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안 만나나, 못 만나나

文-安 안 만나나, 못 만나나

입력 2012-12-04 00:00
수정 2012-12-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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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당부하며 사퇴한 지 11일이나 흘렀으나 두 사람간 회동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후보 단일화를 위해 보름새 3차례나 단독회동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반에 접어든 대선 판세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 다소간 기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향후 회동 여부조차 불투명해 야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회동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공보단장은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양자 회동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게 없다”며 “두 분이 만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문 후보 측이 후보 사퇴 결단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려 하지 않고 ‘급하니까 도와달라’는 식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한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의 마음은 열려 있는데 문 후보 쪽이 진정성 없이 선거에만 이용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안 전 후보가 그만둔 그 뜻을 문 후보 측이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야권 후보 단일화의 상징인 회동 여부조차 불투명한 데 대해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흔쾌히 손을 잡을 만한 명분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고,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평론가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지도자는 큰 흐름, 대의에 승복해주는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두 사람은 자기정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지하는 유권자의 진정한 열망이 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 중심인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를 낸 거대정당과의 연대가 한갓 들러리 서기가 되지 않으려면 선거기간 연대 대상들이 2013년 이후 국정운영의 필수 동반자라는 확고한 인식에서 연대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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