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도전한 500m 은메달 “재미있긴 했지만 결과는 아쉬워”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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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이날 37초33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36초95)을 세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초반 100m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라서 그런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며 미소를 되찾았다.
최근 줄곧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오다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내준 상대인 고다이라에 대해선 “저는 1,000m를 포기했지만, 그 선수는 1,500m, 1,000m를 다 하고 500m를 탔다”면서 “(경기 이후) 서로 자랑스럽고, 약간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레이스를 펼친 그는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으로 오셔서 약간 기댄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을 떠올렸는데, 힘이 된 것 같다”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이상화는 “이전엔 너무 정상에 있어서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번엔 제가 그 선수(고다이라)보다 낮은 위치라 준비하기 편했다”면서 “그런 것도 잘 경험하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을 위해 소치 이후로 계속 전진해왔는데, 역시 0.01초 차이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는 걸 느꼈다”면서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많이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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