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3000명 시대…10명중 7명은 평생 금주·금연

100세 이상 3000명 시대…10명중 7명은 평생 금주·금연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7-25 14:53
수정 2016-07-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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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와 의학 발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3000명을 넘으면서 5년 만에 72% 급증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스스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에 달했다. 고령자의 70% 이상이 평생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100세 이상의 40% 가량이 장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1835명) 대비 72.2%(1324명) 증가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는 2005년 961명으로 1000명을 밑돌았으나 5년 뒤인 2010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 2000명에 육박했고 2015년에는 3000명을 돌파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731명으로 86.5%였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2010년 3.8명,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95세 이상 고령자가 100세까지 생존한 비율은 지난해 18.5%로, 이전 조사 때의 16.6%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100세 이상 인구가 692명(21.9%)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21명(16.5%), 경북 224명(7.1%)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100세 이상 고령자수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이 높았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경기 고양시(72명), 제주 제주시(65명), 경기 성남시(63명)에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장수마을은 충북 괴산군(42.1명)이었고 경북 문경시, 전남 장성군 등이 뒤를 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3분의 1인 33.3%는 85세 이상 장수한 부모나 형제자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고령자 중 90.9%는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57.1%)에 비해 12.5%p 떨어졌다.

반면 노인 요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9.2%에서 43.1%로 급격히 상승했다. 현재 이들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전체의 48.2%였고, 가족이 45.6%, 이웃 또는 무료 수발자가 3.1%로 나타났다.

직업이 있었던 이는 53.4%였는데 주로 종사했던 직업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36.6%), 서비스 종사자(5.8%), 단순 노무자(3.4%) 등의 순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 상태에 대해 ‘건강한 편’이라는 응답은 32.3%, ‘건강이 나쁜 편’은 21.8%였다. ‘그저 그런 편’은 20.3%였다.

이들 고령자의 73.2%는 3개월 이상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치매가 39.9%로 가장 많고 고혈압(28.6%), 골관절염(28.0%) 등이 뒤를 이었다.

본인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100세 이상 고령자는 68.2%였다. 42.6%가 나이를 알고 있었고 28.0%는 돈 계산이 가능했다. 67.4%가 따로 사는 자녀들을 알아봤다. 이 네 가지가 모두 가능한 경우는 25.5%였다.

식사하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눕기, 옷 갈아입기 등 기본적 일상생활 6개 항목을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고령자는 17.5%였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고령자(49.1%)는 일상생활 항목 6가지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100세 이상 노인은 전화걸기(8.3%), 청소·쓰레기 버리기 등 가벼운 집안일(7.3%), 생활용품이나 약 사러가기(5.8%) 등 도구적 일상생활이 혼자 가능했다.

장수 비결로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은 이가 39.4%로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18.8%)이나 낙천적인 성격(14.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체의 60.8%가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방법별로는 식사 조절(37.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36.2%)이나 산책 등 운동(11.7%)도 다수였다.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53.6%)였다. 그 다음으로 육류(45.1%)와 두부 등 콩제품(30.1%) 순이었다. 싫어하는 음식으론 육류(17.4%), 견과류(14.8%), 밀가루 음식류(13.9%) 등이 꼽혔다.

100세 이상의 76.7%가 평생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율은 79.0%였다. 평생 술·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이는 73.0%였다.

전체의 38.5%가 낮에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를 했다. ‘친구 등 다른 사람과 사교’(8.8%) 혹은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다님’(6.4%) 활동을 하는 이도 많았다.

고령자의 43.1%는 따로 사는 자녀나 이웃, 친척, 지인 등을 월 1회 이하로 만났다. 평균 만남 횟수는 월 4.7회였다. 이들과 평균 연락하는 횟수는 월 3.0회였고, 1회 이하로 연락하는 경우는 61.9%에 달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80.5%가 의식주·의료비·용돈 등 생활비를 자녀나 친척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비율은 60.4%였다.

월 평균 의료시설 이용 횟수는 1.4회였다.

남자 고령자는 즐거움이나 기쁨(54.7%), 슬픔이나 노여움(50.7%) 등 희로애락 감정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여자는 즐거움이나 기쁨(48.6%), 슬픔이나 노여움(44.2%)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남자보다 낮았다.

34.4%가 현재 삶에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46.6%는 ‘그저 그럼’이었고, 불행하다는 응답은 14.3%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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