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 한국 체조 올림픽 금메달 도전사

    특별취재단 =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온 한국 체조가 첫 금메달이라는 숙원을 풀기까지 52년이 걸렸다. 한국은 출전권을 얻지 못한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대회와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빼곤 모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그때마다 2%가 부족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4개씩 따낸 한국 체조는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첫 메달을 구경했다. 도마에 출전한 박종훈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메달의 계보가 시작됐다. 1992년에는 도마의 유옥렬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91년과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를 잇달아 제패한 그는 금메달의 염원을 풀어줄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깜짝 기술을 선보인 비탈리 셰르보(독립국가연합)에게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는 한국 체조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간 원년으로, 한국 남자 체조는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6회 연속 단체전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로 꼽힌다. ’여 1’과 ‘여 2’ 기술을 앞세워 도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여홍철이 착지에서 결정
  • 하늘도 도운 한국 체조 첫 금메달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가 첫 금메달이라는 염원을 풀 수 있던 데는 하늘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양학선(20·한체대)이 경쟁자들이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게 사실이나 그에 필적하는 맞수가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양학선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토마 부엘(25·프랑스)과 북한의 리세광(27)이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기술난도와 도약 높이에서 양학선을 위협할 선수들이었으나 부상과 규정 위반으로 런던에 오지 못하면서 양학선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부엘은 지난해 12월 평행봉 연습 중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골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 신경에 이상이 생길 만큼 심한 부상이어서 부엘은 이후 6주간 15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선수 생명마저 마저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라이벌을 겨냥해 워낙 전력을 숨기는 일이 많다 보니 조성동 대표팀 총감독도 처음에는 부엘의 부상 소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5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면서 조 감독은 불
  • 삼수 만에 체조 金맥 캔 조성동 감독

    한국 체조가 도마로 올림픽 금메달에 근접했던 때가 두 번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출전한 유옥렬(39·현 대표팀 코치)과 여홍철(41·경희대 교수)이 체조인들의 염원을 현실로 바꿔 줄 인물이었다. 두 선수는 당대 최고의 도마 달인이었다. 유옥렬은 1991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한국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1992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한국 체조의 위상을 높였다. 여홍철은 기술에서 세계를 압도했다. 1993년 옆으로 굴러 구름판을 밟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여 1’이라는 기술을 선보였고 이듬해에는 질풍같이 쇄도,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은 뒤 두 바퀴 반을 돈 뒤 착지, 공중에서만 900도를 도는 ‘여 2’라는 신기술로 발전시켰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태극기를 시상대 꼭대기에 올리지 못했다. 유옥렬은 올림픽에서 비장의 신무기를 선보인 비탈리 셰르보(독립국가연합)에게 밀려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점프력과 공중회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여홍철은 착지 때 세 발자국만 물러나도
  • 양학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메달”

    6일(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서 우승, 한국 체조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은 안긴 양학선(20·한체대)은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 금메달을 양손으로 붙잡은 채 등장했다. 그는 “런던에 와서 연습이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라 어떤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절대 바꾸고 싶지 않다”며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을 소중하게 어루만졌다. 양학선은 최고 난도의 기술인 ‘양학선’(난도 7.4점)과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을 잇달아 펼쳐 16.5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99점)과의 격차는 0.134점이 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16.56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양학선은 이 종목에서 16.500점대 이상을 받을만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을 올림픽에서 재차 입증했다. 양학선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도마는 내게 체조 선수로서 기회를 주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 종목”이라고 세계를 제패한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시기에서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금메달을
  • 세계 정복한 양학선 기술 ‘삼종 세트’

    양학선(20·한체대)은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 출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세 가지 기술을 갈고 닦았다. 광주체고 21년 대선배 여홍철(경희대교수)가 남긴 ‘여 2’와 ‘쓰카하라 트리플’(이상 난도 7.0점), 그리고 지난해 코리아컵 국제초청대회에서 이 종목 최고 난도(7.4점)를 인정받은 ‘양학선’이 세계를 제패할 비장의 무기였다. 양학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목별 결선 진출자를 뽑는 단체전 예선에서 ‘여 2’와 ‘쓰카하라 트리플’을, 6일 대망의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에는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을 선보였다. ◇’양학선’은 ‘여2’의 업그레이드 = ‘여2’는 도마 쪽으로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이다. ’여2’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현역 시절 창조한 기술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이 따라 한다. 여 교수는 1993년 옆으로 굴러 구름판을 밟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여 1’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질풍같이 쇄도해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나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 공중에서 900
  • 올림픽 여자체조 개인종합 첫 금 ‘검은 요정’

    “누군가 내게 ‘올림픽 여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첫 흑인 선수’라고 하기에 이렇게 답했죠. ‘오, 그래요? 나는 그걸 잊었습니다’라고요.” 2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은 새 체조여왕을 옹립하는 대관식이었다.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62.232점을 얻어 빅토리아 코모바(17·61.973점·러시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린 가브리엘 더글러스(17·미국)가 특별한 우승 소감의 주인공이다. 여자체조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52년 헬싱키올림픽 이후 백인이 아닌 선수가 개인종합 우승을 한 건 처음이다. 지금껏 개인종합 금메달은 옛 소련(독립국가연합 포함 7번)과 미국(4번), 체코, 루마니아(이상 2번), 우크라이나뿐이다. 남자 개인종합에서는 일본·중국이 일곱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자는 비(非)백인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던 셈. 물론 더글러스의 ‘쿨한’ 소감은 피부색이 아닌 실력으로만 자신을 바라봐 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날다람쥐’란 별명에서 짐작하듯 흑인 특유의 탄력은 물론 정확한 기술 구현과 깜찍한 몸짓·표정까지 겸비한 게 더글러스의 강점이다. 여섯 살에 언니
  • 체조 양학선 “고난도 기술 부담 덜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짝 다가선 양학선(20·한체대)이 고난도 기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결선에 나선다. 6일 오후 11시41분(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하는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의 순서 배정에 따라 8명 중 맨 마지막에 나선다. 그는 지난달 29일 끝난 단체전 예선을 겸한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전에서 도마 1,2차 시기 평균 16.333점을 받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20·16.366점)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선 성적은 2위지만 양학선이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뛰고 야블랴진은 다섯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이는 양학선이 앞선 7명의 경쟁자가 펼치는 동작을 보고 자신의 기술 난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안정적인 착지를 위해서라면 위험이 뒤따르는 고난도 기술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난도 7.4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반까지 대표팀 코치로 양학선을 지도한 김동화 MBC 해설위원(충남대 교수)은 2일 “결선 진출자 명단을 보면 난도 7.0점짜리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도 드물다
  • 한국 남자 체조 단체 결선 진출 좌절

    한국 남자 체조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조성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메달레이스 첫날인 28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1조 경기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 합계 255.327점에 그쳐 영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조 4위에 머물렀다. 2,3조 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한국은 12개 나라 중 최하위로 밀려 상위 8개국이 기량을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남자 체조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건 2000년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체조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단체전 결선에서 4위,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단체전 예선은 종목마다 각 팀에서 4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이중 상위 세 선수가 거둔 성적을 모두 합쳐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조 2위를 바랐으나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약체로 평가됐던 영국과 프랑스에 밀려 결국 고배를 들었다. 김지훈(28·서울시청), 김승일(27·수원시청), 김수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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