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 서울국제도서전 항의
오정희 소설가에 대한 문화예술계 입장 발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에 위촉된 오정희 소설가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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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소설가 오정희가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문화예술단체들이 반발했다.
14일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은 도서전 개막시간인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의 최대 온상이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있으면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 양심, 출판의 자유 등을 은밀한 방식으로 위법하게 실행하는 데 앞장선 혐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희 작가는 국내 여성문학의 원류로 평가받는 원로 문인이다.
오정희 작가.
시공사 제공
시공사 제공
이러한 의혹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을 위한 위원회’ 조사와 백서 등에 기술됐다. 다만 진상조사위는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오정희 소설가 홍보대사 위촉 항의하는 송경동 시인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송경동 시인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임명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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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민간위원이었던 김미도 서울과기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오정희 작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지내면서 블랙리스트 실행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문학관 위원 위촉을 반대했다. 김 교수는 “진상조사위는 2015 아르코문학창장기금 심의에서 예술위가 직접 작가 30여명을 무더기 배제하는 일에 (오정희 작가가) 가담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오정희 작가는 당시 문학관 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오정희 홍보대사 반대하는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오정희 홍보대사의 위촉에 반발하며 피케팅을 하려고 하자 행사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2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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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를 위촉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단체들은 18일 오정희 작가가 참여하는 강연 섹션장소인 A&B1홀에서 한 차례 더 문화예술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해 블랙리스트 이후(준),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준),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우리만화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민예총 등이 참여했다.
오정희 소설가에 대한 문화예술계 입장 발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에 위촉된 오정희 소설가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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