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장실서 얼굴 내밀면 나오는 휴지…안면인식 기술, 편하거나 무섭거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장실서 얼굴 내밀면 나오는 휴지…안면인식 기술, 편하거나 무섭거나

    최근 에콰도르가 얼굴인식을 이용한 중국산 감시기술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율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의 지난 22일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전국 24개 주에는 ‘ECU911 집적보안서비스’로 불리는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설치됐고, 이 시스템은 24시간 1040만명의 에콰도르 국민을 감시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경찰과 소방대, 무장병력이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11월이다. 이후 에콰도르의 범죄율은 24% 포인트 감소했고, 국가 안전도 역시 2010년 남미 지역 11위에서 2016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보였다. 에콰도르가 범죄율을 대폭 낮추는 데 활용한 중국산 감시 시스템 ‘ECU911’은 중국이 외국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콰도르에 기증한 것이다. 한화로 150억원 상당의 이 보안 시스템은 안면인식을 주요 ‘무기’로 삼아 에콰도르 수도 및 공항 등지에 적용됐다.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등 개인을 인증 또는 식별하기 위해 활용되는 다양한 생체정보 중 중국이 가장 공을 들여 온 것이 바로 안면인식이다. 안면인식은 보통의 개인정보보다 더 민감한 생체정보에 해당된다.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 때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거지소굴?… 美가 인권 착취ㆍ수탈했던 나라들입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거지소굴?… 美가 인권 착취ㆍ수탈했던 나라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공화·민주당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트럼프가 지칭한 ‘거지소굴’은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등 아프리카 및 이곳 출신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철저히 인종주의에 기반한 이민정책을 펼쳐 온 트럼프에게 작은 흑인 국가는 그야말로 거지소굴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명을 뒤집어쓴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등지의 실체가 트럼프의 발언처럼 더럽고 가난하기만 한 나라일까. 아이티를 먼저 살펴보자. 중앙아메리카에 자리잡은 아이티는 인구 1000만명 남짓의 작은 국가다. 18세기 말까지 프랑스령의 식민지였다가 1800년대 초 독립을 선포했다. 1820년에는 국토 통일이 달성됐지만 19세기 후반부터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1915년 미국은 채무상환 및 내분을 이유로 군사 개입한 뒤 1934년까지 지배했다. 이후 미국의 끊임없는 내정 간섭과 독재,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등 아픈 역사를 이어 온 아이티이지만,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미국은 아이티를 20년간 점령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화장실굴기 ’ 뒤에서 웃는 日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화장실굴기 ’ 뒤에서 웃는 日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당혹스러움이나 불편함을 감출 수 없는 화장실이 존재한다.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일본이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는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현지인들도 불편함을 인정하는 화장실이 버젓이 ‘운영’ 중이다. 중국은 201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장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화장실 혁명’을 외치면서 본격적인 화장실 개선에 들어갔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고, 물이 졸졸졸 흐르는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급 화장실’은 중국 화장실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 현지인들이야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럭저럭 사용해 왔지만, 문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이었다. G2 대열에 들어선 뒤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중국은 그 넓은 땅덩어리 곳곳에 자리잡은 화장실을 개조하거나 새로 짓기 시작했다. 일명 ‘관광 화장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에서 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시로 꼽히는 남부 하이난성의 경우, 2020년까지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부를 부여받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광군제 하루 매출 28조원  ‘폭풍 클릭’… 온라인 쇼핑 7억 이용자 업고  ‘폭풍 성장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광군제 하루 매출 28조원 ‘폭풍 클릭’… 온라인 쇼핑 7억 이용자 업고 ‘폭풍 성장 ’

