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 “말은 안 통해도… 유도로 통하는 원팀”

    “말은 안 통해도… 유도로 통하는 원팀”

    출신도 언어도 사는 곳도 다르다. 하지만 태어난 고향을 어쩔 수 없이 떠나 ‘난민’의 자격으로 남자 3명, 여자 3명 등 6명이 한팀이 돼 31일 도쿄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독일을 만나 4-0으로 패배. 6명의 선수 중 2명은 경기에 나서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이란 출신 난민팀 유도 선수인 자바드 마줍은 경기 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우리는 생각도 말도 다르지만 어떤 올림픽 챔피언이 와도 이 팀에는 당해낼 수 없다. 모두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란 북부 산악 지대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마줍은 16세에 이란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란유도연맹으로부터 출전 사퇴 압박을 받았다. 같은 체급에서 이스라엘 선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란이었기 때문에 그는 눈물을 머금고 출전을 포기했다. 천신만고 끝에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9년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캐나다에 머물 당시 이란유도연맹으로부터 또 연락을 받았다. 이스라엘 선수가 나올 테니 출전을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캐나
  • 뻗어버린 한국축구

    뻗어버린 한국축구

    1992년 연령 제한 도입된 뒤 최다 실점 김민재 빠지며 수비진 구성부터 ‘삐걱’ 김학범 “6점 실점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승에 가려져 있던 김학범호의 수비 불안이 결국 ‘요코하마 참사’로 이어졌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6골을 두들겨 맞으며 3-6으로 져 2회 연속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때 연령 제한이 도입된 뒤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던 김학범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허술한 수비 조직력이었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 1실점으로 겉보기에는 준수했지만 내용적으론 수비가 탄탄했다고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0-1로 졌던 1차전에서 뉴질랜드는 수비 위주 축구를 했고 2차전과 3차전의 4-0, 6-0 무실점 대승은 루마니아와 온두라스 선수 1명이 각각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 기댄 측면이 있었다.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 가장 컸다는 수비진은 이제껏 만난 상대 중 가장 날카로운 멕시코를 만나자 와르르 무너졌다. 멕시코는 22명 엔트리 중 15명이 A매치를 뛸 정도로 스쿼드가 탄탄했다. 김학범호는 측면 침투에 좌우를
  • 높았던 올림픽 벽… 3년 후를 기약하는 임성재·김시우

    높았던 올림픽 벽… 3년 후를 기약하는 임성재·김시우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임성재(23)가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약했다. 임성재는 1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대회 골프 남자 경기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68타를 쳤다. 최종 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공동 22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날 버디만 4개 뽑아낸 김시우(26)는 최종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2위. 임성재는 2라운드까지 1오버파에 그쳐 60명 중 50위대에 머물렀으나 전날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8언더파를 쳐 순위를 공동 17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마지막 날 퍼트 난조로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임성재는 “1, 2라운드에는 메달권인 3위만 바라보고 쳐서 제 플레이를 하나도 못 했다”며 “순위가 많이 내려가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는 김시우는 “그린 상태가 워낙 좋아 퍼트를 잘하는 우리 선수에게 강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금, 은, 동메달을 다 우리 선수들이 따면 좋을 것 같다”며 4일 경기를 시작하는 여자 대표팀을 응원했다. 금메달은 최종 18언더파 266타를 친 세계 5위 잰더 쇼플리(2
  • 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 이탈리아 꺾고 첫 메달 15-25서 윤지수·서지연 대역전극 합작 ‘아킬레스건 파열’ 김지연 부상 투혼까지 함께 있을 때 더 강한 한국 펜싱팀이 단체전 메달을 모두 수확하는 쾌거를 거두며 역대 두 번째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뿐이었지만 단체전 종목 모두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며 화려하게 대회를 마쳤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물리쳤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단체전 네 번째 메달이다. 앞서 27일 여자 에페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금메달, 30일 남자 에페 동메달이 나왔다. 10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한국은 4, 5라운드 때 서지연과 김지연이 급격히 밀리며 15-25가 됐다. 난세에 윤지수가 영웅이 됐다. 윤지수는 로셀라 그레고리오(31)를 상대로 11-5로 라운드를 마쳤다. 다음 주자 서지연마저 미켈라 바티스톤(24)을 9-5로 제압, 마침내 역전을 이뤘
  • 야구는 9회말부터

