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가족 시신 1년 넘게 보관한 사연은

집안에 가족 시신 1년 넘게 보관한 사연은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2-01 14:48
수정 2018-02-01 14: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 “언젠가 다시 살아날 것”

남편과 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시신을 1년 넘게 지킨 인도네시아인 가족의 사연이 화제다.

1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최근 서부 자바주 치마히 지역 주민인 느넹 하티자(77·여)의 집에서 백골화된 시신 두 구를 찾아냈다. 천에 덮여 침실에 놓여 있던 시신 주변에는 냄새를 가리기 위해 커피 가루가 뿌려져 있었으며, 수 십개의 향수병도 발견됐다.

시신의 주인은 느넹의 남편 하눙 소바나(사망 당시 85세)와 딸 흐라 스리헤라와티(당시 50세)로 확인됐다.

주민 건강 조사차 방문한 보건소 직원들에 의해 시신을 숨긴 사실이 들통나자 느넹과 두 자녀는 이 두 사람이 각각 2017년 초와 2016년 말 병에 걸려 잇따라 사망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죽은 가족이 언젠가 되살아날 것이란 믿음 때문에 시신을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조사한 현지 경찰 당국자는 “느넹은 두 사람이 숨졌을 때 시신을 잘 보살피면 되살아날 것이라는 (신의) 속삭임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고령인 데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컸다는 점을 고려해 느넹을 입건하지 않았지만 하눙과 흐라가 실제로 질병 때문에 숨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 6000만 인구의 약 90%가 이슬람을 믿지만, 토속신앙에서 비롯된 흑마술과 신앙치료 등과 관련한 미신이 여전히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