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 사상 첫 30%대 떨어져…“담뱃값 인상 여파”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 사상 첫 30%대 떨어져…“담뱃값 인상 여파”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10 11:12
수정 2016-05-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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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31일 학생들이 흡연 금지 팻말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31일 학생들이 흡연 금지 팻말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작년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작년 초 단행된 담뱃값 인상과 흡연구역 확대 등 금연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흡연율 하락과 함께 담배회사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분의 1 가량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계한 결과 작년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전년의 43.1%보다 3.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을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흡연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한 뒤 2008년 4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금연구역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 2013년 42.1%까지 내려갔지만 2014년에는 다시 43.1%로 반등했다.

복지부는 작년 1월 1일 자로 단행된 담뱃값 2천원 인상과 모든 음식점으로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건강보험 재정에서 금연치료서비스를 지원했으며 강도 높은 금연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회 전체적인 금연 열풍의 영향으로 간접흡연율(최근 7일새 간접흡연 노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공공장소에서의 간접흡연경험률은 작년 35.4%로 전년 대비 16.7%포인트 급감했으며 직장에서의 간접흡연경험률 역시 전년보다 13.3%포인트 낮아진 26.8%였다.

흡연율은 하락했지만 대신 전자담배 사용률은 크게 늘었다.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7.1%로 전년의 4.4%보다 2.7%포인트나 증가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흡연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 작년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전년 5.7%보다 0.2%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친 5.5%로 추정된다. 작년 남녀를 아우르는 전체 성인 흡연율은 22.6%로 전년도 24.2%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흡연율 수치는 복지부가 매년 4천가구·8천명 안팎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일부로, 추정치인 만큼 정확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복지부는 매년 10월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한편 담뱃값 인상 등 금연 정책은 청소년 흡연율 하락에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가 발표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남성 학교 청소년(중1~고3)의 흡연율은 전년도 14.0%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1.9%였다.

흡연율이 떨어진 만큼 담배회사의 판매량 역시 전년 43억갑에서 33억갑으로 23.7% 줄었다. 세금 부과의 근거가 되는 담배 반출량(공장이나 창고에서 담배가 반출된 양)을 기준으로 하면 45억갑에서 31억갑으로 29.6% 감소했다.

담배 반출량이 줄었지만, 정부가 담배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작년 한해 세수는 크게 늘었다. 전년보다 51.3%(3조5천608억원) 증가한 10조5천340억원이었다.

흡연율이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에 이어 두번째로 남성(만 15세 이상 기준) 흡연율이 높은 애연(愛煙) 국가다. 정부는 2020년 성인남성 흡연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9%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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