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넘은 中 신종코로나… 韓 “입국금지 추가 검토”

사스 넘은 中 신종코로나… 韓 “입국금지 추가 검토”

입력 2020-02-03 22:42
수정 2020-02-0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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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57명 늘어… 이번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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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이후 첫 러시아워… 텅텅 빈 베이징 지하철역
춘제 이후 첫 러시아워… 텅텅 빈 베이징 지하철역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가 끝나고 근무가 재개된 3일 수도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객차에서 내려 통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평소 같으면 인산인해를 이뤘을 아침 출근시간이지만 지하철역이 텅 비어 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재택 근무를 지시하면서 베이징 대부분 지역에 인적이 끊긴 상태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일일 사망 50명 돌파 中통계 사상 처음
춘제 연휴 끝나고 본격 귀경 최대 고비
당국 “확산 본 뒤 입국 제한지역 확대”
외국인 입국 뒤 거짓 진술땐 강제 퇴거


지난해 12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중국 내 사망자 수가 361명으로 늘면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기록(349명)을 넘어섰다.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확진자는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2825명, 5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 당국이 공식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중태 환자 수도 2296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현재 모두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913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 결과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의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에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 구분을 없애고 모든 접촉자를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대응 지침을 개정해 4일부터 적용한다.

4일 0시부터는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항공권 발권, 입국, 입국후’ 3단계에 걸쳐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입국 후 건강상태 질문서 내용 등 진술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 퇴거 및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입국 제한은 역대 정부의 감염병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면서 “추가 지역을 확대할지는 신종 코로나의 진행 양상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온 한국인 남성(55)이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되고 관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추가 확진 환자는 없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2-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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