    지난달 말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는 이색 경매물이 올라왔다. 이 경매물은 신축 공사 중인 높이 156m(39층), 면적 7만 6000㎡ 빌딩으로, 산시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건물은 2006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2011년에야 부분 완공됐다. 이후 해당 건설업체는 부도를 맞았고 결국 산시성고등법원에 이 건물의 소유권을 넘겨야 했다. 산시성고등법원은 이 건물을 타오바오에 올리고 5억 5319만 위안(약 906억 63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대형 빌딩이 온라인 경매시장에 등장했다는 소식은 현지에서도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대형빌딩 경매도 온라인으로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7억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등에 업고, 스마트금융 및 택배 서비스와 융합해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 KIF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4조 7000위안(약 769조원)에 달한다. 2013년 이후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줄곧 이 분야 1위 자리를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노예 매매·난민의 난… 아팠던 지구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노예 매매·난민의 난… 아팠던 지구촌

    어느덧 2017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세계는 여느 해와 같은 듯 또 다르게 다양한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의 월드why’는 지난 1년간 다룬 다양한 이슈 중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결산의 시간을 마련했다. # 트럼프 천하의 시작 2017년은 설마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대가 열린 해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만든’ 첫 이슈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이었다. 테러위험국으로 지정된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및 미국 비자 발급을 일시 금지하면서 누군가는 가족과 잠시나마 생이별을 해야 했다. 멕시코 국경에 분리장벽을 설치하겠다던 공약은 일정 부분 현실이 됐다. 트럼프 특유의 추진력은 이후에도 빛을 발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더니 내년 1월 재협상을 앞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시 일방적인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아메리카 퍼스트’의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면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심화시켰다. 핵미사일을 두고 북한과 ‘말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언맨과 엑스맨의 결합… ‘OTT 최강자’ 넷플릭스 긴장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언맨과 엑스맨의 결합… ‘OTT 최강자’ 넷플릭스 긴장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524억 달러(약 57조 1000억원)에 21세기 폭스(이하 폭스)의 주요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폭스의 부채 137억 달러(약 14조 9000억원)까지 안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콘텐츠미디어업계는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그간 디즈니와 폭스가 내놓은 수많은 작품과 캐릭터가 한국 영화 및 상품 시장에 미친 영향을 고려했을 때, 폭스를 껴안은 디즈니의 결정은 단순히 미국 업계의 일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디즈니와 폭스의 결합이 낳은 기대와 의미는 예상보다 방대하고 깊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가장 먼저 기대를 모은 것은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재결합 혹은 재창조다. MCU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작품에 존재하는 세계관과 캐릭터가 각각의 영화에서 구현되고 연결되는 프로젝트다. 국내 어린아이들도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유명한 마블 캐릭터의 판권은 본래 디즈니의 자회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었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캐릭터 사용권을 소니 픽처스와 폭스 등에 판매했다. 아이언맨과 캡팁 아메리카,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캐릭터 판권은 이후에도 모회사인 디즈니가 보유해 왔지만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수용소 폐쇄에 이스라엘 떠난 난민들… 45만원에 리비아 노예시장으로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수용소 폐쇄에 이스라엘 떠난 난민들… 45만원에 리비아 노예시장으로

    노예.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나 자유를 빼앗긴 채 자신의 주체적 의사에 반해 남에게 부림당하는 사람이다.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비롯됐고, 중세 봉건제 속 농노사회를 거쳐 자본주의가 도입된 근대사회에 이르러 표면적으로 노예는 점점 줄어들었다. 실제 민주주의 이념과 가치가 점점 확산되고 인권신장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노예제도는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근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과 권력, 이념과 정치라는 ‘주인’에게 구속된 노예가 끊임없이 탄생한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인격마저도 빼앗긴, 즉 인권이 유린된 사람은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침해 범죄라는 다른 표현이 등장했을 뿐, ‘21세기판 노예’는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세계를 가장 놀라게 한 인권 유린의 현장은 리비아다. 미국 CNN은 지난달 14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노예 매매 현장을 포착해 보도했다. 리비아는 내전이나 가난, 박해를 피해 새 삶을 꿈꾸며 탈출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넘어가는 주요 관문이다. 하지만 유럽으로 넘어갈 도피 자금을 브로커에게 빼앗기거나 리비아 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이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인격을 팔아야 한다. 생명을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하디스트 모집” “인질 몸값 내놔“…SNS로 몸집 불린 IS, SNS 때문에 망할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하디스트 모집” “인질 몸값 내놔“…SNS로 몸집 불린 IS, SNS 때문에 망할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전의 테러조직과 여러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 왔다. 문화재를 약탈하고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을 사고팔아 막대한 활동자금을 모은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정보기술(I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해 활동대원을 모집하고 이념을 전파했다. 이를 통해 이전의 테러조직이 행하지 못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도 펼쳤다. IS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파한다. 인질의 몸값을 요구할 때에도, 신성한 지하디스트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특정 도시와 인물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할 때에도 IS의 선택은 SNS다. 사진과 영상을 적절하게 활용한 이들의 게시물은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듯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SNS에 익숙한 젊은 무슬림을 중심으로 손쉽게 세력을 확장했다. 세계를 공포와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IS에 SNS는 그야말로 날개와 다름없다. 체제 선전이나 대원 모집을 위한 IS의 SNS 사용 급증과 관련해 IT 업계의 역할론이 제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과 유럽을 겨냥한 IS의 테러가 연이어 발생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전기·가스로 뇌 자극해 공포감 삭제 ‘제논 가스’로 새로운 기억 만들기도 세계 각국 연구진 연구결과 쏟아내 20년 전 시작된 ‘가상현실 치료법’도 현대인은 끔찍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가 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인도 앞이 깜깜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인도 앞이 깜깜

