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공포?… 브라질 올림픽 강행 우려 목소리

지카 공포?… 브라질 올림픽 강행 우려 목소리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19 18:02
수정 2016-05-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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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숲모기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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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의 위협을 무릅쓰고 브라질 여름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 샤힌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 올림픽의 공중보건 위험성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를 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예정대로 개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WHO도 선수단과 관광객들의 주의사항을 발표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에선 `이집트숲모기'를 매개체로 한 지카 바이러스와 열병인 뎅기, 치쿤구니아 감염의심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리우올림픽의 강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여지를 아직 남겨둔 상태다.

샤힌 의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찬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낸 후 포린 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에볼라 사태 때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선진국들만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봤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옮겨갈 위험이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와 그 영향에 대해 모르고 있던 새로운 정보들이 거의 매일 나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우리가 새롭게 배워야 할 게 많은 전염병인 만큼 WHO가 위험성을 전반적으로 재평가하는 게 매우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리우올림픽의 연기나 취소론을 일축하면서도 “각국 올림픽 선수단 규모와 그들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해 이집트숲모기가 이들 나라로 옮겨갈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뎅기열병 전염병 이력과 대처 능력도 함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의 찬 사무총장은 같은 날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며 “세계 사람들의 이동을 막고 싶지 않다. 이는 위험 평가와 관리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 이들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의 리우올림픽 연기론에 대한 찬반 코너에서 스위스 취리히대 지리학 교수 크리스토퍼 개프니는 16일 전 세계로부터 올림픽 관광객과 선수 50만 명을 브라질에 입국시켰다가 각자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WHO는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모기에 물릴 위험이 높은” 곳을 피하라고 권유했으나 개프니 교수는 “리우 올림픽 경기장들 자체가 대부분 하수로 오염된 해안 개펄의 습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우 주와 시 당국의 지카 바이러스 대책 보건 인력과 재원이 태부족일 뿐 아니라, 설사 그 인력과 재원이 확보되더라도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 경로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캐나다 오타와대 아미르 아타란 교수도 하버드 공중보건논단(HPHR) 5월호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당초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밝혀졌다며 예방 차원에서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꿀 것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엔 뉴욕대 생물윤리학 과장인 아서 카플란 등이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예방이 최고”라며 “안전을 수지타산보다 앞세워야 한다”고 리우올림픽 취소론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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