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님, 저 좀 봐주세요”

“스마트폰에 빠진 님, 저 좀 봐주세요”

입력 2018-08-29 17:08
수정 2018-08-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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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도서홍보실’

해드림출판사는 문래동에 도서홍보실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이 흡수해버린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다.
해드림출판사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만든 ‘도서홍보실’.  해드림출판사 제공
해드림출판사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만든 ‘도서홍보실’.
해드림출판사 제공
도서홍보실 앞 테이블에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십여 권의 책을 놓아둔다. 신간이 아니더라도 주민이나 독자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종종 쌓아둔다. 소통을 위한 독자와의 스킨십인 셈이다.

해드림출판사 관계자는 “테이블에 놓인 책들은 금방 없어진다”며 “비록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사람들 지나가다 책 가져가… 관심·흥미 여전함에 ‘희망’ 느껴

도서홍보실 앞에는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든 당신이 더 아름답습니다’와 같은 독서 캠페인 배너와 신간 홍보 배너, 그리고 24시간 흐르는 LED 전광판 등이 책 홍보를 대신하고 있다. 때로는 도서홍보실 전면을 가리는 대형 홍보 플래카드를 걸어놔, 지나다니는 사람은 물론 버스나 승용차 안에서도 쉽게 보이도록 했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 앞에 적극적으로 책을 드러낸다.

이 도서홍보실은 단순히 책 홍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철공마을인 문래동 주민들의 정서와 삭막해 보이는 철공마을의 분위기를 문화적으로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전영관 시인을 강사로 초빙해 신도림역 3층 ‘문화철도959’ 강의실에서 매주 금요일 ‘시 창작반’을 운영하는 것이나, 문래동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할 문래동 예찬 시를 대형 배너로 제작해 붙여둔 것도 철공마을을 새롭게 보이게 하는 도서홍보실의 역할이다.

해드림출판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독서 문화는 오랫동안 낮은 독서율이 고착화돼 왔는데 스마트폰 등장 이후 책은 독자의 마음에서 더 멀어져 온라인 도서 홍보의 한계를 느껴오던 중 직접 독자와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도구로서 도서홍보실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도서홍보실을 통해 문래동 주민들과도 책이나 문학을 매개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2018-08-30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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