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애완동물 서적 32% 증가…고양이 책 무려 175%로 급증
1인 가구 늘면서 고양이 인기“공간·시간 면에서 개보다 선호”
26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애완동물 관련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3만 6556권으로 2016년 2만 7636권에 비해 32.3% 증가했다. 이 중 고양이 관련 서적이 2016년 6887권에서 2017년 1만 2089권으로 175%로 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2월을 따져 보니 개, 고양이, 기타 동물 서적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8.3%, 25.4%, 5.7% 늘었다. 김지연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MD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애완동물 서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섭 우송정보대 애완동물학부장은 이런 추세에 관해 “애완동물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고양이 숫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런 추세가 출판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동물을 잘 키우는 방법, 건강이나 미용 등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최근에는 친구나 가족으로 대하는 방법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고양이 전문 서적만 출간하는 곳도 등장했다. ‘야옹서가’가 발행한 고양이 에세이 ‘히끄네 집’은 인터넷 판매로만 1만 5000권이나 팔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는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고양이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넓은 공간을 요하고 산책을 비롯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공간도 클 필요가 없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아도 돼 1인 가구에 잘 맞는 애완동물”이라며 “지난해에는 2권을 출간했지만 올해는 5권 정도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재선 대전과학기술대 애완동물과 학과장은 이런 추세에 관해 “애완동물이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는 관련 시장이 계속 늘어나고 출판계도 이에 맞춰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중심이었다면 함께 사는 방법이나 애완동물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감정과 관련한 서적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3-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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