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 스타 넘어선 ‘문화 아이콘’

김연아, 스포츠 스타 넘어선 ‘문화 아이콘’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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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과 함께 선수로서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치른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은반 밖에서도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한국 사회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가 플라워세리머니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태극기를 몸에 감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가 플라워세리머니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태극기를 몸에 감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힘이나 스피드를 겨루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아름다움이 성적을 가리는 큰 기준을 이루는 피겨스케이팅에서 나타난 스타였기에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을 기대하던 한국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김연아가 공개된 장소에 등장할 때면 구름떼처럼 팬들이 몰리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장면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젊은이들이 닮고 싶은 인물을 꼽을 때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릴 만큼 김연아는 국민적인 사랑을 떠나 경외적인 스타가 됐다.

김연아는 또 여타 프로 스포츠스타에게서도 보기 어렵던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김연아라는 주제 아래 인터넷을 중심으로 모인 팬들은 자신들을 ‘승냥이’라고 부르며 수준 높은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공유, 피겨라는 종목의 이해를 높였다.

때로 온라인상에서 과도한 인신공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의 이름으로 기부를 행하기도 하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 김연아의 팬덤은 한류 스타들 못지않게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 밖에도 김연아가 발레곡인 ‘지젤’을 쇼트프로그램으로 선보인 2011년에는 발레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김연아의 영향력은 한국 문화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뻗곤 한다.

김연아라는 문화적 아이콘은 산업계까지 영향력을 넓혔다.

지난해 8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1년 수입이 전 세계 여성 스포츠스타 중 6위인 1천400만 달러(약 156억1천7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김연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김연아가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패션 소품들은 바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김연아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면 브랜드 선호도가 치솟는다.

일례로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탁은 김연아의 후원사 중 하나인 LPG전문업체 E1의 브랜드가치가 ‘김연아 효과’에 힘입어 정유·LPG 부문 1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지금도 김연아를 후원하거나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은 모두 7개사에 이른다.

기업들은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만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환경을 뚫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원동력에서 경영 비전을 찾기도 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2010년에는 한국석유공사, 롯데백화점 등 여러 기업이 미래 비전의 롤 모델로 김연아를 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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