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쿠르드 민병대 가세…”IS와 싸우는 서방 전사 100여명”
독일 여성이 쿠르드 민병대에 가세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다 사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터키 좌파 단체 ‘막스-레닌주의자 공산당’(MLKP)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단체의 일원인 독일 국적 19세 여성 이바나 호프만이 지난 7일 새벽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주(州)의 탈 타미르 지역에서 IS와 전투 중 숨졌다고 밝혔다.
MLKP는 성명에서 ‘아바신 테코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호프만이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십여명의 IS 조직원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MLKP는 또 호프만이 시리아 북동부의 기독교도 마을을 IS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YPG에 합류했으며 사격 실력이 뛰어났고 최전선에서 싸웠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및 YPG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독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호프만은 아프리카계 독일인으로 서부 뒤스부크르에서 살았으며 약 6개월 전 터키로 건너가 YPG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만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MLKP 깃발을 배경으로 등장, 자신이 1995년 9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2011년 MLKP에 대해 알게 됐고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갔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또 다른 영상에서는 얼굴을 가리고 총을 든 채 나타나 “인간성과 자유를 위해 싸우려고 로자바(시리아 북부 일대를 일컫는 쿠르드식 지명)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외무부는 그러나 호프만의 사망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서방국 여성이 쿠르드 민병대에 가세해 IS와 싸우다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호프만의 사망으로 쿠르드 민병대에 합류했다가 IS와의 교전 중 숨진 서방 국가 출신은 남녀를 통틀어 모두 세명이 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호주인 YPG 전사가 탈하미스에서 IS와의 충돌 과정에서 숨졌고, 지난 4일에는 영국인 YPG 전사가 이라크 접경지인 알홀 인근에서 전투중 다친 뒤 사망했다. 이 영국인은 영국 해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SOHR은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에 몸담고 있는 서방 국가 출신이 1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들의 국적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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