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위중… 폐렴으로 한때 호흡곤란

교황 위중… 폐렴으로 한때 호흡곤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23 23:44
수정 2025-02-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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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전날보다 고통스러운 상태
자진 사임은 헛소문… 회복이 중요”
9일째 입원… 의식 완전·식사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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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 앞에 23일(현지시간) 그의 사진과 함께 쾌유를 바라는 촛불이 놓여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 앞에 23일(현지시간) 그의 사진과 함께 쾌유를 바라는 촛불이 놓여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9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89) 교황이 폐렴으로 한때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등 위중한 상황이다.

교황청은 22일(현지시간)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며 안락의자에서 하루를 보내긴 했지만 전날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교황청이 교황 입원 뒤 ‘위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양쪽 폐 모두 폐렴 진단을 받은 교황은 20대 초반에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사제 수련을 받던 중 폐 일부를 제거해 호흡기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과 혈액에 문제가 발생해 산소 투입과 수혈 치료까지 받았다. 하지만 의식은 완전한 상태로 여전히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병원에서 업무도 보고 있다. 다만 의료진은 교황의 호흡기에 있는 세균이 혈류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게 상태를 관찰하는 중이다.

교황의 주치의인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호흡기 문제와 연세를 고려할 때 그가 패혈증에 걸린다면 회복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교황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자신의 전임자였던 베네딕토 16세처럼 건강상 이유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면 사임한다는 문서에 이미 서명한 상태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는 약 600년 만에 건강을 이유로 자진해 사임한 교황이 됐으며 퇴임 9년 뒤인 2022년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으나, 교황청에서는 교황의 자진 사임 소문을 “불필요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헛소문이 도는 것은 일반적이며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교황의 회복과 복귀”라고 강조했다.
2025-02-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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