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독감·HIV 치료 약물 섞은 치료법 발견”

태국 “독감·HIV 치료 약물 섞은 치료법 발견”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2-03 22:22
수정 2020-02-0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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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 48시간 만에 확진자 음성 반응

“모든 신종 코로나에 통하는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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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태국에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태국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중국 여성(71)이 독감 및 HIV(에이즈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혼합제로 치료받은 뒤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됐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3일 전했다.

방콕 라차위티 병원의 폐 전문의 끄리앙삭 아티뽄와니치는 기자회견에서 이 중국 여성은 병원 입원 이후 열흘 동안 반복적으로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이 혼합물을 투여한 뒤 48시간 만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티뽄와니치는 “환자가 전에는 탈진한 상태였는데 12시간 만에 침대에 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독감 치료에 쓰이는 오셀타미비어에다 HIV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혼합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실제 중국 보건당국도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환자들에게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아티뽄와니치는 이번 투여 결과와 관련해 쭐랄롱꼰대학병원 및 보건부 의학국이 교차 검토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솜삭 악슬립 보건부 의학국장 역시 이번 발견을 국제 의학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치료법이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솜삭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심각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이번에 발견된 치료법을 적용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현재 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9명으로, 일본의 20명에 이어 중국 외에는 두 번째로 많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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