    야구는 9회말부터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에게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여정을 다시 힘차게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9회말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9회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패자부활전으로 몰릴 뻔한 위기서 벗어난 한국은 2일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일본-미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전날 미국에 패하며 조 2위로 내려앉아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한 한국은 고졸 신인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파격 선발로 내세웠다.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선방하며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를 증명했다. 이의리는 1회초 연속 안타와 폭투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사 2루에서 탈삼진 2개 포함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2, 3회를 잘 막아낸 이의리는 4회초 선두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전광판을 맞는 대형 홈런을
  • [서울포토]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세우며 ‘값진 4위’

    [서울포토]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세우며 ‘값진 4위’

    우상혁이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전에서 2.35m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최고 순위 기록을 바꿔놨다. 2021.08.01 도쿄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韓 체조 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 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도마 銀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4위 한국新 여서정(19·수원시청)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체조 첫 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 여홍철(50·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은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받아 1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2위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또 한국 체조에 올림픽 역대 10번째 메달도 선사했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이어서 더 빛났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15.333점의 점수로 1위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133점을 받아 평균 점수를 깎아 먹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
  • ‘끝내준 김현수’ 한국, 도미니카에 9회말 극적인 역전승

    ‘끝내준 김현수’ 한국, 도미니카에 9회말 극적인 역전승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에게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여정을 다시 힘차게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9회말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9회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패자부활전으로 몰릴 뻔한 위기서 벗어난 한국은 2일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일본-미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전날 미국에 패하며 조 2위로 내려앉아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한 한국은 고졸 신인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파격 선발로 내세웠다.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선방하며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를 증명했다. 이의리는 1회초 연속 안타와 폭투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사 2루에서 탈삼진 2개 포함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2, 3회를 잘 막아낸 이의리는 4회초 선두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전광판을 맞는 대형 홈런을
  • [속보] 한국 야구, 도미니카공화국에 4-3 역전승
    속보

    한국 야구, 도미니카공화국에 4-3 역전승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일 일본 가나가와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9회말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2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한국 유도 대표팀이 남자 100㎏급 조구함(필룩스)의 은메달 1개,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73㎏급 안창림(필룩스)의 동메달 2개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은 1개와 동 2개를 따내며 한국 유도의 출발을 알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은 2개, 동 3개)를 제외하고 2012년 런던까지 모두 금맥을 캤다. 그러나 2016년 리우에서 세계 1위 4명을 앞세우고도 은 2개와 동 1개에 그쳐 하락세를 탔다. 절치부심한 한국 유도는 도쿄에서 부활을 노렸고 전 체급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방역 때문에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문을 닫아 선수들은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훈련 파트너와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올해 초부터 국제 대회에 나섰으나 귀국 때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유난히 많이 나왔던 골든스코어(연장전)도 영향
  • 역시 ‘최강 병기’ 활… 다시 싹쓸이의 꿈

    역시 ‘최강 병기’ 활… 다시 싹쓸이의 꿈

    ‘김우진 8강’ 男 개인전 제외하고 석권 연달아 꿰뚫은 ‘로빈후드의 화살’ 기증 실력·준비 철저… 3년 뒤 전 관왕 재도전 17일부터 새달 세계선수권 향해 훈련 한국 양궁대표팀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양궁에 걸린 5개 금메달 싹쓸이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기간 보여 준 감동의 드라마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우진(29·청주시청)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의 김제덕’이라는 별명을 가진 당즈준에게 4-6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개인전은 전력 평준화로 양궁 5개 종목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양궁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렸다. 지난달 24일 안산(20)과 김제덕(17)이 멕시코와 벌인 혼성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보여 준 ‘로빈후드의 화살’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10점에 꽂힌 김제덕의 화살에 안산의 화살이 이를 꿰뚫어 버린 것. 세계양궁연맹(WA)은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하고자 화살 기증을 부탁했고 두 선수는 흔쾌히 받아들여 화살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
  • 배구 여제에 원팀 배구까지… 한국, 일본을 뒤집었다

