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사기(史記)는 어떤 책인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 때부터 한 무제 때까지 약 2000년 동안의 중국 고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이렇게 전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열전 편은 사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사마천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사를 왕조 중심의 연대기로만 평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적인 삶을 적극적인 논평과 함께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기 힘든 자객, 글쟁이, 총신, 익살꾼, 점쟁이, 장사꾼, 변방의 이민족 등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까지 적극 역사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 길러준 이는 포숙”
‘사기’의 ‘관안열전’에는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 나온다. 장사를 해서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했을 때, 포숙은 관중을 탐욕스럽다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포숙은 관중을 어리석다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운이 따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