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도 “러 여객기 사고, 테러가능성 배제 안해”

미 백악관도 “러 여객기 사고, 테러가능성 배제 안해”

입력 2015-11-06 04:31
수정 2015-11-0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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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공중에서 미리 기획된 ‘폭탄 테러’에 의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점점 실리고 있다.

영국 정부가 5일 폭탄 테러 가능성을 공식으로 제기한 데 이어, 미국 백악관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관리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시나이반도의) 샤름엘셰이크 공항은 허술한 보안으로 악명높다”며 “이 공항에서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하는데) 어떤 이의 도움이 있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공항의 보안 담당자나 화물 담당자 등 내부 인사가 사고 여객기 안에 간단한 타이머나 압력계 등 특정 고도에서 자동 폭발하도록 고안된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 역시 폭스 뉴스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지표들이 ‘이슬람국가’(IS)의 공격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IS 이집트 지부는 사고 직후 아랍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보스니아어 등 5개국어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나이 지방에서 러시아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시나이반도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기의 이륙을 전면 중단한 것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가깝다는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테러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제기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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