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창중 사퇴하라” 압박 최고조

민주 “윤창중 사퇴하라” 압박 최고조

입력 2012-12-27 00:00
수정 2012-12-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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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어긋난 불통 인사”

대통령 선거 패배 뒤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인 윤창중 수석 대변인의 언론인 시절 극단적 야권 인사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거듭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조의 압박을 가했다. 국민 대통합 취지에 어긋나고 불통인사라고 비판하며 윤 대변인과 박 당선인을 동시에 공격했다.

윤창중 수석 대변인
윤창중 수석 대변인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 즉시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고 당사자도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변인으로서 인수위 과정에서 어떤 막말과 망언을 국민과 야당에 할지 두렵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방송에서 “박 당선인 나홀로 인사이고 폐쇄적인, 소위 불통의 예를 또 한 번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대선 패배 뒤 비주류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공격하면서 당 내분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감추려는 의지가 우선 감지된다. 외부 문제로 관심을 돌려 복잡한 당내 문제점의 해법을 찾는 시간벌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공격해 등돌린 민심을 되돌려 보려는 뜻도 엿보인다.

지나친 공세에 대한 경계론도 나왔다.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당 쇄신 문제가 묻혀 버릴 경우 패배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공세는 해야겠지만 엄격한 대선 평가를 통한 패배 백서와 쇄신 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4·11총선 이후 처럼 쇄신 기회를 놓쳐버리면 당이 더욱 무기력해질 수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다수는 박 당선인의 첫 인선인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면서도 답답해 했다. 비판과 우려의 소리는 익명으로 흘러 나왔다. 다만 정우택 최고위원은 전날 방송에 출연,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아는데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1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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