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 나혜석이 본 오로라

90년 전 나혜석이 본 오로라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8-01-26 17:28
수정 2018-01-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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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나혜석 지음/가갸날/232쪽/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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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삼림 위에는 석양이 냉랭했다. 하늘은 거울같이 투명하고 어지러이 빛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갖은 형상이 다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부르던 오로라다.’

국내 최초의 도쿄에 유학한 여성이자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그가 시베리아를 통과하며 본 오로라는 어떤 색과 형상으로 시대의 예술가를 사로잡았을까. 90년 전 이 땅의 여성으로 처음 세계를 일주한 나혜석의 기행문 스물세 편이 한데 묶였다. 한 달간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여정으로 시작한 여행은 유럽과 미국 각지를 도는 20개월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한 지명이지만 누구보다 선명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낯선 세상과 마주했을 그의 발걸음이 새겨진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8-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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