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8-05 22:44
수정 2018-08-0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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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성 14명 증언 담은 ‘북악의 그늘’

서울신문 출신 작가 “떠나는 이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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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의 그늘
북악의 그늘
5·16 쿠데타, 12·12 군사반란, 1980년의 5·17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군인들의 뒷이야기가 한 권에 모였다. 책 ‘북악의 그늘’(두성사)은 한국전쟁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약 30년간 이어진 군부 통치 시대의 비화를 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군 장성들의 일화로 풀어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을 위한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희덕 장군과 한때 대권 주자로 지목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던 채명신 장군, ‘미국통’으로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의 대미 창구 역할을 했던 김윤호 장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자 실미도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비화를 지니고 있는 옥만호 장군, ‘판문점 도끼 만행 보복작전’을 직접 지휘한 박희도 장군 등 14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서울신문 출신의 김문 작가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군장성들과 오래전 나눴던 인터뷰 가운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책 속에 실었다. 우리나라 군 현대사의 숨겨진 일화를 다룬 저자의 1998년 책 ‘장군의 비망록 1·2’와 메모 형태로만 가지고 있었던 저자의 ‘못다 쓴 이야기’를 함께 엮었다. 이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시대상황을 재구성한 덕에 책은 시종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저자는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이 사회 밖으로 나와 본분을 망각한 채 쥐락펴락했던 30년 동안, 그러니까 문민정부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군인들에 의해 흘렀다”면서 “오래전에 인터뷰를 했던 군장성들 가운데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다시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소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8-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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