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32)는 일본에서 ‘빙속 여왕’으로 불린다. 이날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그는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첫 일본 금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고다이라는 2009~2013년 전일본종별선수권에서 4년 연속 500m와 10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일본 여자 단거리 간판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선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 12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500m 5위에 그쳤다. 이후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28세 때 유학 길에 올랐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프로팀 ‘팀 콩티뉴’에 입단해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 2014년 11월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05를 기록했다. 38초18을 기록한 이상화를 처음으로 이겼고, 세계대회 첫 금메달도 챙겼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늦깎이 스타’로 무섭게 성장했다. 2017~18시즌에는 15개 월드컵 레이스를 모두 휩쓸며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평창올림픽 1000m 은메달, 500m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의 활약 덕분에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부터 이어진 일본 대표팀 ‘주장의 저주’도 풀렸다. 일본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딴 주장은 5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4 소치올림픽 때 가사이 노리아키(스키점프)가 딴 은메달이 최고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경쟁 속 우정
18일 강원 강릉빙상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오른쪽·일본)가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0.39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고다이라는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늦깎이 스타’로 무섭게 성장했다. 2017~18시즌에는 15개 월드컵 레이스를 모두 휩쓸며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평창올림픽 1000m 은메달, 500m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의 활약 덕분에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부터 이어진 일본 대표팀 ‘주장의 저주’도 풀렸다. 일본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딴 주장은 5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4 소치올림픽 때 가사이 노리아키(스키점프)가 딴 은메달이 최고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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