    배구 여제에 원팀 배구까지… 한국, 일본을 뒤집었다

    김연경, 올림픽 최초 4경기 30득점 활약 패배 1점 앞두고 연속 4득점으로 역전승 감독 “자매 같은 끈끈함이 승리의 원동력” 그동안 못다 이룬 메달을 향한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꿈이 여물어 간다.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서고 8강 진출 티켓까지 따내며 분위기도 좋다. 4일 열릴 8강부터는 딱 2경기만 더 이기면 올림픽 메달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8강을 확정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다른 경기와 달리 일본 자원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던 불리한 경기였지만 패배까지 1점을 앞두고 내리 4점을 따내는 기적의 승부를 만들었다. 벌써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며 ‘백전노장’이 됐지만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30점을 퍼부으며 맹활약했다. 올림픽에서 30득점을 기록한 네 번째 경기로 이는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고전했던 점을 생각하면 깜짝 반전이다. 한국은 5~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9명의 남자가 출발선에 섰다. 비장한 표정만 봐서는 결선처럼 느껴질 정도다. 각국 대표가 육상 예선을 치른 지난 3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그들만의 올림픽’이 열렸다. 100m 예선이지만 다른 경기와 달리 ‘자격예선’(Preliminary Round)이라고 쓰여 있다. 월드 애슬레틱스(WA·옛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육상 약소국 선수에게 올림픽 참가 기회를 주고 이들끼리 경쟁해 상위 10명의 선수는 100m 예선에 참가한다. 선수 국적을 보니 100m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봉, 피지, 투발루, 볼리비아, 통가 등이 나온다. 10~11초 사이가 최고인 이들의 기록 위로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과 9초63의 올림픽기록이 뜬다. 자막은 이들이 볼트의 기록에 도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조 경기에선 앙골라의 아베니 미겔(19)이 출발신호 전 출발하는 바람에 실격됐다. 미겔은 세상 무너진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출구가 아닌 입구로 뒷걸음질 치며 나갔다. 안내 요원이 여기가 아니라고 막아도 안 들리는 모양이다. 경기가 끝나고 육상 영웅 같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온 이들을 찾는 취재진은 거의 없다
  • “스케이트보드는 메달보다 재미죠” 매일 꿈을 타는 46세 국대 아저씨

    “스케이트보드는 메달보다 재미죠” 매일 꿈을 타는 46세 국대 아저씨

    스케이트보드라고 하면 10대 청소년이나 즐기는 운동이나 취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 대한 젊은이의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도입했다. 실제로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비해 복장이 자유롭고 출전 연령대 역시 어려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스케이트보드가 청소년의 운동이라는 생각 역시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주듯 희끗희끗한 머리칼에 수염까지 기른 나이 든 선수가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댈러스 오버홀저(46) 선수. 오버홀저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한 남녀 80명의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는 덴마크의 룬 그리프버그(47)로 그는 오버홀저보다 생일이 단지 8개월 빠르다. 이들은 모두 중학생 시절 SF영화 ‘백 투더 퓨처’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을 본 뒤 그 매력에 흠뻑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홀저는 “그 영화를 본 순간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스케이트보드가 내 삶의 전부가 되면서 지금까지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실제 직업을 가진 적도 없었다”고
  • “쫄깃한 슛오프, 너무 재밌죠?”… 긴장마저 즐긴 김민정

    “쫄깃한 슛오프, 너무 재밌죠?”… 긴장마저 즐긴 김민정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시합할 때 보면 상황을 재밌게 만드는데 이번에도 결선 후 슛오프를 했으니까요. 국민이 보기에 쫄깃하지 않았을까요.” 1일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정(24·KB국민은행)의 통화 목소리는 매우 밝았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은메달을 딴 데 대한 아쉬움은커녕 메달을 땄다는 그 자체의 기쁨만 가득했다. 도쿄올림픽 사격에서 유독 한국의 메달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사격이 마무리될까 싶었을 때 김민정의 은메달 소식이 들렸다. 특히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민정은 “노메달이면 가뜩이나 비인기 종목이라 더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사격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중평중 1학년 당시 사격에 입문해 2015년 12월 KB국민은행 손상원 감독의 눈에 띄어 고교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입단했다. 그의 시력은 0.3으로 동그란 안경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김민정은 “저 멀리 표적을 보고 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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