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아픈 담석증 환자 증가세…20대 10년새 7.5배↑

쓸개 아픈 담석증 환자 증가세…20대 10년새 7.5배↑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28 17:06
수정 2017-1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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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거나 줏대 없이 구는 사람에게 “쓸개 빠진 놈”이라고 말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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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중심의 고지방식이 주는 폐해는 쓸개에까지 영향을 미쳐 최근 담낭 질환을 가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순천향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팀이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 질환을 치료하는 모습.
육류 중심의 고지방식이 주는 폐해는 쓸개에까지 영향을 미쳐 최근 담낭 질환을 가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순천향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팀이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 질환을 치료하는 모습.
쓸개는 간에서 분비되는 쓸개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농축하는 주머니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그런데 최근 ‘쓸개’가 아픈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쓸개나 쓸개관 안에 결정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지난 10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고 특히 20대 환자는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박원석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는 5885명으로 2007년 1908명보다 3.1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는 2007명 11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7.5배 뛰었고, 80대와 70대 환자 증가율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환자수로 보면 60대가 1958명으로 전체 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70대(1458명, 24%), 50대(88명, 14.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토와 구역질, 복통 증세를 보이는 담석증이 젊은층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또 1980년대 이전 담석증 환자들은 대부분 색소성이었지만 최근 20대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주로 관찰됐다.

색소성 담석은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할 경우에 주로 나타나고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고 배출이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농축되면서 담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특히 고령임신 증가로 담낭 수축능력과 콜레스테롤 분해 능력이 떨어져 담석 발생이 늘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족력이 있거나 간경변 등 질환이 있을 경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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