    대기오염 中보다 심각 ‘가스실’ 악명 높은데다 年 수만명 사망 주장에도 “초미세먼지가 원인 맞나” 대책은커녕 오리발 내미는 정부 중국의 나쁜 공기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본격적인 난방철로 접어들면서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솟구치기 시작했고, 한국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총 345만명에 이르렀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3만 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계산됐다. ●“초미세먼지로 한 해 345만명 사망” 그런데 중국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을 부러워하는 나라가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최근 들어 가스실을 방불케 하는 대기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는 883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을 넘을 경우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300이 넘으면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뉴델리 정부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 예고됐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건국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민 모집’에 나섰다. 내년에는 유엔에 정식으로 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세계인 대상으로 국민 모집… 20만명 자격 얻어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인 아스가르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간단한 절차를 밟고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 중 약 20만여명이 국민 자격을 얻었다.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중 영토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두는 국가로, 장차 우주와 달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우주국제연구소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 로켓에 큐브 형태의 인공위성 아스가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죽일 권리가 있는가” vs “무고한 희생 막아야”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죽일 권리가 있는가” vs “무고한 희생 막아야”

    2000년 후 강력범죄로 600만명 사망 141개국 사형제 폐지… 59개국 집행 필리핀·터키·짐바브웨서 부활 재점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으로 도로를 덮쳐 8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범을 가두고 고문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가두기에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국에서는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리는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딸의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도 모자라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영학 사형 찬성론자’들의 주장이지만, 인간의 존엄성 및 종교적 이유 등으로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법적으로 완벽하게 사형제도를 폐지한 나라는 104개국이다. 여기에 사형제도는 존재하지만 10년 이상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제도 폐지국으로 분류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37개국이 있다. 이 때문에 앰네스티는 ‘사형제 폐지국’을 141개로 집계하고 있다. 이 밖에 사형제도가 존재하고 실제로 집행하는 국가는 59개국이다. 수치로만 보면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장 강력한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한바탕 휘몰아친 뒤 지나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 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품격 있는 죽음의 권리로 불리기도 하는 존엄사법은 임종을 앞둔 환자가 스스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거나 혹은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이라고 부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2일 연명의료결정법 시범 사업을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본격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존엄사는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안락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약물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와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 공급이나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로 나뉜다. 현재 논란인 존엄사는 소극적 안락사와 유사하긴 하나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했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존엄사로 정의한다. 2015년 24세 벨기에 여성 로라는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으며 생(生)을 거부해 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의료진에게 공개적으로 죽음을 요청한 이 여성의 사례는 존엄사가 아닌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NYT “北 해킹은 완벽한 무기” 美 CIA ‘테러 방지’ 명목하에 전세계 도청·감시 시스템 가동 中·러 등 사이버 보안 강화 총력 韓도 사이버사령부 병력 증강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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