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코로나19 확진에 일부 진료센터 폐쇄한 분당 서울대병원
9일 직원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일부 진료센터를 폐쇄한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1동 건물. 분당서울대병원은 통증센터 안내직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날 오전 1동 지하 2층 통증센터를 폐쇄했다. 2020.3.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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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이 직원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9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경기 광주시에 거주 중인 A(36·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8일 오후 5시 30분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9일 오전 9시 확진 통보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A씨가 병원 1동 지하 2층의 통증센터 안내직 직원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통증센터를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달 전 ‘신천지 자발적 보고’ 병원 지침에도 안 알려A씨는 광주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성남시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병원 측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점인 한달여 전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분을 보장하고 비공개로 검사를 진행할 테니 신천지 신도 여부를 밝혀 달라’고 했을 때에도 A씨는 신도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9병상을 운영 중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 6일까지 근무했으며 주말(7∼8일)에는 통증센터가 문을 열지 않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진료소 검사 뒤 자가격리’ 원칙도 어기고 출근문제는 이날 A씨가 출근했다는 점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가 원칙인데 이를 어기고 출근한 것이다.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음압실로 임시 이송된 상태다.
그는 당초 주거지 근처의 광주 참조은병원을 찾았다가 무증상으로 선별진료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유료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중앙병원 측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한)분당제생병원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진행되는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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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 직원이 성남의 신천지 교회에서 지난 16일까지 예배를 보고 이후 나가지 않았고 대구 교회에서는 예배를 보지 않았다고 모니터링에서 답했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5400여명·병상 1330…통증센터 폐쇄통증센터에는 의료진 등 10명 안팎이 근무했으며 이들 모두 격리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330여병상을 갖췄으며 전문의 400여명 등 직원 5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래환자는 하루 평균 6800여명이 찾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4000여명으로 줄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직원의 병원 동선, 외부 동선 등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고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직원이 외래진료가 주로 이뤄지는 통증센터에 근무해 입원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신천지 측에서 최근 모든 신도들에게 자발적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해 주말에 선별진료소에 많은 신도들이 검사받으러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과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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