투입돼 경기 분위기를 바꿔준 이근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근호는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결과지만 아직 한 경기 남았다”며 “벨기에와의 최종전 준비를 잘해서 오늘 펼치지 못한 것을 마지막에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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