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마스크 특혜 의혹에 “지오영과 최창희 대표, 부부 아냐”

공영쇼핑, 마스크 특혜 의혹에 “지오영과 최창희 대표, 부부 아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09 18:07
수정 2020-03-09 18: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공영쇼핑 입장문…“악성루머, 중차대한 위법 사안”

공영쇼핑 “이제 마스크 방송 안합니다”
공영쇼핑 “이제 마스크 방송 안합니다” 3월 5일 나붙은 공영홈쇼핑 마스크 판매 중단 안내문.
공영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공영쇼핑은 ‘정부로부터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독점적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은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영쇼핑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오늘 사이 온라인 카페와 카카오톡을 통해 당사 대표(최창희)와 관련, ‘지오영 대표(조선혜)와 부부’라는 악성 루머가 발생해 이는 명백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공영쇼핑은 이어 “이것은 대표 개인의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인 당사의 신뢰와 가치를 실추시키는 중차대한 위법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부도 의혹이 제기된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생방송 중인 공영방송 화면 모습. 독자 제공 2020-02-26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의료기관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른 공적 물량 유통기업으로 선정돼 총생산량의 80%를 전담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두 업체에 독점적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부는 지오영 등 유통업체에 독점적 특혜를 줬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게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마스크 독점 유통 의혹에 “지오영 등 유통채널 전담해야 효율적”
이미지 확대
일회용 마스크 벗고 면 마스크 쓴 총리와 장관들
일회용 마스크 벗고 면 마스크 쓴 총리와 장관들 정부의 공적마스크 공급 첫날인 9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벗고 면 마스크를 일제히 착용했다. 총리와 장관들은 이날부터 빨아서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현장을 돌아봤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 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진영 행정안전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0.3.9 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마스크 수급안정화대책 이후 공적 물량의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사실상 24시간 유통 체인을 가동해 공장 출고분이 그다음 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돼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 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씩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하고 포장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폭리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라면서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달청이 마스크 제조업체와 체결한 공적 마스크 계약단가는 900∼1000원,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국내 최대로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 4000여개에 달하고 이번 마스크 수급안정화 대책 이후 거래 약국을 1만 7000개로 확대했다. 백제약품을 통해서는 나머지 약국 5000여곳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
이미지 확대
마스크 생산현장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마스크 생산현장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도 안성 마스크생산 업체인 케이엠을 방문, 생산현장을 시찰하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0.3.9
지오영 등 하루에 최대 11억 유통 수수료… 정부 “물류비·인건비 포함”정부의 설명과 하루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가 평균 560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장당 100∼200원, 하루 5억 6000만∼11억 2000만원의 유통 수수료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수료에는 정부가 언급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약국은 1곳당 하루 평균 공급치인 250장을 판다면 지오영 또는 백제약품으로부터 공급가 1100원과 판매가격 1500원 간의 차이는 장당 400원, 하루 10만원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은 이 차액에서 부가가치세(150원)와 카드결제 수수료(30원), 약사 인건비 등을 빼면 약국이 가져가는 이윤이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靑 “지오영, 김정숙 여사 동문 특혜 가짜뉴스…공영쇼핑 최창희, 文캠프 출신 아니다”
이미지 확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 3.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 3.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청와대도 이날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지오영)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동문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라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상에는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인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가 김 여사와 동문이고, 이에 따라 업체 선정에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부대변인은 “김 여사께서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의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면서 “같은 숙명을 연결시켜서 동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의 최창희 대표가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 출신이고, 조 대표와 부부 사이라는 의혹에 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영쇼핑은 지난 5일부터 그동안 편성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게릴라식 방송으로 진행해왔던 마스크 판매 방송을 정부의 ‘마스크 1인 2매’ 방침에 따라 아예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영쇼핑 게릴라 마스크 방송은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직장인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운데다 가정에서조차 상당수가 전화연결이 안 돼 불만이 쏟아졌다.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독자 제공 2020-02-26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