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극성 2형’ 대량배치 착수…유사시 美 증원전력 위협

北, ‘북극성 2형’ 대량배치 착수…유사시 美 증원전력 위협

입력 2017-05-22 09:24
수정 2017-05-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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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고도서 분리 탄두속도 마하10 이상…사드로 요격 어려워

북한은 22일 전날 발사 성공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KN-15)을 대량 생산해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보완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1일 평남 북창 일대에서 이뤄진 북극성 2형 발사가 실전배치 목적에 따른 것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은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대량 생산해 미사일부대인 ‘전략군’에 배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첫 발사 성공 후 3개월여 만에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천㎞로 내외로 추정되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된다.

그간 합참은 북극성 2형이 3천㎞ 안팎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IRBM으로 분류했다가 최근에 2천㎞ 내외의 MRBM으로 수정했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평가와 무관하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부르고 있다.

북극성 2형이 대량 생산되어 전력화되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증원전력 뿐 아니라 이들 전력이 출발하는 주일미군 기지와 태평양 괌기지 인근 해상 등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탄두를 500~600㎏으로 소형화해 탑재한다면 미군 증원전력과 주일·괌 미군기지를 핵 공격권에 넣는 전략미사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번 발사를 통해 “리대식(궤도형) 자행발사대차(TEL)에서의 랭발사체계(콜드런칭), 탄도탄의 능동구간 비행시 유도 및 안정화체계, 계단분리 특성, 대출력 고체발동기들의 시동 및 작업 특성들의 믿음성과 정확성이 완전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조종전투부(탄두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 조종과 말기 유도구간에서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원격측정자료에 의해 재확증됐을 뿐 아니라 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의 영상 자료에 근거해 자세조종체계의 정확성도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추진체에서 탄두가 분리되었고, 분리된 탄두와 원격조종을 했으며 설치된 촬영기로 탄두 자세제어를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화성-12 IRBM의 탄두부에 자세조종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북극성 2형의 탄두부에도 낙하할 때 자세 및 방향제어용 추진시스템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 1형)을 지대지로 개조한 탄도미사일이다.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이 미사일은 길이 12m로, 북극성 1형의 9m보다 3m가 길다.

북한은 옛 소련의 R-27(SS-N-6) SLBM을 개조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토대로 콜드런칭(냉발사체계) 방식의 북극성 1형을 만들어냈다. 북극성 1형은 수중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든 발사관이 배출되면 이 발사관에서 미사일이 수면 위로 튀어나와 점화되는 방식으로 비행한다.

북극성 2형은 이 발사관을 지상 TEL에 설치해 북극성 1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쏘는 ‘SLBM의 지상판’으로 볼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다.

특히 북극성 2형은 바퀴형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아닌 무한궤도형 TEL에 탑재되어 야지나 습지, 비탈진 곳 등 아무 데나 이동해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더욱이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기동, 신속 발사, 발사 후 신속 은닉이 가능하다. 한미 감시망을 회피해 발사하고 신속히 숨을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는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데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액체 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 시간이 있고, 연료가 출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주로 평지로 이동해 고체연료 미사일보다 탐지하기 쉽다.

지난 21일 발사한 북극성 2형은 최고고도 560여㎞까지 상승해 탄두를 분리했으며, 이 탄두는 마하 10 이상의 속력으로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속력으로 낙하하는 탄두는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도 쉽게 요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는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군도 사거리 500㎞ 이상의 SM-3 대공미사일을 도입해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해 상층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쪽으로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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