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0.002초…포토피니시 카메라 초당 1만장 최첨단 타임 키핑 기술로 판정

아! 0.002초…포토피니시 카메라 초당 1만장 최첨단 타임 키핑 기술로 판정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02-13 00:26
수정 2018-02-1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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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부터 오메가 장비 사용

지난 1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린 강원 강릉빙상장. 9조의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과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이 동시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자 거의 꽉 찬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터졌다. 전광판에는 두 선수 모두 현재 1위이며 기록은 6분 11초 61로, 100분의1초까지 동일하게 표시됐다. 그런데 약 10초 뒤엔 블루먼이 6분 11초 616으로 페데르센(6분 11초 618)을 앞질렀다고 발표되면서 환호와 박수가 다시 한번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어 11조 스벤 크라머르가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종 1위에 오르며 두 선수를 2, 3위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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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9조의 테드 얀 블루먼과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토피니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인코스의 블루먼(위쪽)의 스케이트 날이 아웃코스의 페데르센보다 앞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지난 1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9조의 테드 얀 블루먼과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토피니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인코스의 블루먼(위쪽)의 스케이트 날이 아웃코스의 페데르센보다 앞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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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랩 벨을 들고 설명하는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CEO.
라스트 랩 벨을 들고 설명하는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CEO.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른 0.002초의 차이를 잡아낸 것은 최첨단 타임 키핑 기술이었다. 올림픽의 타임 키핑은 1932년부터 오메가에 맡겨졌다. 심판이 전자 스타팅 건을 발사하는 순간 시간이 흐르고 선수의 발목에 부착된 트렌스폰더는 선수의 구간별 기록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전광판에 띄운다. 피니시 라인 양옆에는 두 개의 레이저 포토셀이 설치돼 선수가 레이저 빔을 통과하는 즉시 시간은 멈춘다.

블루먼과 페데르센의 경기처럼 육안으로도 초시계로도 선두를 판정하기 어려울 땐 포토피니시 카메라가 동원된다. 피니시 라인에 설치된 두 대의 포토피니시 카메라는 선수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사진을 초당 1만장씩 찍어 어느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라인을 먼저 가로질렀는지 판정할 수 있도록 한다. 판정은 보통 3초 안에 이뤄지는데, 초접전일 경우 정확한 결과를 위해 시간을 좀더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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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포토 피니시 카메라 ‘스캔 오 비전 미리아’. 강릉 연합뉴스
오메가의 포토 피니시 카메라 ‘스캔 오 비전 미리아’.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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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스타트 시스템 ‘스타팅 건’. 강릉 연합뉴스
전자 스타트 시스템 ‘스타팅 건’.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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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응답기 ‘트랜스폰더.’ 강릉 연합뉴스
무선응답기 ‘트랜스폰더.’
강릉 연합뉴스
타임 키핑 기술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뿐만 아니라 찰나의 차이를 제거하기도 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전까지 심판은 탄약 총으로 스타트를 알렸다. 탄약 총의 발사 소리는 선수 귀까지 전달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전달되는 시간도 선수마다 달라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뿐더러 공정성 시비도 부를 수 있다. 전자 스타팅 건의 발사 소리는 각 선수의 옆에 설치된 스피커로 전달되기에 심판이 총을 쏘는 즉시 모든 선수가 동시에 달려나갈 수 있다.

타임 키핑 기술은 날로 발전하지만 선수에게 마지막 구간임을 알리는 방법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 선수가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면 심판이 라스트 랩 벨이라는 종을 직접 울린다. 종에 새겨지는 올림픽 로고만 달라질 뿐 디자인도 그대로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CEO는 “오메가가 1932년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 키퍼로 참여했는데, 전통을 기리기 위해 라스트 랩 벨만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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