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인류 진화에 영향... 난산 겪는 산모 비율 높아져

제왕절개 인류 진화에 영향... 난산 겪는 산모 비율 높아져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6-12-06 17:27
수정 2016-1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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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가 인류 진화에 영향을 끼쳐 난산을 겪는 산모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는 태아의 크기보다 나오는 통로(산도·産道)가 좁아 난산을 겪는 산모가 1960년대 1천명 중 30명에서 최근 1천명 중 36명꼴로 늘었다는 내용을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 같은 추세를 자연선택에 따른 인류의 변화 가운데 하나로 해석했다.

논문이 추정한 진화에서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전 형질은 태아의 몸집과 산도의 크기다.
태아의 몸집은 클수록 생존 가능성이 커지는 까닭에 유리하고, 이에 따라 실제 태아의 몸집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반면 여성의 골반은 조산아 출산을 막고 자신의 직립 보행에 유리하도록 태아의 몸집에 맞춰 커지지 않고 좁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제왕절개가 도입되기 전까지 자연선택에 따라 태아의 크기와 산모의 산도가 제어됐다고 해석했다. 태아가 너무 크거나 산도가 너무 좁으면 산모와 아기가 모두 숨지면서 이들의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연선택에 따라 적절한 태아와 산도의 크기가 유지되는 경향이 난산 위험을 없애는 제왕절개의 도입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가설이 나온다.

비엔나 대학의 이론생물학 교수 필립 미테뢰커 박사는 “100년 전에는 아주 좁은 골반을 지닌 여성은 (출산 과정에서) 살아남지 못했지만, 이제는 딸에게 좁은 골반 유전자를 물려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학이 진화에 개입한 것을 가타부타 논할 의도는 없지만 제왕절개가 진화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경향은 아마도 아주 느리게 조금씩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필립 박사는 진화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래에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아이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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