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 논란 확산

속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 논란 확산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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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 회수용 일부 봉투서 투표용지 비쳐… 선관위 “문제없다”, 유권자 “불안”

13일부터 이틀간 부재자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가 옅은 색깔과 재질 탓에 투표용지가 훤히 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에서는 속 비치는 부재자 투표에 대처하는 법 등이 올라오는 등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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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나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 봉투. 옅은 황갈색 봉투여서 투표용지가 훤히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동구 나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 봉투. 옅은 황갈색 봉투여서 투표용지가 훤히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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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나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 봉투. 하늘색 봉투여서 투표용지가 훤히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동구 나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 봉투. 하늘색 봉투여서 투표용지가 훤히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는 광주 동구와 남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 발송한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가 속이 비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대선·구청장 보궐·구의원 보궐 선거를 동시에 시행하는 나 선거구는 황갈색 봉투를, 대선·구청장 보궐 선거를 시행하는 나머지 지역은 하늘색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남구는 모든 선거구에서 하늘색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표용지를 동구는 2612명(거소투표자 268명), 남구는 5932명(거소투표자 391명)에게 일제히 발송했다.

이들 지역 봉투에서 투표용지가 비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은 봉투의 색깔이 지나치게 연한 색깔이기 때문이다.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는 중앙선관위에서 정한 규격에 따라 지역선관위가 색깔을 선택해 자체 제작한다.

각 지역선관위는 지역별로 다시 분류해 선거구로 회송하는 부재자 투표의 특성을 고려해 분류가 용이한 색깔을 선택할 뿐 봉투 색깔 선택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문제는 이 지역의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를 강한 햇빛이나 전등에 비춰보면 누굴 찍었는지 식별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비밀투표의 원칙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봉투 안이 비치더라도 투표자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지 않아 혹시 볼 수 있더라도 누가 찍었는지 알 수 없다”며 “또 (투표함에 넣을 때) 투표용지를 접어버리면 보이지도 않고 참관인이 투표 과정을 모두 지켜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선관위가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한 유권자는 “누굴 찍었는지 알 수 있다면 특정후보 투표용지를 버릴 수도 있다”며 “선관위가 다른 의미의 투명선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누굴 찍었는지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접어서 투표해야 한다”며 “다만 무효표를 방지하기 위해 잉크가 다 마른 다음에 접어야 한다”고 대처법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부재자 투표 중 거소투표자는 투표소에서 투표하지 않고 우편발송하기 때문에 투표용지가 노출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지역 유권자 유모(29·여)씨는 “이미 부재자 투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선관위가 개선책과 선거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하는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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