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의 대관식 가로막은 중국의 새 영웅 저우양

심석희의 대관식 가로막은 중국의 새 영웅 저우양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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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연합뉴스
왕멍(29)은 사라졌지만 중국 여자 쇼트트랙에는 여전히 저우양(23)이라는 간판이 버티고 있었다.

저우양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심석희(17·세화여고)를 앞세워 금메달을 노린 한국의 꿈을 다시 한 번 좌절시켰다.

심석희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연달아 월드컵 1,500m 종합 1위를 차지한 이 종목의 최강자였다. 이 때문에 이날은 심석희가 ‘차세대 여왕’으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는 날이 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심석희는 긴 다리를 이용한 시원시원한 레이스로 2바퀴를 남겨놓을 때까지 선두에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갖춘 저우양의 노련함이 결정적인 순간에 심석희의 재능을 앞질렀다.

저우양은 1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빠르게 파고들었고, 당황한 심석희가 역전할 틈을 찾지 못한 사이에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저우양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은별을 2위로 밀어내고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고기현)와 2006년 토리노 대회(진선유)에서 여자 1,500m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저우양에게 밀린 셈이 됐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거친 경기를 펼치며 한국을 괴롭히던 왕멍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저우양이 중국의 새로운 에이스로 나서 한국과의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역대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금메달을 나눠 가져 온 한국과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오랜 경쟁은 ‘영웅들의 역사’이기도 했다.

전이경을 앞세운 한국에 중국은 양양A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맞섰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전이경이 연달아 2관왕에 올라 중국을 압도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중국은 2관왕에 오은 양양A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과 금메달 2개씩을 나눠 가졌다.

4년 뒤 토리노에서는 한국이 진선유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4개 중 3개를 가져가며 1개에 그친 중국을 눌렀다.

그러자 중국은 2010년 밴쿠버에서 왕멍을 3관왕에 등극시키는 등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당시 여자 쇼트트랙의 ‘노 골드’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18년 만의 수모였기에 충격이 컸다.

다시 4년이 흘러 반격을 노리는 한국은 쉬운 금메달을 노리던 1,500m에서 심석희가 저우양이라는 또 다른 중국의 스타에게 가로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남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서 한국이 명예회복에 성공하느냐도 심석희와 저우양이라는 두 영웅의 대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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