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이다

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이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7-10-24 11:24
수정 2017-10-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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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아지갑’ ‘며느라기’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였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7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단지 작가의 ‘단지’,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 미역의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 나왔다’, 돌배 작가의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팀 비파(그림 노혜옥, 글 이훈)의 ‘캐셔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늘의 우리만화상은 국내 주요 만화상 중 하나로, 한국 만화의 현재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골라 시상한다. 수상작 5편 가운데 3편이 여성 만화인 점이 눈길을 끈다.
단지
단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단지’는 가족이 여성에게 어떻게 차별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다뤄낸 작품이다. ‘며느라기’는 결혼 후 시댁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불합리함을 보여주며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 특정 웹툰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되며 고정 독자층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받기도 했던 ‘아 지갑 놓고 나왔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미혼모 문제를 비롯해 여성이 겪는 사회 폭력의 문제를 녹인 작품이다.
며느라기
며느라기
아 지갑 놓고 나왔다
아 지갑 놓고 나왔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은 헬조선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힐링 만화, ‘캐셔로’는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그릇에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각각의 선정 작품은 ‘오늘의 우리만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금 이곳을 사는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거나 지금의 독자들이 만화에 새롭게 요구하는 가치들을 반영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3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는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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