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가능성 언급되자 훈련장에 멕시코팀 잠입
‘홍명보호’가 일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일까. 현지 언론은 물론 상대 팀의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영국 ESPN은 24일 한국을 멕시코와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할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ESPN은 “현재 페이스와 공격력이라면 한국이 본선에서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날 스포츠 전문 웹진 SB네이션은 한국과 멕시코를 메달권에 근접한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이달 초 현지 언론이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한 것과 사뭇 다르다. 여기에 이번 올림픽조직위원회까지 가세했다. 한국을 포함해 영국, 멕시코, 일본 등이 메달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
한편 상대 팀들은 이 같은 한국의 반전에 적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리 팀은 상대 팀 관계자의 도를 넘은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24일 새벽 멕시코 관계자가 대표팀의 훈련을 염탐하다 쫓겨났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팀인 멕시코 언론 담당관과 비디오 분석관 등 관계자 셋이 기자로 위장, 영국 뉴캐슬 대학 코크레인파크 스포츠 클럽에서 훈련하는 우리 대표팀의 트레이닝 장면을 약 30분간 지켜본 것이다. 규정상 상대 팀 관계자는 다른 팀 훈련 장면을 구경할 수 없다. 태연하게 소형 동영상 촬영기로 한국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녹화하던 멕시코 관계자는 뒤늦게 상황 파악을 한 현장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 자리를 떴다.
한국의 2차전 상대 스위스 대표팀 관계자가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다 눈에 띄어 훈련이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국가별 전력이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07-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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