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거짓말/주기중 지음/아특사/352쪽/2만원
큰 행성, 작은 행성이 검은 우주에 둥실 떠 있다. 수없이 많은 별이 박힌 성단은 희뿌연 연기를 내며 마치 안개처럼 뿌려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이상하다. ‘빙판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라는 설명에 그제서야 무릎을 탁 친다.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다. 그래서 좋은 카메라만 있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좋은 카메라보다 사진을 찍는 순간 개입되는 사진가의 의도가 더 중요하다. 사진이 변변찮다면, 애꿎은 카메라 대신 실력 없는 자신을 탓하란 이야기다.
‘글 쓰는 사진가’ 주기중의 신간은 ‘다름’에 중점을 두고 쓴 사진이론서다. 저자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편집하는 ‘착한 거짓말’을 하라고 말한다. 중앙일보 사진부장 출신인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 주며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준다. 속담이나 유행어 등으로 어려운 사진 이론을 쉽고 재밌게 풀어낸다. 그림과 시, 음악 등 예술 전반을 넘나들며 딱딱한 사진 이론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사진을 그저 쭉 훑어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는 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다. 그래서 좋은 카메라만 있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좋은 카메라보다 사진을 찍는 순간 개입되는 사진가의 의도가 더 중요하다. 사진이 변변찮다면, 애꿎은 카메라 대신 실력 없는 자신을 탓하란 이야기다.
‘글 쓰는 사진가’ 주기중의 신간은 ‘다름’에 중점을 두고 쓴 사진이론서다. 저자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편집하는 ‘착한 거짓말’을 하라고 말한다. 중앙일보 사진부장 출신인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 주며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준다. 속담이나 유행어 등으로 어려운 사진 이론을 쉽고 재밌게 풀어낸다. 그림과 시, 음악 등 예술 전반을 넘나들며 딱딱한 사진 이론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사진을 그저 쭉 훑어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는 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11-02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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